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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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 교정' 박찬호→'현역' 김연경 KBS '항저우아시안게임' 역대급 해설 출격 [종합]

기사입력 2023.09.01 17:39 / 기사수정 2023.09.01 17:4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각 종목의 내로라하는 이들이 KBS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해설위원으로 출격한다.

1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KBS 항저우 아시안게임 해설위원 제작발표회에는 야구 선수 출신 박찬호, 박용택, 축구 선수 출신 이영표, 배구 선수 김연경, 골프 선수 출신 최나연, 농구 선수 출신 양동근이 참석했다.

김연경은 첫 해설에 도전한다. 2012 런던, 2020 도쿄올림픽 4강 주역이다.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을 마친 뒤에는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여자배구는 오는 9월 28일부터 10월 7일까지 펼쳐질 예정이다. 한국은 베트남, 네팔과 나란히 조별예선 C조에 편성됐다.

김연경은 "지금 이 유니폼과 상황이 어색하다. 긴장도 많이 되고 설레이기도 하는데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해설을 하고 싶은데 어떨지 모르겠다. 잘할 수 있는 부분은 잘 모르겠다. 조금 더 편안하게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직설적인 이야기는 안 하려고 한다. 걱정이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데 처음이어서 조언을 구해 잘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털어놓았다.



한유미, 김수지 등 절친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김연경은 "처음에는 운동이나 하지, 무슨 해설이냐고 하더라. 대표팀 어드바이저로 같이 시합도 가고 경기도 지켜봤는데 옆에서 응원하고 호흡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KBS 해설위원을 하게 됐다. 아시안게임은 금은동 가지고 있어서 현장에서 경험을 얘기하고 중요한 대회인 만큼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후배 선수들에게는 "남녀 배구가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아시안게임, 중요할 때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로 많은 분들이 믿는다. 믿음에 부응하도록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했으면 좋겠다"라며 파이팅을 외쳤다.

배구 대표팀의 최종 성적으로는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 준결승까지 안착하면 분위기를 봐서 올라갈 수 있지 않나 한다"라며 남자 배구는 금메달, 여자 배구 은메달을 예상했다.



박찬호와의 인연도 밝혔다.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 박용대 위원님과 이영표 위원님 빼고는 다 알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찬호는 "내가 일본에 있을 때 김연경 선수가 당시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었는데 그때 찾아와 응원도 해주고 격려도 해주고 식사도 하면서 처음으로 알게 됐다. 김연경 선수와 나는 눈높이가 같다. 서로 주고 받는 대화가 길었다"라고 떠올렸다.

김연경은 "그때도 좋은 말을 혼자 많이 해주셨다. 식사 자리를 했는데 계속 혼자 이야기하셨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축구에서는 2002 한일 월드컵 영웅인 이영표 해설위원이 나선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는 시청자들의 최대 관심 종목 중 하나로, 2014년과 2018년에 이어 대회 3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이영표는 2014, 2018 아시안게임을 회상했다.

이영표는 "난 아시안게임에 출전은 했지만 우승하지 못했다. 심지어 그때 선수 구성으로 보면 2002 월드컵이 끝난 직후여서 역대 최강이라고 할 만한 좋은 선수들이 있어도 금메달을 못 땄다. 큰 이유가 나였다. 4강전에서 이란을 만났는데 수비 전술을 들고 나와 일방적인 경기를 해도 골이 안 들어갔다. 내가 승부차기에서 실축했다"라며 자책했다.

그는 "밖에서 해설 할 때 두 번이나 우승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기뻤지만 여전히 그때 선수들에게는 미안하다. 20년 째 놀림을 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영표는 "더 큰 문제이고 미안한 건 2002 월드컵 때 4강에 가서 병역 혜택을 받았다. 다른 친구들은 못 받은 친구들이 열 몇 명이었다. 그것 때문만은 아니지만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어서 죄책감을 오래 갖고 있다"라며 미안해했다.

