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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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보다 롯데에 집중한다는 서튼, 사라진 '기세' 되살릴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23.06.26 11:3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5월까지 뜨겁던 롯데 자이언츠의 '기세'가 여름 무더위와 함께 눈 녹듯 사라진 모양새다. 상위권 다툼에서 완전히 밀려난 것은 물론 이제는 중위권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롯데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9차전에서 3-7로 역전패했다. 전날 1-9 완패에 이어 이틀 연속 무릎을 꿇으며 2연패와 함께 6연속 루징 시리즈의 쓴맛을 봤다.

롯데는 5월까지만 해도 모든 게 순조로워 보였다. 시즌 27승 17패로 1위 LG에 2경기, 2위 SSG에 1경기 차 뒤진 3위에 오르며 시즌 초반 리그 흥행을 주도했다. 승패마진 '+10'은 롯데가 충분히 6월 고비를 버틸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것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6월 26일 현재 롯데는 시즌 33승 33패로 정확히 승률 5할을 맞추고 있다. 이달 6승 16패로 월간 승률 꼴찌를 기록하면서 쌓아 놓은 승수를 순식간에 까먹었다.



롯데의 급격한 추락 원인은 주축 선수의 부상 이탈이 결정적이었다. 리드오프 안권수가 팔꿈치 수술, 주전 유격수 노진혁과 베테랑 타자 정훈이 옆구리 부상으로 빠지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크게 줄었다.

2선발 역할을 해줘야 할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는 롤러코스터 피칭으로 코칭스태프의 애를 태우고 있고 외국인 타자 잭 렉스 역시 기대했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겨울 영입한 베테랑 사이드암 한현희도 거듭된 부진으로 마운드에 큰 보탬이 되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4월 리그 MVP를 차지했던 나균안까지 팔꿈치 통증으로 당분간 재활 과정을 거쳐야 해 장점이던 선발 로테이션도 완전체 가동이 당분간 불가능하다. 

다음달 14일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일정도 험난하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열세인 10위 삼성과 만나면 매 경기 혈투를 치르고 있는 두산, 최근 상승세가 뚜렷한 9위 한화, 2위 LG, 3위 NC가 줄줄이 롯데를 기다리고 있다.

순위표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1위 SSG와는 9경기, 2위 SSG와는 8.5경기 차로 벌어졌고 3위 NC와도 2.5경기 뒤져있다. 외려 5위 두산에 1경기, 6위 키움에 2경기, 7위 KT에 2.5경기 차로 쫓기면서 전반기 4위 수성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25일 LG전에 앞서 "솔직히 말하자면 순위를 매일 보고 있지는 않다"며 "롯데에 조금 더 집중을 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희일비하기 보다 멀리 내다보고 팀을 운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6월 들어 부진한 롯데의 경기력을 반등시키는 건 서튼 감독에게도 쉽지 않은 숙제다. "팀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 중이다"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긍정적인 요소를 찾자면 노진혁, 정훈의 경우 순조롭게 부상 회복 중이다. 이르면 이번주 1군 콜업 가능성이 열려 있다. 우완 최준용도 조만간 실전 등판에 투입되는 과정을 거쳐 1군 복귀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서튼 감독은 "정훈은 많이 좋아졌고 굉장한 진전이 있다. 예상됐던 스케줄보다 회복세가 빠르다. 노진혁도 현재 상태가 많이 좋아졌고 가벼운 캐치볼과 훈련을 하고 있다"며 "최준용도 롱토스 다음 단계에서 마운드 위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과정을 밟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펜투수들이 어떻게 하면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타자들도 어떻게 하면 페이스가 좋아지고 수비적으로 디테일을 채울 수 있을지 고민을 더 많이 하고 있다"며 현재 위기 극복을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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