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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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정→김아영, '서울 사투리' 마스터…다시 빛나는 옛날 말씨 [엑's 이슈]

기사입력 2023.09.08 19:0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누군가에겐 익숙했지만 잊고 있던 말씨, 누군가에게는 처음 듣지만 신기한 말씨인 일명 '서울 사투리'가 다시 작품과 밈(meme,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으로 재등장하고 있다.

서울 말은 표준어로 규정되어 있지만 과거 영상을 보면 현재와는 다른 짧은 호흡, 과장된 목소리의 높낮이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홍진경, 김민희 등 과거에도 활동하던 연예인들의 과거 말투가 당시를 살지 않았던 세대에게 화제가 되며 '서울 사투리'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시대마다 달랐던 말투의 고증을 위해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출연 배우 임수정, 정수정 또한 이를 연구했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담는다. 



극 중 임수정은 베테랑 배우 이민자, 정수정은 떠오르는 스타 한유림을 연기하며 1970년대의 이야기를 표현했다.

정수정은 "영화 속에 영화를 하는 배우들이 임수정과 저, 박정수, 오정세다. 저희 다 70년대 말투와 호흡을 해야 했다"고 이야기했고, 임수정은 "그래서 흑백 영화를 찾아봤다"고 덧붙였다.

이어 공개된 '거미집' 속 오정세와 정수정은 요즘 말투라기에는 과장이 되어 보이기도, 어색하기도 한 호흡으로 대사를 내뱉는다.

정수정은 "처음에 사투리 하라고 했을 때 진짜 당황했다. 첫 리딩 때는 모던하게 했었다. 그런데 김지운 감독이 직접 시범을 보여줬다. 목소리 톤을 좀 높여서 하며 알려줬다"며 서울 사투리의 시작을 이야기했다.



배우 고아성 또한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에서 1980년대에 살던 순경 윤나영을 연기하기 위해 옛날 말투를 연구했다. 그는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해 개인기로 이를 선보여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기도 했다.

고아성은 "시대극을 하면 50년대부터는 현대와 비슷하다"며 "말투에 태도가 담겨있다"고 미세한 차이를 설명했다. 이수근 또한 "드라마나 영화에서 착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생각하는게 그 당시 시대적 흐름 같았다"며 과거 자신의 '강변 가요제' 말투를 언급했다.

서울 사투리는 웃음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다. 쿠팡 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4'속 코너 'X세대'에서는 모든 출연자가 90년대 표준어 말투로 연기를 한다.



정성호는 높낮이 변화가 별로 없는 90년대 리포터 말투를 완벽히 재현했다. 이어 윤가이와 김아영 또한 90년대의 옷 차림을 하고 실제 당시에 살던 여성들의 말투를 소화했다.

특히 윤가이는 짧은 문장의 길이, 운율이 느껴지는 콧소리 등을 완벽 재현해 네티즌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김원훈 또한 당시 멋 부리기를 좋아하는 젊은 남성의 친절한 말투를 완벽히 표현해 각종 클립 등을 생성했다.

다양한 콘텐츠 속 '서울 사투리'를 접한 네티즌들은 "대체 저 사람들 목소리 어떻게 한 거냐", "그 시절 인터뷰와 광고 목소리다", "저때 살지도 않았는데 너무 알 것 같은 말투다", "우리 엄마도 저렇게 말했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과거 대중에겐 사극 속 말투가 익숙한 시대극 말투가 되었듯, 현대의 대중에게도 70~90년대의 미디어 속 말투가 시대극 말투로 자리잡고 있는 현상에 많은 이들이 세월의 흐름, 추억과 공감을 이야기하며 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문명특급, JTBC, 쿠팡 플레이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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