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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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떠나는 스타 PD들, 과거와 현재 [엑's 초점]

기사입력 2023.07.20 21:50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최근 각 방송사를 대표하던 스타 PD들이 대거 이적한 가운데, 그 배경과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에도 지상파 PD들이 타 방송사로 이적하는 일은 종종 있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더욱 잦아진 것에 더해  방송사가 아닌 제작사로 이적하거나 심지어는 직접 설립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어 이목을 모은다.

스타 PD 나영석과 신원호는 올해 초 CJ ENM에서 산하 레이블인 에그이즈커밍으로 소속을 변경했다.

에그이즈커밍은 이우정 작가가 설립한 제작사로 '신서유기', '강식당', '삼시세끼', '출장 십오야' 등 tvN의 다수 예능 프로그램 및 드라마를 제작했다. 최근에는 '서진이네', '뿅뿅 지구오락실' 등을 선보였다.

지난 2021년 말 김태호 PD는 MBC를 퇴사 한 후 콘텐츠 제작사 테오(TEO)를 설립해 '해리미예채파', '댄스가수유랑단' 등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해리미예채파'는 tvN '놀라운 토요일' 연출을 맡았던 이태경 PD는 TEO로 이적해 첫 선을 보인 프로그램이다.



'1박2일'의 부흥을 이끌었던 방글이PD는 지난 3월 tvN으로 이적했다. 방글이 PD는 이적 후 ‘형따라 마야로 : 아홉 개의 열쇠’로 첫 선을 보인다. 오는 8월 4일 첫 방송되며 고대 문명 탐사를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이다.

SBS '런닝맨'을 연출했던 임형택 PD는 지난해까지 SBS에서 근무한 후 LG 유플러스로 이적해 자체 제작 예능 '집에 있을걸 그랬어'로 컴백했다.

이름을 알린 PD들이 JTBC로 대거 이동해 눈길을 끈다.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을 연출한 김민석 PD, 박근형 PD와 EBS에서 펭수를 히트시킨 이슬예나 PD, 나영석 사단으로 유명한 '환승연애' 이진주 PD 등 JTBC로 새 둥지를 틀었다.



2000년대에는 PD들이 공채 시험을 본 뒤 방송국에 입사해 입봉작을 내는 과정이 공식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매체가 늘어나고, 콘텐츠 자체의 중요성이 커지게 되면서 유튜브, 국내 OTT 등으로 입봉하거나 활동하는 스타 PD들이 늘어나고 있다.

홍진경의 유튜브 채널 '공부왕 찐천재'로 유명한 이석로 PD는 TV조선 공채로 입사해 '대찬인생', '강적들', '스타다큐 마이웨이', '엄마의 봄날' 등을 연출했고, 이후 2021년부터 '공부왕 찐천재'를 개설해 유튜브에서 자리잡았다.

현재는 이지혜의 '밉지않은 관종언니', 장영란의 'A급 장영란' 등에서 연출을 맡고 있다. 이지혜는 "유튜브계의 나영석, 김태호PD"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PD가 이전에는 전문 영역처럼 여겨졌지만 지금은 일반인들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방송국에) 들어가면 배울 수 있는 것, 시도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지는 장점이 있겠지만 작은 유튜브를 통해서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채널의 다양성을 짚었다.

PD들이 이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정 평론가는 크게 레거시 미디어 시장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시도의 한계, 제작비와 플랫폼끼리의 경쟁 등을 꼽았다.

정 평론가는 "레거시 미디어에 있는 상황들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플랫폼 자체로 만으로는 힘이 없기 때문에 제작사 쪽으로 움직이려는 흐름이 있다. 스타 PD들도 할 수 있는 영역이 제한되기 때문에 다양한 방향에서 시도하려면 제작사를 차리거나 들어가는 것이 현재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랫폼에서 투자할 수 있는 건 한정적이다. 예산이 정해져있어서 (제작비의)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는데 제작사에서는 소속된 플랫폼에만 (투자)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투자 받는 것 또한 용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는 수출이라는 개념보다 글로벌 플랫폼에 얹어지는 거라고 볼 수 있는데, 자회사처럼 제작되면 용이하게 얹어질 수 있다. (과거 방식인) 기존 방송사에서 벼터 내기 어려운 것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자회사를 만들려고 하거나 콘텐츠 회사로 전환하려는 흐름이 있고 그렇지 않으면 어렵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현상이 지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tvN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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