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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N컷] 차정숙의 남자, 야구선수였네…민우혁, 가수 데뷔→뮤지컬까지 (엑:스피디아)

기사입력 2023.09.10 09:50



숨겨지지 않는 끼로 날 때부터 연예인이었을 것만 같은 스타들. 그들에게도 각자의 시작은 있었습니다. [인생N컷]에서는 데뷔 전 이색적인 직업을 가졌던, 'N번째 직업이 연예인'인 스타들의 과거를 짚어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닥터 차정숙' 속 완벽한 로맨스 소설 남주 같던 로이킴으로 남녀노소 모든 대중에게 제대로 각인 된 민우혁. 사실 그는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매력을 가졌던 인물이다.

지난 6월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은 4.9%(전국기준)에서 시작해 18.5%로 끝나며 JTBC 역대 시청률 4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전문의에 도전한 중년이자 엄마 차정숙을 연기한 엄정화의 활약 외로도 화제가 된 건 단연 민우혁이다. 그는 차정숙을 향한 인간적인 호감을 느끼고 그를 따뜻하게 돕는 로맨틱한 남자이자 서인호(김병철)의 질투를 유발하는 위험한 존재 로이킴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사실 민우혁은 드라마 배우 활동보다는 뮤지컬 배우로 유명하다. 그는 2013년 '젊음의 행진'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 데뷔, 2015년 '레 미제라블' 앙졸라스 역으로 화려한 외모에 묻히지 않는 탄탄한 실력과 발성으로 '믿고 보는 배우'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많은 과정을 거쳤다.

민우혁은 과거 군산상업고등학교를 다니며 투수로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그러나 발목 부상을 입고 고등학교 3학년 화랑대기 전국고교 야구대회 부산공고전에 선발 출장한 기록만을 남긴다.



이후 민우혁은 스포츠산업학과로 진학, 중퇴 후 LG 트윈스에 신고선수(정식 등록 63명에 포함되지 않는 선수)로 입단한다. 하지만 입단 6개월만에 또 부상.

민우혁은 "뭔가 몸이 만들어졌다, 해볼 수 있겠다 하면 다쳤다. 야구를 하기 싫을 수밖에 없는 건 노력을 아무리 해도 결과를 펼쳐보일 무대에 설 수 없어서다"라며 매번 경기 전 부상 탓에 학창시절을 다 바친 야구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없던 아쉬움을 내비친 바 있다.

그의 부친은 어려운 형편에서도 부족함 없는 아들의 야구 활동을 위해 돈을 모아 고가의 야구화를 선물하고, 운동장 뒤에서 훈련 모습을 몰래 지켜보기도 했다고. 모친은 민우혁과 방송에 출연해 아들이 야구를 떠날 때 함께 무릎 꿇고 울 정도로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야구 선수를 그만 두자마자 OST로 연예계에 데뷔하게 된다. 노래방에서 목소리가 좋다고 캐스팅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OST로 데뷔했는데 2003년 당시 녹음을 봐 주던 프로듀서가 '가서 야구나 해'라고 했다. 그 당시 숨을 못 쉰다고 팔 굽혀펴기 시키고 운동장 돌게하고 그랬다"며 "야구 쪽에서는 '그냥 가수 해라'라고 했다"고 진로를 바꿨던 시기를 너스레를 떨며 회상했다.

그렇게 가수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4인조 그룹 '포코스' 활동을 시작했다. "그땐 맞는 게 당연했다"던 그는 활동을 하며 매니저의 상습 폭행을 뒤늦게 언급하는 등 힘든 시기를 고백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런 민우혁은 2012년 아내이자 가수·쇼호스트 이세미와 결혼, 아내의 권유로 뮤지컬 배우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민우혁은 2013년 첫 뮤지컬 데뷔를 회상했다.

그는 "배역으로 캐스팅 된 게 아니라 '언더스터디'라고 메인 배우가 사정이 생겼을 때 교체 되는 배우였다. 메인 배우가 연습하는 연습실에 못 들어가니까 홀로 공부해야 했다. 그런데 그걸 맡은 배우가 공연을 갑자기 못하게 됐다. 공연 일주일 전 역할을 받게 돼 (타 배우들처럼) 2달 간 같이 호흡을 맞추지 못하고 (무대를)했다"고 아쉬웠던 첫 무대를 이야기했다.



그렇게 꾸준히 뮤지컬 무대에 섰던 민우혁은 결국 '레 미제라블'을 시작으로 탄탄한 뮤지컬 팬덤을 형성, '벤허', '지킬 앤 하이드', '마리 앙투아네트', '프랑켄슈타인', '영웅' 등 다양한 뮤지컬에서 활약, 팬미팅으로 팬들을 만나며 탄탄한 스타로 자리잡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가창력을 뽐내며 최다 연승, 최고점 득점 기록을 자랑한다. 외에도 '살림하는 남자들', '슈퍼맨이 돌아왔다',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하며 꾸준히 예능에 등장해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2021년부터 서경대학교 뮤지컬학과 교수로 재직, 현재는 대구과학대학교 뮤지컬연기과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교수 민우혁의 영상은 대학교 유튜브에도 올라와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E채널 예능 '익스큐수미: 일단 잡숴봐'에는 첫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다.

최근 민우혁은 야구 선수 시절에도 밟아보지 못했던 잠실구장 마운드를 시구자로서 정식으로 밟으며 과거를 재조명하기도 했다. 그는 김태균 해설위원과 황재균 선수를 만나 너스레를 떨다가 결국 폭투를 던지며 시구에 실패해 '진정한 예능인'으로 거듭났다는 팬들의 놀림을 받기도 했다.

유쾌한 전진 중인 그, 거쳐온 발자취는 힘들었을지만 이는 뮤지컬계와 드라마에 이어 예능까지 휘어잡을 노련함을 만들었다. 나만 알고 싶던 실력파 뮤지컬 배우에서 모두가 아는 로맨틱 드라마 배우까지. 다양했던 과거만큼 다채롭게 다가올 민우혁의  N번째 미래를 기대해 본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JTBC, MBC, KBS 2TV, 대구과학대학교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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