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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황선우, 자유형 100m '0.02초' 차로 결승행 무산…"다음 목표는 아시아 신기록"

기사입력 2023.07.26 21:35 / 기사수정 2023.07.26 21:35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의 생애 첫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 결승 도전이 0.02초 차로 아깝게 무산됐다.

황선우는 26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 1조에서 48초08을 기록, 16명 중 9위를 차지해 탈락했다.

그는 이날 오전 열린 100m 자유형 예선에선 48초20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참가 선수 115명 중 세르비아의 안드레이 바르나와 함께 공동 12위에 올라 상위 16명에게 주어지는 준결승에 무난히 안착했다.

준결승에선 순위를 3계단 더 끌어올렸으나 단 한 명을 따돌리지 못해 100m 여정을 마감했다.





황선우는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도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 출전해 48초61을 기록, 17위에 그쳤지만 미국의 수영 스타 케일럽 드레슬의 기권으로 행운의 준결승 진출을 맛봤다. 준결승에선 48초08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값진 경험을 쌓으면서 올해 후쿠오카 대회 결승행을 목표로 삼았다.

공교롭게 1년 뒤 다시 치른 세계선수권 준결승 기록도 48초08으로 100분의 1초까지 똑같았다. 다만 이번에는 더 안타까운 상황을 맞았다.

준결승 1조 7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친 황선우는 조 6위를 기록한 뒤 2조 결과를 기다렸다. 2조에서 황선우보다 좋은 기록을 낸 선수가 정확히 3명이 되면서 황선우는 9위를 확정지었다. 8장인 티켓을 놓쳤다. 상위 8명 중 기권하는 선수가 나오지 않는 한 그는 27일 오후 8시부터 열리는 남자 자유형 100m 결승 무대에 오르지 못한다.

준결승 8위를 기록한 미국의 잭 알렉시(48초06)와 격차가 단 0.02초에 불과해 더욱 아쉬운 레이스가 됐다. 황선우는 전날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고 동메달을 목에 건 기세를 몰아 100m 결승행까지 넘봤지만 내년 2월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자유형 100m 결승행 3수에 나선다.





황선우는 이번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자유형 200m는 무조건 메달을 따고 100m에서는 개인 기록(47초56) 경신과 결승 진출을 노리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결과적으로 자신이 갖고 있는 한국 기록만 작성했어도 전체 1~2위 수준으로 결승에 갈 수 있는 상황이긴 했다.

하지만 준결승 9위로도 상당히 선전했다고 할 수 있다. 전날 자유형 200m 결승을 치르고 도핑까지 마친 뒤 밤 12시 반에 숙소에 들어간 황선우는 피곤한 상태에서도 오래 잠을 자지 못하고 26일 오전 8시30분에 다시 수영장에 들어서 예선과 준결승 소화하는 강행군을 했기 때문이다.

황선우는 100m 예선을 치른 뒤 취재진과 인터뷰 때 양해를 구하고 앉아서 답변을 할 정도였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의 한국 수영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2회 연속 메달 획득의 기쁨, 그리고 100m에서의 결승 진출 실패의 아쉬움 등을 뒤로 하고 이번 대회 또 하나의 메달을 위해 물살을 가른다.





오는 28일 이호준, 김우민, 양재훈 등 남자 대표팀 동료들과 나서는 남자 계영 800m가 그 무대다. 한국 수영은 800m 계영에서 사상 첫 세계선수권 경영 단체전 입상을 꿈꾼다. 800m 계영은 황선우가 200m와 더불어 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훈련하고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 종목이어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한국은 200m를 4명이 나눠 헤엄치는 800m 계영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다.

이미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황선우가 3위, 이호준이 6위에 올라 단체전 성적의 기반이 되는 개인 기록에서 영국,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여기에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5위를 차지한 김우민도 200m가 강하고, 양재훈도 오랜 기간 이들과 호흡을 맞춰온 터라 입상을 노려볼 만하다.



황선우는 100m 준결승을 마지막으로 끝난 이번 대회 개인전 레이스를 돌아보며 9월 아시안게임을 기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선우는 "올해 베스트 기록인 47초79에 미치지 못한 48초0대 기록이 나와서 조금은 아쉽다. 아직 체력 관리를 완벽하게 하지는 못해서 조금은 부진한 기록이 나왔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렇게 경험이 계속 쌓이고 나아가다 보면 더 좋아질 것이다. 일단 작년 부다페스트보다는 좋은 성적이라고 생각해서 일단 6주 뒤에 있는 아시안게임까지 계속 기록을 단축해 나가는 방향으로 레이스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유형 200m 레이스를 돌아보며 "정말 줄이기 힘든 내 개인 최고 기록을 동메달과 동시에 줄이는 데 성공한 게 정말 큰 소득"이라며 "이제 아시아 기록까지 0.03초밖에 안 남아서 그 기록을 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자유형 200m 아시아 기록은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쑨양(중국)이 세운 1분44초39다.



한편,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선 전날 자유형 200m에서 깜짝 금메달을 차지한 매튜 리처즈(영국)가 47초47을 기록하고 1위로 결승에 올랐다. 카일 챌머스(호주·47초52), 판 잔러(중국·47초61), 난도르 네메스(헝가리·47초62)가 각각 2,3,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다비드 포포비치가 47초66으로 5위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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