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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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우 "김선호=말끔한 느낌...저는 뭔가 다듬어지지 않은"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3.06.19 17: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강우가 박훈정 감독과 함께 한 '귀공자' 작업을 떠올렸다.

김강우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김강우는 마르코(강태주 분)를 집요하게 쫓는 재벌2세 의뢰인 한이사 역을 연기했다.

한이사는 국내 대표 사학재단의 이사로, 필리핀에 있는 마르코를 한국으로 불러들이지만 하루아침에 모두의 타깃이 된 마르코를 쉽게 손에 넣을 수 없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필사적으로 추격한다. 



이날 김강우는 "'귀공자'가 좋았던 게 단순해서 좋았다"며 "목적들이 단순하지 않나. 인물들이 지향하는 부분들이 확실하고, 중간에 무언가를 꼬지도 않고 직진하는 영화여서 좋았다"고 얘기했다. 

이어 "한이사 캐릭터에 대해서도 자기의 욕망에 충실한 인물이지, 남에게 해를 끼치려 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보시는 분들이 '쟤도 좀 짠하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고 말을 이었다. 

또 "내 공간 안에서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예전으로 따지면 그 안에서는 법도 없고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중세시대 영주 같은 느낌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귀공자'에 함께 참여한 김선호, 고아라, 강태주 등 후배들을 이끌며 현장의 분위기를 다독였던 김강우는 "현장에서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모든 배우들이 열심히 했기 때문에 저도 거기에 맞춰 열심히 하려고 했다"면서 "다른 영화에 비해 불사르는 느낌의 액션들이 많았기 때문에 스스로를 보호할 필요도 있어 그 부분에 대한 아주 작은 조언 정도를 했다. 오히려 그 친구들의 에너지와 의욕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김선호와의 작업에 대해서는 "단단하게 당겨진 줄이 팽팽하게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느 순간에도 서로 지지 않는 기싸움이 팽팽하게 있어야 된다고 봤다. 제가 집중을 해줘야 서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가운 차림에 장총을 들고 거침없이 총을 쏘는 한이사의 극 중 모습을 언급하면서는 "완전 상남자, 마초 같은 모습을 떠올렸다. 감독님도 '완전 상남자의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서부극에 나오는 갱의 얼굴도 떠올렸고, 화가 이글이글 나 있는 수사자를 생각하면서 말투와 걸음걸이까지 싹 바꿔서 연기했다"고 전했다. 

또 "가운 패션도, 처음에는 밋밋한 호텔 수건 같은 가운의 느낌이었다가 업그레이드 된 것"이라고 조근조근 말해 웃음을 안긴 김강우는 "나중에 (스태프에게 들어보니) 천도 더 좋은 것으로 바꿔주신 것이라고 하더라. 거기다가 한이사는 맨발이지 않나. 슬리퍼라도 신어야 하는 것 아닌가 했는데, 상남자는 맨발이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며 넉살을 부렸다.




이어 "감독님이 선호 씨의 경우 말끔한 느낌을, 저에게서는 뭔가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을 원하신 것 같았다. 사실 장총 액션도 이질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긴 했다. 어떤 악역이든 현실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지 않나. 앞뒤 재지 않고 직진하는 모습으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박훈정 감독과는 '귀공자'에 이어 '폭군'까지, 연달아 함께 작업을 하게 됐다. 

김강우는 "감독님이 현장에서 큰 디렉팅을 주시지는 않는다. '이 장면에서 이 인물이 어떤 색깔을 보여야 될까' 등 이미지에 대해서는 얘기를 많이 나눴다. 현장에서 배우들의 의견도 많이 수용해주시고 시원시원하게 진행해주셨다"고 떠올렸다.



'귀공자'에 이어 '폭군'에서도 호흡을 맞추게 된 김선호를 다시 언급하면서는 "'귀공자'에서는 서로 대립했는데, '폭군'에서는 또 다른 느낌이다. '귀공자'에서는 서로 완전히 모르는 인물이었다면 '폭군'에서는 서로 친분이 있는 상태에서 대립하는 구도이기 때문에 '귀공자'를 같이 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강우는 "다들 쉽지 않은 캐릭터였을텐데, 정말 눈이 이글이글할 정도로 모두 열심히 했었다. 그런 부분들이 개봉 후 대중에게 잘 다가갔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작품을 향한 관심을 당부했다.

'귀공자'는 21일 개봉한다.

사진 = 스튜디오앤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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