이강인의 출전에 대해서는 "햄스트링 부상이 있어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 사실이다. 두 가지 변수가 있다. 하나는 햄스트링 부상에서의 회복 속도, 또 하나는 이강인 선의 개인의 의지가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냐, 없냐를 결정할 것 같다. 이강인 선수가 대표팀에 들어온다고 하면 전력이 좋아져서 금메달을 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질 거다"라고 봤다.

축구 대표팀의 최종 성적 예상으로는 금메달을 외쳤다.



야구에서는 WBC에서 명품 호흡을 보여준 ‘용호쌍박 듀오’ 박찬호, 박용택이 다시 마이크를 잡는다. 자타가 공인하는 ‘다변가’ 박찬호와 ‘달변가’ 박용택이 조화를 이뤄 빚어낼 해설에 기대가 모인다.

박찬호는 이영표와의 라이벌 구도에 따라 "결과적으로 내가 따라갈 수 없는 분이다. 굉장히 인간적으로 앞서 계시니 배울 것도 많다. 대화를 하면 선수가 아닌 철학자, 선교자 같다. 아직도 운동하고 마라톤하고 러닝을 한다. 굉장히 배울 게 많다. 체력적으로 존경하고 부러움이 많은 후배이자 친구다"라며 추켜세웠다.

이와 관련해 이영표는 "형님과 방송도 하고 종종 뵀다. 다른 운동선수에게서 들을 수 없는 아주 주옥같은 메시지를 들었다"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아무래도 내가 선배이니 어떤 질문을 했을 때 경험을 이야기해준다던지 서로 같으면서 다른 방면의 철학적인 면, 본인의 각자의 경험이 도와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영표 위원은 축구, 야구 경쟁구도로 가다가 갑자기 골프 얘기를 하더라. 잘 친다고 했다. 내가 초대해 골프를 쳤는데 뭐로 경쟁을 하려고 했나 모르겠다. 골프장에서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기를 죽여봤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스포츠 철학에서는 따라갈 수 없다. 굉장히 박식하다. 어떤 열정이라든지 다양한 글로벌한 문화를 이야기할 때도 배울 게 많다. 축구 팬들도 경험했을 거다. 이영표 위원의 해설로 축구를 다시 보고 듣고 느끼게 됐을 거다. 이번에도 아시안게임에서 큰 기대를 하면 좋을 것 같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이영표는 "축구 외에 러닝도 좋아하고 배드민턴, 테니스도 좋아한다. 골프를 치면서 처음으로 벽 같은 걸 느꼈다. 이건 못 이긴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웃었다.



박용택은 4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대한민국 야구의 최대 적수에 대해 "94년에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일본이 우승했고 98년에 한국 우승을 시작으로 7차례 중 5차례를 한국이 금메달을 땄다. 금은동은 모두 한국, 일본, 대만이 가져갔다. 중국은 나라에서 정책적으로 야구에 투자를 많이 하지만 아직은 수준이 많이 차이 난다"라고 짚었다.

박용택은 "결국에는 대한민국, 대만, 일본인데 일본은 사회인 야구인 팀이다. 우리나라 사회인 야구팀으로 생각하면 안 되고 예전 실업 농구, 배우 있듯 그런 팀이기 때문에 거의 프로 선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만이 상당히 강하다. 8명의 미국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출전하는데 상당히 유망주다. 160km를 던지는 투수들이 2명이 있다. 2019년에 부산에서 열린 청소년 대표 세계 대회에서 우승한 멤버들이다. 이제 주축이 돼 좋은 팀을 꾸린 상황이다. 큰 적수는 대만"이라고 강조했다.

박용택은 그럼에도 대한민국이 금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했다.

박찬호에 대해서는 "내가 우려한 대로 말이 많다. 하지만 내용이 좋다. 옆에서 찬호 선배님이 하는 여러 이야기를 좀 더 엑기스만 할 수 있게 서포트를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WBC 대회 이후 한국어 선생님을 구하셔서 발음 교정부터 배웠다. 상당히 노력파다"라고 전했다.

