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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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에 갑자기 소나기, '우천취소' KIA 21번째+두산 19번째→하늘을 원망해야 할까

기사입력 2023.09.05 19:50 / 기사수정 2023.09.05 19:5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의 9연승 도전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비로 인해 하루 미뤄졌다. 월요일 경기로 피로가 누적된 두산 베어스는 뜻하지 않은 휴식을 취하게 됐다.

KBO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3 신한은행SOL KBO리그 KIA와 두산의 팀 간 11차전의 우천취소를 결정했다. 

이날 경기는 KIA의 9연승 도전으로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KIA는 지난 3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8-6 승리로 장식하고 주말 3연전을 스윕했다. 2021년 8월 13일 이후 751일 만에 8연승을 내달리며 NC 다이노스를 제치고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KIA는 기세를 몰아 두산과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9연승을 노렸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두산에 3승 7패로 크게 열세였지만 최근 상승세만 놓고 본다면 투타 밸런스, 분위기에서 두산보다 위라는 평가가 일반적이었다.




또 전반기 나성범, 김도영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100% 전력으로 두산과 싸우지 못했던 것과는 다르게 이날은 베스트 라인업을 모두 가동할 수 있었다. 

KIA에 맞서는 6위 두산은 전날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3-4 석패로 분위기가 다소 침체돼 있는 상황이었다. 다만 선발투수 매치업에서는 KIA보다 근소하게 우위였다. 

두산은 베테랑 사이드암 최원준이 선발투수로 출격할 예정이었다. 2년차 영건 황동하가 선발투수로 나서는 KIA보다는 마운드 싸움에서 크게 뒤지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잠잠하던 하늘이 오후 6시부터 잠실야구장에 비구름을 몰고 오면서 게임은 열리지 못했다. 경기 개시 불과 30분 전부터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면서 그라운드가 젖기 시작했다.




홈 팀 두산은 비가 내리자마자 내야에 방수포를 설치해 그라운드 상태 악화를 막았지만 비는 좀처럼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경기 개시 시간인 오후 6시 30분을 넘긴 뒤에도 빗줄기는 좀처럼 가늘어지지 않았다.

외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 굵은 빗방울이 잠실야구장을 적셨다. 현장에 파견된 KBO 경기감독관은 이미 관중들이 입장한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신중하게 판단했지만 결과는 우천취소였다.

최종적으로 오후 6시 50분 우천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그라운드 상태가 크게 악화된 데다 취소 직후에도 30분 넘게 비가 그치지 않고 있어 정상적인 게임 진행이 불가능했다. 비가 그쳤다고 하더라도 내외야 정비까지 1시간 이상 소요될 게 뻔했다.

1루 쪽 두산 홈 팀 응원석, 3루 쪽 KIA 원정석 모두 적지 않은 관중들이 입장해 있던 터였지만 어쩔 수 없었다. 팬들은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애써 야구장 밖으로 다시 옮기며 우천취소를 아쉬워했다. 




팬들 못지않게 선수들도 비가 전혀 반갑지 않다. 이미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20번의 우천취소를 겪었던 KIA는 시즌 21호 우천취소로 가뜩이나 빡빡한 잔여 일정이 더 타이트해졌다. 

두산도 비가 썩 반갑지 않다. 지난 1~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우천취소로 주말 3연전 마지막 날인 3일은 물론 4일 월요일 경기까지 치르고 올라와 피로가 쌓이기는 했지만 시즌 19호 우천취소로 후반기 잔여 일정이 점점 쌓이고 있다. 

양 팀은 일단 오는 6일 선발투수를 모두 교체한다.

두산은 국내 에이스 곽빈이 KIA를 상대로 시즌 11승을 겨냥한다. 곽빈은 올 시즌 19경기 10승 6패 평균자책점 2.58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31일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3피안타 5볼넷 1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생애 첫 단일 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따냈다.

KIA도 외국인 투수 토마스 파노니가 곽빈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파노니는 지난 시즌 종료 후 KIA와 재계약이 불발됐지만 지난 7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재영입돼 2년 연속 KBO리그에서 뛰고 있다. 올 시즌 8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3.18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두 팀 모두 포스트시즌 희망을 이어가는 가운데 KIA는 광주에서 홈 경기를 여러 번 할 수 있는 플레이오프 이상을, 두산은 5강 진입을 통한 2년 만의 가을야구 복귀를 노린다.

느닷없이 잠실을 적신 비가 나중에 두 팀에 어떤 결과를 부를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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