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2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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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전반기 OUT' 선언 염경엽 감독, 0부터 다시 시작한다

기사입력 2023.06.24 03:3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몸이 잘못됐기 때문에 스프링캠프처럼 다시 처음부터 몸을 만들도록 지시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2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우완 영건 이민호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빈자리는 좌완 이우찬으로 메웠다.

이민호는 당초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LG의 2023 시즌 5선발로 낙점됐다. 지난해 26경기 12승 8패 평균자책점 5.51을 기록했던 가운데 프로 4년차를 맞은 올해는 한층 더 성장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민호는 극심한 성장통을 겪었다. 개막 후 5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5.03으로 부진했다. 지난 2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1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의 실망스러운 기록만 남긴 채 조기강판 됐다.



지난 3월 시범경기 기간만 하더라도 이민호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3경기 11이닝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27로 순조롭게 구위 점검을 마쳤다.

개막 직후 팔꿈치 통증으로 한 달 남게 회복과 재활에 매진한 뒤 복귀했지만 좀처럼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다. 140km 중후반대에서 형성돼야 할 직구 스피드가 크게 감소한 게 문제였다.

염 감독은 "이민호는 스프링캠프를 다시 해야 할 것 같다. 몸을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현재 10km 이상 스피드가 떨어져 있다"며 "경기를 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몸을 다시 만드는 게 먼저다. 이민호의 몸 상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건 다 우리 코칭스태프 잘못이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이민호가 현재 상태로는 마운드에 오르는 게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이민호의 2군행은 '조정'이 아닌 '재시작'을 의미한다. 전반기 내에는 이민호를 1군에 부르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2군 코칭스태프와 소통하면서 이민호의 페이스를 처음부터 끌어올리게 할 계획이다.



염 감독은 넥센(현 키움) 사령탑을 맡고 있던 2014 시즌에도 국내 선발로 점찍었던 오주원, 문성현이 개막 후 전반기 극심한 구위 저하로 부진에 빠지자 한 달 넘게 2군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지시한 바 있다. 오주원, 문성현은 후반기 어느 정도 반등에 성공해 넥센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었다.

LG 선발 로테이션은 당분간 켈리-플럿코-임찬규-이지강-이정용 5인 체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최근 상무에서 전역한 좌완 이상영도 이민호와 비슷한 이유로 2군에서 다시 몸을 만들게 된 가운데 이민호까지 이탈하면서 LG의 전반기 투수 뎁스가 얇아지게 됐다.

염 감독은 "이민호가 처음부터 다시 몸을 만들게 되면 1군 복귀까지는 한 달은 무조건 지나봐야 할 것 같다"며 "스프링캠프를 다시 하면서 자기 공을 찾아서 돌아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결국 (순위 싸움) 승부는 후반기라고 생각한다. 최소한 5이닝 이상을 던져줄 수 있는 3, 4선발이 있어야 한다"며 "불펜에는 성장한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후반기에 제대로 된 셋팅이 돼야 한다. 지금까지는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틀어막기로 잘 버텨왔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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