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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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 감독 "아이돌 세계관의 힘, 최면에 빠지는 느낌"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3.06.11 10:50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약 10년 전, K팝 아이돌 세계관의 태동기를 떠올려 본다. 거대한 행성과도 같은 '엑소 플래닛(EXO PLANET)'부터 방탄소년단(BTS), 여자친구에서 비롯된 시리즈물 등이 아이돌 세계관의 방향성을 잡아갔다. 

아이돌 세계관의 확장에 따라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이와 동시에 뮤직비디오 시장도 무한 가능성을 드러냈다. 듣는 노래를 넘어 보고 즐기는 뮤직비디오의 세계, 그 촘촘하고 세세하게 짜여진 뮤직비디오 속 숨겨진 수많은 '떡밥'들. K팝 뮤직비디오 시장의 진화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다. 



최근 엑스포츠뉴스는 써드아이비디오(THIRDEYEVIDEO) 구자욱 감독을 만나 이와 같은 시장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 그가 그동안 걸어온 길, 앞으로 뮤직비디오 씬의 성장과 변화에 대한 전망 등을 이야기 나눴다. 

약 10여 년 전, 고등학생 당시 영화 동아리 활동을 통해 '몰래 카메라 피해'라는 사회적 문제를 담은 영화로 주목받은 구 감독. 이후 유명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부터 캐리어 에어컨 등 '광고 감독'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그룹 뉴이스트, NCT U, 세븐틴 부석순 등의 라이브 클립 영상을 시작으로 밴드 카디(KARDI), CIX(씨아이엑스) 등의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영역을 넓혀 활동 중이다. 

영화 감독에서 출발해 광고 감독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진출하기까지.

"처음 찍은 영화로 수상을 했을 때 '이게 내 길인가?' 생각했는데 광고를 찍고 나서는 '이게 내 길이구나' 확신이 들었다. 글로벌 광고 회사에서 나와 고등학생 시절 함께하던 영화 동아리 친구들과 독립해 지금의 써드아이비디오를 만들었다. 그리고 우연히 뉴이스트 콘서트 브이라이브 영상 제작 작업을 하게 됐고,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접한 뒤 큰 감동을 느꼈다." 



구 감독은 카디의 '와치아웃(WatchOut)' 뮤직비디오 작업이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도록 모든 것들을 열어둔 시간이라 떠올렸다. 그간 느꼈던 시간, 환경적 제약과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었던 것. 과감하게 밴드 씬을 최소화시키는 동시에 과감하고 실험적인 퍼포먼스, 스토리텔링을 가미해 독창적인 뮤직비디오를 탄생시켰다. 

이때 구 감독은 "세계관의 힘"에 대한 뚜렷한 소신을 갖게 됐다. 광고, 음악, 영상 모두 기본적으로 완성도 높은 세계관을 지녀야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아가 최근 발표한 CIX(BX, 승훈, 배진영, 용희, 현석) 신곡 '세이브 미, 킬 미(Save me, Kill me)' 뮤직비디오 작업을 통해 아이돌 세계관의 깊이와 팬들의 소비 형태에 크게 놀랐다는 구 감독. 

"사실 아이돌 세계관에 대한 이해가 높은 편은 아니었다. 처음 CIX 소속사 대표님과 만나 세계관에 대한 설명을 듣는데 하루가 넘게 걸렸다. 그동안 CIX가 세계관에 맞춰 앨범을 발표하고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화보를 찍은 것들이 모두 개연성 있더라. 팬들 역시 그 과정을 따라 가는 모습이었다. 저 역시도 자연스럽게 CIX 노래를 듣고 화보를 보게 됐다. 마치 최면에 빠지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세계관을 구축한다면 점점 더 빠질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써드아이비디오, 뮤직비디오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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