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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특집 ①] 조코비치, "윔블던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

기사입력 2011.06.20 07:2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000년대 중반부터 후반까지 남자프로테니스의 관심사는 온통 로저 페더러(30, 스위스, 세계랭킹 3위)와 라파엘 나달(25, 스페인, 세계랭킹 1위)의 라이벌 구도였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4대 메이저대회(호주오픈,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 오픈) 결승전의 주인공은 대부분 페더러와 나달이었다. 테니스 역사상 최고의 라이벌이라 불리는 두 선수가 치열한 경합을 치를 때, 노박 조코비치(24, 세르비아, 세계랭킹 2위)는 2008년 호주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페더러와 나달의 경쟁에 시선이 집중된 이들에게 조코비치는 잠시나마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지만 한동안 침묵을 지켰다. 하드코트에서 강세를 보였던 조코비치는 지난해 US오픈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나달의 상승세를 막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나달은 지난해 열린 3개 메이저대회(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기록했다. 페더러와의 경쟁에서 완전한 승자가 된 나달의 '독주체제'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나달의 독주는 조코비치의 41연승이 현실로 이루어지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지난 상반기 투어 동안 남자 테니스의 '1인자'는 단연 조코비치였다.

완벽한 경기력으로 호주 오픈 정상에 등극한 조코비치는 무패 행진을 펼쳐나갔다. 지난 6개월 동안 7승을 올렸고 프랑스 오픈 준결승전에서 페더러에 패할 때까지 41연승 가도를 달렸다. 시즌 개막 이후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인 42연승(1984년, 존 매켄로)에 단 1승이 모자랐다.

조코비치는 페더러에 패하면서 생애 첫 프랑스 오픈 우승의 꿈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했다. 42연승 행진 기록도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그러나 이것으로 조코비치의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고 판단하면 오산이다. 올 시즌 조코비치가 일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나달과 페더러를 뛰어넘기 때문이다.



'무결점'으로 진화한 조코비치, 문제는 잔디 코트의 우승 경험 전무


조코비치는 여러 면에서 흠잡을 때 없는 '무결점 플레이어'로 평가받았다. 포핸드와 백핸드, 그리고 세밀한 플레이까지 모든 것을 잘하는 선수였다. 문제점은 체력적인 문제와 경기 운영 능력에 있었다.

올 시즌에 들어오면서 조코비치는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있었다. 올 시즌 나달과 펼친 4번의 결승전에서는 흠잡을 때 없는 경기 운영을 펼쳤다.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을 보여줬고 결국, 최종 승자가 됐다.

소니에릭슨 오픈 결승전은 한층 극적이었다. 최종 3세트에서 나달이 6-5로 앞서며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던 상황이었지만 조코비치는 이 상황을 반전시켰다.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랠리 싸움에서 끝내 게임을 따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클레이코트에서 조코비치는 2번이나 나달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프랑스 오픈에서 페더러에 발목이 잡혔지만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3승 1패로 앞서있다. 지난 프랑스 오픈의 경우, 남자 단식은 세계랭킹 1위부터 4위까지 선수가 모두 4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있는 조코비치는 윔블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들 사이는 큰 차이가 없다. 상위 4명의 선수는 모두 세계 최고라고 본다. 문제는 각자가 생각하는 대회의 중요성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윔블던을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라고 생각한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올 시즌 7번의 우승. 41연승의 기록. 여기에 나달과 페더러와의 상대전적 우위를 볼 때, 이번 윔블던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단연 조코비치다.

문제는 조코비치가 아직까지 잔디코트에서 우승을 해본 경험이 없다는 점이다. 지난 2008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퀸스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잔디코트에서 기록한 가장 좋은 성적이다.

'하드코트의 지존'인 조코비치는 개인 통산 25승 중, 18번의 우승을 하드코트에서 기록했다. "지난 6개월 동안 매우 행복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올 상반기는 내 인생 최고의 6개월이었다"고 밝힌 조코비치는 윔블던 우승을 통해 '새로운 황제' 등극을 노리고 있다.



[사진 = 노박 조코비치 (C) 윔블던 공식 홈페이지 캡쳐,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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