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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이후 '6G ERA 10.13' 최원태…LG 'V3' 위한 부활 프로젝트 성공할까

기사입력 2023.09.12 11:45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가 야심 차게 영입했던 '우승 청부사' 최원태를 당분간 1군 마운드에서 볼 수 없게 됐다. 반등하지 못한다면 LG가 꿈꾸는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 도전도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다.

LG는 지난 11일 최원태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는 결단을 내렸다. 2위 KT 위즈에 5.5경기 차 앞서 있기는 하지만 1위 확정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주축 선발투수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최원태는 LG는 올 시즌 개막 후 줄곧 선두를 질주했지만 국내 선발투수들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베테랑 임찬규가 전반기 17경기(13선발) 6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19로 깜짝 활약을 해줬지만 김윤식 11경기 3승 4패 평균자책점 5.29, 이민호 5경기 2패 평균자책점 5.03으로 기대에 못 미치면서 마운드 운용 계획이 크게 꼬였다.

LG는 올 시즌이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우승, 2002년 이후 21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적기라는 판단 아래 국내 선발진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7월 29일 팀 내 야수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이었던 프로 4년차 이주형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면서 키움 히어로즈에서 최원태를 데려왔다. LG는 이주형뿐 아니라 우완 김동규,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까지 넘겨주는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최원태를 품었다.

트레이드 단행 시점에서 최원태는 올 시즌 리그 국내 선발투수 중 손꼽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었다. 17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3.25의 호성적에 퀄리티 스타트 11회, 선발 평균 6이닝 소화 모든 지표가 뛰어났다.

2017 시즌 25경기 11승 7패 평균자책점 4.46, 2018 시즌 23경기 13승 7패 평균자책점 3.95, 2019 시즌 27경기 11승 5패 평균자책점 3.38로 리그 정상급 국내 선발투수로 성장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2020 시즌 21경기 7승 6패 평균자책점 5.07, 2021 시즌28경기 9승 11패 평균자책점 4.58로 주춤했지만 지난해 26경기 7승 5패 평균자책점 3.75로 반등했던 기세를 올해도 이어가는 듯 보였다. 이적 후 리그 최강 LG 불펜의 지원까지 받는다면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건 당연했다.



최원태가 LG 유니폼을 입고 첫 등판이었던 지난 7월 3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투수가 됐을 때만 하더라도 LG의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은 마냥 순탄해 보였다.

하지만 최원태는 8월부터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지난 1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까지 6차례 선발등판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10.13으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퀄리티 스타트는 한 차례도 없었고 선발평균 이닝도 4⅓이닝에 그쳤다.

지난달 25일 NC 다이노스전에서 4이닝 1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1실점(9자책)으로 처참히 무너진 것을 포함해 이닝 이터의 역할도, 한 경기를 확실하게 믿고 맡길 수 있는 승리 보증 수표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최원태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LG는 일단 재조정의 시간을 부여했다. 현재 몸 상태로 무리하게 1군 등판을 이어가기보다는 투구 밸런스를 가다듬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염경엽 LG 감독은 김윤식, 이민호 등 유망주 투수들이 올 시즌 전반기 부진에 빠지자 엔트리 말소 후 2군 등판 없이 '서머 캠프'를 지시, 처음부터 다시 몸을 만드는 과정을 거치도록 했다. 김윤식은 2개월 넘게 강훈련에 매진한 끝에 이달 초 1군 복귀 후 다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최원태에게도 비슷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LG가 정규리그 잔여 25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최원태가 언제쯤 콜업될지는 미지수다. 다만 오는 28일 추석 연휴 시작 전까지 구위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시즌 막판 LG의 선발 로테이션 운영도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아직 정규리그 1위 확정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에서 최원태의 공백이 길어지는 건 위험하다. 

최원태가 정상 컨디션을 되찾아 1군으로 돌아오지 못한다면 LG의 가을 플랜도 크게 꼬인다. 케이시 켈리가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투구로 부활의 발판을 마련하기는 했지만 다른 선발투수들의 상태가 영 좋지 않다.




전반기 에이스 아담 플럿코는 현재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플럿코는 지난해에도 부상 여파 속에 키움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⅔이닝 8피안타 1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LG는 1차전 승리에도 2차전 플럿코의 난조 속에 무릎을 꿇은 뒤 3, 4차전까지 내리 키움에 패하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되는 아픔을 겪었다. 

여기에 최원태도 커리어 내내 포스트시즌에서는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가을야구 통산 성적은 13경기(3선발)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9.50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LG와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3⅓이닝 무실점으로 2홀드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선발투수로도 불펜투수로도 좋은 투구를 해주지 못한 게 사실이다. 최원태의 후반기 구위, 몸 상태라면 올해 가을야구에서도 뛰어난 피칭을 해주길 바라는 건 무리다. 

LG에게 베스트 시나리오는 오는 26~27일 2위 KT와 잠실 2연전에 맞춰 최원태가 돌아오는 것이다. 2주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최원태가 살아나야만 LG의 한국시리즈 직행이라는 꿈이 현실로 이뤄질 수 있다. 




사진=LG 트윈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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