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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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드니까 감수성이 예민해 지네요" [현장:톡]

기사입력 2023.07.07 13:00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은 6일 인천 SSG 랜더스전 선발등판을 착잡한 마음으로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KIA는 지난 4일 성적 부진으로 퇴출설이 꾸준히 제기되던 외국인 투수 메디나를 웨이버 공시한 데 이어 6일에는 앤더슨까지 방출을 결정했다. 지난해 KIA에서 뛰며 호성적을 거뒀던 파노니를 재영입하고 대만 프로야구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산체스를 영입, 외국인 투수 선발투수진을 전면 재정비했다.

인천 원정에 동행 중이던 앤더슨은 오는 9일 수원 KT위즈전 선발등판이 유력해 보였지만 KIA는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양현종은 선발등판을 앞두고 자신의 루틴을 지키던 와중에도 앤더슨과 작별의 정을 나누고 앞날에 축복을 기원했다.

양현종은 "어느덧 프로 17년차를 맞은 양현종이지만 동고동락했던 동료와의 이별은 여전히 적응이 되지 않는다. 앤더슨의 웨이버 공시가 발표된 날 5이닝 1실점 호투로 팀의 연승을 이끌었지만 다소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양현종은 "나도 프로 생활을 17년 동안 했지만 이렇게 한순간에 갑자기 떠나는 선수들이 너무 많았다. 정도 많이 들었는데 갑자기 발표가 돼서 여러 가지로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며 "앤더슨, 메디나 둘 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정말 열심히 했고 팀에 녹아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또 "새로운 선수들이 오면 우리가 또 그 선수들을 잘 챙겨줘야 하고 최선을 다해서 도와줘야 한다"면서도 "나이가 들면서 감수성이 많이 예민해진 것 같다. 새 선수들에게 당연히 웃으면서 인사하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하겠지만 현실이 잔인하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나 프로 선수로서 자신의 본분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도 잊지 않았다. KIA는 6일 SSG를 7-6으로 꺾고 2연승과 함께 9위에서 8위로 도약했다. 공동 4위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와 3.5경기 차에 불과하고 정규리그 잔여 73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 도전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양현종은 팀의 에이스로서 또 베테랑 선수로서 KIA가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는 입장이다. 감정의 동요는 어쩔 수 없지만 스스로를 다잡고 있다.

양현종은 "앤더슨과 점심에 인사를 할 때 마음이 무거웠지만 이것도 야구의 한 부분이고 현실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며 "마음을 잘 추스르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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