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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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필승조의 동반 부진, '6위 추락'보다 더 큰 과제 떠안은 두산

기사입력 2023.08.28 07:30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연이틀 '뒷문'이 문제였다. 사령탑의 신뢰를 한몸에 받았던 투수들의 부진이라 충격이 더 크다. 두산 베어스가 필승조의 부진과 함께 주말 3연전을 1승 2패로 마감하면서 6위로 추락했다.

두산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5-8로 패배하면서 2연패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54승1무53패(0.505)가 됐고, 4연승을 달린 KIA 타이거즈와 순위를 맞바꿨다.

시리즈 첫날 10-1 대승을 거둔 두산은 이튿날 2점 차의 리드를 끝까지 지키지 못하면서 5-7로 역전패를 당했고, 27일 경기에서도 연장 10회 승부 끝에 상대에게 승리를 내줬다. 2승 1패, 혹은 스윕까지도 가능했던 시리즈에서 1승에 만족해야 했다.




특히 26일과 27일 모두 팀에서 필승조를 맡고 있는 투수들이 나란히 실점을 준 게 패배로 이어졌다. 26일에는 5-3으로 앞선 8회초에 등판한 박치국이 하재훈의 그라운드 홈런과 전의산의 솔로포로 단숨에 3점을 내줬고, 5-6으로 끌려가던 9회초에 올라온 정철원이 1사 만루의 위기에서 전의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헌납했다.

시리즈 첫 경기에서 선발투수 곽빈의 호투로 불펜 소모를 최소화한 두산은 위닝시리즈를 위해 27일에 모든 걸 쏟아부었다.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7이닝을 던지고 내려간 뒤 곧바로 홍건희를 호출했고, 김명신과 정철원까지 차례로 구원 등판했다. 

전날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홍건희는 4-4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에 최정에게 솔로포를 맞았다. 이때부터 뭔가 흐름이 꼬였다. 9회초에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명신이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으나 10회초 1사에서 김찬형에게 2루타를 맞았고, 네 번째 투수 정철원이 박성한의 땅볼 이후 전의산의 1타점 적시타로 실점을 막지 못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정철원은 후속타자 하재훈의 안타와 폭투로 2사 2·3루를 만들었고, 김성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와르르 무너졌다. 결국 이닝을 다 끝내지도 못하고 김유성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3경기 연속 실점.

타자들은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면서 끝까지 추격 의지를 드러냈지만, 한계가 있었다. 필승조의 연이은 실점에 더 이상 거리를 좁히기 어려웠다.

27일 경기를 포함해 두산의 8월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5.03으로, 5강 경쟁을 벌이는 팀들 중에서는 비교적 수치가 높은 편이다. 이 기간 정철원(8경기 1페 2세이브 평균자책점 7.00), 홍건희(11경기 1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59), 박치국(12경기 2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5.11), 김명신(13경기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50) 등 대부분의 불펜투수들이 부진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코칭스태프도 이러한 상황을 모르는 건 아니다. 이날 경기 전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금 이 투수들이 지금까지 잘해줬다. 8월까지 얼마나 잘해줬나. 타선이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순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사실 투수들의 힘이기 때문에, 한 번 (페이스가) 떨어질 때는 된 것 같다"고 필승조의 부진을 진단했다.

이어 이 감독은 이 감독은 "떨어지는 시기가 그렇게 오래가진 않았으면 좋겠다. 빨리 재정비를 해서 잘해왔던 것처럼 힘을 내면 좋겠고, 불펜의 부담을 줄이려면 선발투수들이 최소한 5이닝 이상을 막아야 한다. 김동주나 김민규도 그렇고 대체 선발로 나가는 투수들이 5이닝 이상을 끌지 못하면서 빨리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뒤에 던지는 투수들이 좀 힘이 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투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현재로선 마운드가 재정비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두 명의 분발만으로는 부족하다. 1군에 머무르는 투수들은 물론이고 콜업을 준비 중이거나 2군에 내려가 있는 투수들도 마음을 다잡아야 할 시기다. 이제 두산에게 남은 경기 수는 정규시즌 전체 일정의 25%인 36경기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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