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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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도 쫄게 만드는 '제라드 리더십'…리버풀 선수 회상 "감독보다 제라드가 더 무서워"

기사입력 2023.07.25 06:1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리버풀에서 뛸 때 제라드가 감독보다 더 무서웠다"

과거 리버풀에서 뛰던 잉글랜드 윙어 저메인 페넌트는 24일(한국시간) 영국 언론 '토크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티븐 제라드가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보다 더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페넌트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약 3년간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당시 리버풀은 베니테스 감독이 지휘하고 있었고, 제라드가 팀 주장을 맡고 있었다.

베니테스 감독과 제라드와 함께 3시즌을 소화했던 페넌트는 리버풀 시절을 회상하면서 가장 무서웠던 사람으로 사령탑인 베니테스 감독이 아니라 동료였던 제라드를 꼽으면서 눈길을 끌었다.




제라드에 대해 페넌트는 "스티븐 제라드는 리더였다. 그는 상황이 잘못될 때 팀을 등에 업고 선수단을 집결시켰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라커룸뿐만 아니라 경기 전과 후 그리고 훈련에서도 난 제라드와 같은 팀이 되는 게 싫었다"라며 "난 감독보다 제라드가 더 무서웠다. 난 그를 감독으로 여겼는데, 당시 제라드는 그만한 힘을 갖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페넌트는 제라드를 베니테스 감독과 비교했다. 그는 "베니테스가 감독은 약간의 지시를 내렸지만 제라드는 큰 경기를 위해 나섰다"라며 "그는 연설을 할 때 라커룸 안에 있는 모든 선수들을 집중시켰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페넌트는 선수로서 제라드에 대해 "팬들은 제라드가 경기장 안에서 양쪽 페널티 박스를 오가면서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게 된다"라며 "선수들은 제라드의 플레이를 보고 따라 하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득점을 비롯해 제라드는 리버풀을 위해 정말 많은 것들을 해냈다"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제라드는 이견이 없는 리버풀 레전드로 현역 시절에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선수이다. 리버풀 유소년 출신인 제라드는 리버풀에서만 710경기를 뛰면서 186골 157도움을 기록하면서 전설적인 선수로 남게 됐다.




특히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렸던 AC밀란과의 2004/05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전반전이 0-3으로 끝났음에도 후반전에 제라드가 만회골을 터트리고 페널티킥을 유도해 3-3 동점을 만들어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차지한 '이스탄불의 기적'은 축구 역사에 남을 명경기가 됐다.

페넌트의 주장대로 뛰어난 실력과 리더십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트로피 12개를 들어 올리며 클럽 전성기를 이끌었던 제라드는 리버풀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로 평가받았다.

시간이 흘러 2016년 현역에서 은퇴한 제라드는 지도자로 변신해 제2의 삶을 시작했다. 2018년 스코틀랜드 명문 레인저스 감독으로 부임한 제라드는 2020/21시즌에 리그 무패 우승을 달성하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지난 2021년 11월에 애스턴 빌라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성적 부진으로 약 1년 만에 경질됐다. 경질된 이후 휴식기를 가진 제라드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1부리그 클럽인 알 에티파크 지휘봉을 잡으면서 다시 현장으로 복귀했다.



사진=AP, EPA/연합뉴스, 알 에티파크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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