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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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설리의 미소…유작 '페르소나'는 불편한 소비가 아니길 [엑's 이슈]

기사입력 2023.06.23 19:3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故 설리의 유작 '페르소나:설리'가 영상물 등급위원회의 심의를 마치며 공개 준비 중이다.

페르소나 시리즈의 두 번째인 '페르소나:설리'는 한 명의 뮤즈(설리)를 주인공으로 한 단편 영화 모음으로, 여러 명의 감독이 배우 한 명을 두고 각기 다른 시선으로 풀어내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된다. 시즌1에서는 아이유가 뮤즈로 출연해 화제가 됐다.

네 명의 감독의 작품이 공개된 시즌1과 달리 설리가 출연하는 시즌2는 다섯 편의 작품이 공개될 예정이었다. '페르소나:설리'는 지난 2019년 하반기에 촬영에 돌입, 2020년 공개를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2019년 10월에 설리가 세상을 떠나자 유작이 된 해당 작품은 미공개 상태로 멈췄다. 당시 설리는 다섯 감독의 작품 중 황수아 감독 작품만 완료된 상태였다.

작품이 영원히 공개되지 않을 것 같던 분위기에 당시 설리의 팬들과 대중은 밝은 미소로 연기하는 설리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속상함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한 네티즌이 '페르소나:설리'가 넷플릭스 브라질 카탈로그에 생겼다며 "설리를 주인공으로 한 에피소드와 심층적인 인터뷰 내용이 담겼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에 넷플릭스 측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페르소나:설리'는 미스틱스토리가 제작한 작품이다. 공개 일정을 비롯한 전반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다"라고 전하며 공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공개 일정을 진행 중이라는 넷플릭스 측의 말대로 실제로 어디에도 공개되지 않았던 설리의 생전 인터뷰가 40초 가량 공개됐다. 인터뷰 영상 속 설리는 "사회 안에서 내 역할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인기라는 게 갑자기 확 생긴 거 아니냐. 인기가 있다는 걸 이해하지만 무서웠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실제로 영상물 등급위원회(영등위)는 지난 21일 '페르소나:설리' 관람 등급을 15세 이상 관람가로 판정했다. 판정 항목 중 공포·약물·폭력성 부분에서 15세 이상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길이는 총 129분 32초(2시간 9분 32초)로 예상보다 긴 분량에 팬들은 설리의 마지막 모습을 더욱 고대하는 중이다.

하지만 유작 공개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과 우려도 함께 쏟아지고 있다. 설리가 세상을 떠난 후 공개됐던 그와 관련된 콘텐츠는 모두 죽음을 과하게 소비했다는 평을 받았기 때문.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설리의 사망 후 '루머의 루머의 루머, 누가 진리를 죽였나'를 통해 설리의 죽음을 다뤘고, 추모 1주년을 맞아 방송한 MBC '다큐플렉스 -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편이 화제된 바 있다.

특히 '다큐플렉스'에서는 설리의 모친 인터뷰와 설리의 지인이 나눈 이야기에 대해 자세히 다뤄졌다. 이어 고인의 생전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됐고, 자연스럽게 과거 연애 상대가 잘못이 있는 존재로 그려졌다. 결국 방송 이후 고인의 과거 연인은 설리를 괴롭게 했던 그 악플에 또 시달려야했다.



설리를 다뤘던 방송은 어쩔 수 없이 그의 죽음을 과하게 재조명하고, 되짚었다. 대중은 해당 방송을 시청 후 설리의 생전 행동을 상기했고, 고인을 이해하지 못한 몇몇의 비난여론 또한 재생성됐다. 대중의 관심과 편견을 힘들어했던 고인은 방송을 통해 세상을 떠났음에도 여러 차례 불편한 소비 대상이 된 것.

'페르소나:설리'의 공개 또한 그러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다만 고인의 마지막 미소를 지켜보며 오로지 하나의 작품으로 유작을 대하는 성숙한 대중이 준비됐다면, 설리의 마지막 최선을 응원하며 그와 건강한 이별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온라인 커뮤니티, 페르소나:설리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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