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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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 '건축학개론' 실사판 첫사랑…"고백 못해 6년 짝사랑" (미우새) [종합]

기사입력 2023.08.27 22:38 / 기사수정 2023.08.27 22:38



(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배우 고준이 6년 동안 짝사랑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27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고준이 첫사랑을 언급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고준은 "내가 첫사랑부터 사실은 고백을 못해서 6년 짝사랑하다 끝났다. 6년이면 말이 쉽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대학교 2학년 때까지 한 사람을 사랑한 건데 이루어지지 않은 채로 끝난 거다. 너무 사랑했는데"라며 밝혔다.



고준은 첫 만남에 대해 "학원 다 다니지 않냐. 학원 땡땡이치고 나온 거다. 놀러 가려고 딱 나왔는데 다른 교복에 긴 생머리 여자가 뒷모습이 딱 보이더라. '누구지? 우리 동네 사람이 아닌데' 그러면서 이렇게 딱 도는데 머리가 이렇게 슬로 모션으로 돌아가면서 얼굴이 조금씩 보이는데 시간과 공간이 다 멈추는 기분이었다"라며 회상했다.

고준은 "처음 느낌은 김희선 씨랑 비슷하다고 느꼈다. 6년 동안 한 10번 정도 밖에 못 만났다. 보자는 말도 못 하는 거다. 만나자는 말도. 얘가 나를 쳐다보면 심장이 터질 거 같아서"라며 털어놨다.

고준은 "만나면 둘이서 둘이 걷는다. 명동 거리였는데 항상 나는 반 발짝 뒤에서 걸었다. 어느 방향에서 그림자가 내 쪽으로 비칠 때가 있다. 그림자 밟는 것도 불경해서 안 밟는 쪽으로 걸었다. 그리고 어둑어둑해지면 커피숍 같은 데 가면 유리가 쇼윈도가 거울처럼 변한다. 얘를 눈으로 못 보고 거기에 반사해서 보는 거다"라며 설명했다.



특히 고준은 "크리스마스 때 뭐 하냐고 물어봤더니 '너 만나려고' 그러는 거다. 그래서 단둘이 크리스마스 때 만났다. 그래서 막 준비했다. 고백하려고 손 편지도 쓰고 그때 케니지가 엄청 유행이어서 테이프를 샀다"라며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고준은 "그래서 안주머니에 숨겨놓고 있다가 크리스마스 다 보내고 버스를 타기 전에 레코드 숍에 들어갔다. '케니지 음악 너무 좋지 않아?' 하면서 CD를 들더라. 난 테이프를 준비했는데"라며 탄식했다. CD 살 돈이 없지 않냐. 거기서부터 자신감이 확 떨어졌다. 테이프를 주면 실망하지 않을까. CD를 줘야 되는데. 그때 CD 생긴지 얼마 안 돼서 부의 상징이었다"라며 전했다.

고준은 "대학교 1학년 때 신입생 때 걔를 한번 만났다. 그때가 절호의 찬스였다. 갑자기 뜬금없이 '너 나한테 할 말 없어?' 이러더라. 5년 만에. 그게 너무 준비 안 된 질문이어서 패닉이 왔다.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거다. 그래서 쳐다도 못 보고 '그때는 할 말이 많았는데 지금은 없어' 이렇게 이야기해버린 거다"라며 씁쓸해했다.

고준은 "숙대입구 도착해서 문이 열리고 얘는 내려서 열차가 출발해가지고 멀어졌다. 그래서 내가 한국 영화 중에 가장 많이 울었던 영화가 '건축학개론'이다. 싱크로율이 90% 넘는다. 엔딩크레딧 다 올라가고 불 켜질 때까지 울고 있어서 내 열에 있던 사람들이 아무도 못 나갔다. 너무 오열을 하니까 못 건드리더라"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사진 = SBS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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