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30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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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 "철저한 유신론자지만, 하나님 존재하는지 질문"(라스트세션)[엑's 현장]

기사입력 2023.06.22 17:50 / 기사수정 2023.06.22 18:1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배우 카이가 ‘라스트 세션’으로 7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 가운데 유신론자로서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연극 '라스트 세션'이 7월 8일 대학로 TOM(티오엠) 1관에서 개막한다. 

미국 극작가 마크 세인트 저메인, 아맨드 M. 니콜라이의 저서 ‘루이스 vs. 프로이트’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C.S. 루이스의 가상의 논쟁을 그리는 2인 극이다.

국내에선 2020년 초연했고 2022년 재연을 거쳤다. 관객이 직접 선정하는 제16회 골든티켓어워즈 연극 부문을 수상했다. 안소니 홉킨스, 매튜 구드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돼 오는 12월에 개봉한다.

초연, 재연에서 활약한 신구와 재연에 무대에 올랐던 남명렬은 프로이트 역을 맡는다. 초연과 재연에 출연한 이상윤과 7년 만에 연극으로 돌아오는 카이가 루이스를 연기한다.



카이는 22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 집 다목적홀에서 진행한 연극 ‘라스트 세션’ 기자간담회에서 "완성도가 깊은 작품이다. 한 명의 연기 무대 스승을 모시면서 2인극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 아주 매력적이어서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카이는 서울대 성악가 출신으로 팝페라 가수로 활동했고 뮤지컬 '베토벤', '벤허', '프랑켄슈타인' 등 다양한 대형 뮤지컬에 출연하며 배우로도 사랑받고 있다.

그런 그가 7년 만의 연극 복귀작으로 '라스트 세션'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카이는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가진 큰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약한 부분이 언어의 위력이 음악이라는 큰 힘에 가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음악과 함께 생활해 온 사람이어서 7년 전에 연극할 때도 음악을 빼고 무대에 오를 나라는 사람이 어떻게 존재하는가에 대한 스스로의 물음이 있었다. 몇 년 전부터 연극 무대를 찾고자 하는 열망이 있었는데 '라스트 세션'은 내게도 큰 발전의 기회이자 좋은 행운이다"라며 애정을 내비쳤다.

카이는 "이번에 음악 혹은 무엇 무엇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카이가 아니라 무대에 서 있는 가장 심플하고 단순하고 본질에 가까운 배우의 모습으로 루이스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다는 열망을 갖고 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연기를 잘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오지 않은 게 특이하다. '베토벤', '벤허', '프랑켄슈타인' 등 대형 뮤지컬을 할 때는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했다면 '라스트 세션'은 어떻게 하면 비워낼까, 본질에 근접할 수 있을까 원초적인 부분을 생각했다. 선생님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받아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런가 하면 유신론자라는 카이는 "무엇보다 평생을 철저한 유신론자로 살아온 사람으로서 이 작품이 가진 매력을 크게 느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단순히 유신론을 주장하기보다는 프로이트라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내가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깨닫는 시기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이 작품을 매력적으로 느껴 선택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종교는 조금은 민감할 수 있는 주제다.

카이는 "가족과도 나누지 말아야 할 주제들이 정치, 종교다. 얼마 전에 내가 좋아하는 동년배 목사님과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있었다. 내 주변에는 하나님을 믿지만 정말 개떡같이 사는 사람도 있고 종교도 믿음도 없지만 올바르고 곧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고 어떤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냐고 질문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카이는 "그런 의문점을 갖고 '라스트 세션'에 참여했는데 남명렬 선생님이 좋은 얘기를 해주시더라. 종교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중요하다고 하셨다. 어폐가 있지만 날카로운 대답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라스트 세션'의 주제는 종교를 넘어 서로 다른 개념과 사상, 환경을 가진 사람들끼리의 가장 고급스러운 토론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자신의 잘못된 걸 인정하는 것이 '라스트 세션'의 주제다. 기독교나 무신론자를 떠나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 어떤 합의와 일치를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갈 것인가 접근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바랐다.

그는 "이 작품이 누군가에게는 무신론을 강력하게, 유신론을 강력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늘 하나님이 진정 존재하는 게 맞을까 한다. 유신론자임에도 그런 질문을 계속한다. 여러분들도 나와 다른 세계관을 가진 상대방의 입장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방대한 대사량에 부담은 없었을까. 카이는 "유신론, 무신론을 이야기하고 많은 역사학자들을 정확히 지명한다거나 사실에 의거해 대본이 쓰여 있어 외우는 게 쉽지 않은 건 사실"이라며 방대한 대사량을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유신론자로서 이 작품을 격하게 공감하며 이해했다. 암기는 어려웠지만 이해하는 것은 힘들지 않았다. 지난주에 도쿄와 오사카에서 콘서트를 진행했는데 신칸센을 타고 이동했다. 매니저가 옆에서 프로이트 대사를 읽어주는 역할을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외우니 어느새 도착해있더라. 그만큼 이 작품을 충분히 누리고 즐기고 있고 즐겁게 준비하고 있다. 부담감보다는 우리 작품의 단어를 이용하자면 기쁨을 진정으로 누리고 있다"라고 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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