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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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진 "백상 최우수연기상, 오히려 부담도…드라마 진출 이유는"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3.06.18 09:5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최순진이 당시를 회상했다.

15일 오후 최순진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엑스포츠뉴스 사옥에서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나쁜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엄마 영순(라미란 분)과 뜻밖의 사고로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이도현)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로 최순진은 송우벽(최무성)의 하수인이자 정체를 숨기고 조우리에 녹아드는 소실장을 연기했다.

2010년부터 꾸준히 연극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경력을 쌓아온 '배우' 최순진. 그는 2021년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는 당시 못다한 소감이 있을까. 



최순진은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어떠한 언질도 없었다. 시상식 3주 전에 후보에 올랐다고 연락이 왔는데 오히려 고통스러웠다"며 그 당시를 회상했다.

고통스러웠던 이유는 너무 받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그는 "같이 후보로 올라온 배우 분들이 다 연기를 잘하신다"며 "상을 받아 감사했고 그때 기억이 나지도 않는다. 아직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모르겠다. 무게감이 생겼다. 상 받는 게 좋기만 하면 정말 좋지만 오히려 책임감이 따라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영광이지만 이게 뭔가 싶다며 얼떨떨함을 그대로 전한 최순진은 "그래도 배우니까 어필을 할 때 많이 쓸 수 있다. 오디션 가면 어디서나 꼭 언급하시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연극으로 배우 생활을 먼저 시작한 최순진, 그는 어린 시절 막연한 꿈이 배우였지만 내성적이고 부끄러움이 많은 성격 탓에 망설였다고.



코미디 연기를 즐겨하던 그의 경력과 매치가 안되는 성격이 의아함을 자아낸다. 이에 최순진은 "연기할 땐 소심하지 않다. 연극 땐 이상하게도 하나도 안 부끄럽더라. 다들 '낯 두껍게 연기 잘 한다'며 신기해한다.  그래서 저도 제 정체성을 모르겠다. 연기할 땐 이런 저를 즐긴다"고 미소지었다.

최순진은 "군대에서 생각할 시간이 많지 않냐. 여기서 나가면 진지하게 인생을 걸만한 걸 찾고 싶었다"며 전역 후 무작정 대학로 극단에 오디션을 보러가 연극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17년 전에는 정말 연기를 못했다. 지구력은 있지만 타고난 끼는 없었던 배우다"라며 자신의 과거를 회상했다. 재능 많은 배우가 항상 부러웠다는 최순진은 "연기를 시작하고 힘들었던 순간, 후회했던 순간은 굉장히 많다. 연기를 잘한다는 건 뭘가 생각도 많이 했다"고 솔직히 전했다.



하지만 연기로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기에 자신만의 스타일,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됐다며 "저는 성장하고 싶은 배우"라고 덧붙였다. 

'나쁜엄마'로 처음 TV에 나온 최순진. 연극 경력만 많을 뿐 미디어 연기는 처음이다. 그는 "막연하게 배우가 TV와 영화에 나오는 걸 보고 '왜 나도 저걸 해보고 싶지?' 했다. 너무 재밌을 것 같았고, 그걸 동경했다"며 드라마 진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연극에서만 제 시간을 만들어왔다"며 "제 연기를 모니터로 다시 보는 게 꿈 같았다. 오랜만에 설렘을 느꼈다. 나이가 들어가며 이렇게 설레기 쉽지 않은데 현장을 갈 때마다 설렜다. 새로운 시작 느낌이다"라며 드라마 데뷔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하지만 설렘도 잠시 연극 연기와 드라마 연기는 너무 달랐다. 최순진은 "저는 주로 실험적인 연극을 많이 했기에 일상 생활을 연기해 본 적이 별로 없다. 그리고 손짓, 발성, 카메라 동선이 모두 다르더라"며 베테랑 연극 배우도 긴장하게 만든 드라마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활동 영역을 넓힌 최순진, 그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최순진은 "제가 코미디 연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마냥 즐겁게 하는 건 아니다. 웃음과 슬픔이 그렇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둘은 붙어있는 감정이다. 진지하고 어려운 내용 속에서도 웃음은 있다고 생각한다. 연극이든지, 드라마든지 힐링이 되고 웃음으로 도움이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답하며 눈을 빛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JTBC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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