박찬호는 "말도 많이 하고 하는 것도 듣는 것도 더 좋아한다. WBC 대회 해설하면서 야구선수 출신 해설위원이 아니라 캐스터 아나운서와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꼈다. 톤도 높고 내가 끼어들지 못하겠더라. 굉장히 어려웠는데 말을 너무 잘한다"라며 칭찬했다.

그러면서 "왜 이렇게 내 성대모사가 많이 나오는지 이번에 확인할 수 있었다. 말을 가르쳐주는 선생님을 고용해 배웠다. 이렇게 한국어를 못했구나를 확인하고 연필도 입에 물고 나름대로 노력했다. 한국 사람인데 한국말이 어렵다고 느꼈다"라며 겸손해했다.

그는 "해설하면서 사람이 진화하는 것 같다. 야구 경기를 보며 배우게 되고 전에는 혼자 해설을 했는데 이번에는 같이 하면서 어떤 걸 배우고 노력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골프 해설위원으로는 LPGA 투어 9승, KLPGA 투어 6승 경력으로 ‘태극낭자 군단’을 이끌었던 전 US여자오픈 우승자 최나연이 나선다. 오랜 선수 경력을 바탕으로 한 정확하고 깊이있는 해설을 들려준다.

최나연은 "해설을 많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골프를 설명하는 걸 좋아한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나연은 "투어를 오래 뛰었기 때문에 현장에 가보지는 못하지만 있다고 상상하면서 내가 플레이를 하는 상상을 하면서 해설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플레이를 해봤거나 만나본 선수들은 없다. 그 친구들을 남은 시간 동안 더 분석하고 알아내서 플레이 스타일을 알아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나연 역시 대한민국 남녀 골프 선수들이 금메달을 거머쥘 거로 기대했다.

최나연은 김연경과의 친분을 언급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알고 지냈다. 골프는 개인 운동이고 배구는 단체 운동이기 때문에 재활 센터에서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배울 점이 많았고 대단한 선수였다. 내가 더 친하게 한 것도 있다"라고 했다.

최나연은 "김연경이 내게 해준 말이 아직 기억에 남는다. 날 응원하러 한 번 왔는데 '너는 골프가 잘 안 될 때 화가 날 때와 좋을 때 왜 표현을 안 하냐'라고 했다. 왜 자꾸 가슴에 담아두고 하냐고 하더라. 연경이 경기를 가면 분위기가 너무 다르더라. 그때부터 연경이와 배구 매력에 빠졌다. 벌써 10년도 더 된 이야기인데 항상 기억하고 있다"라며 상기했다.



농구는 KBL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금메달의 주역인 양동근이 달변을 뽐낼 전망이다.

양동근은 "이벤트로는 한 두 번 해설을 해봤는데 정식으로 하는 건 처음이다. 어깨가 무겁다. 농구 팬들에게 보다 쉬운 설명을 하기 위해 공부도 많이 하고 영상도 보고 있다"라며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양동근은 "너무 운이 좋게도 아시안게임을 세 번 나갔다. 성적이 가장 안 좋을 때도 가장 좋았을 때도 벤치에 있었다. 선수들과 현장에 있었다. 그 선수들의 심정, 경기를 하는 내내 벤치에서 응원하는 선수들의 심정까지 잘 전달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양동근은 "부상 선수들이 많아 걱정이긴 하다. 다른 나라들처럼 상대할 수 있는 경기가 많지 않다. 플레이도 맞춰봐야 하는 시기인데 그런 게 부족해 아쉽다. 아무래도 부상 관리를 잘하고 분위기 싸움이다 보니 8강까지만 올라가면 충분히 결승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양동근은 남녀 농구 대표팀의 최종 성적으로 금메달을 기대했다.

코로나19로 대회가 1년 연기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은 9월 23일부터 10월 9일까지 열린다.  45개국이 참가하며, 40개 종목에서 482개 경기가 치러진다. 

한국은 39개 종목(58개 세부종목)에 선수단 1140명을 파견한다. 역대 최대 규모이며 종합 3위(금메달 45∼50개)를 목표로 잡았다. 선수단은 9월 12일 결단식을 하고, 20일 항저우로 출국한다.

사진= KBS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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