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1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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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결혼 반대 많았지만" 민우혁, 편견 깨고 41세에 인생작 만났다 [엑's 스타]

기사입력 2023.06.07 10:57 / 기사수정 2023.06.07 13:4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민우혁이 ‘닥터 차정숙’으로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 첫 주연작에서 ‘완벽남’ 캐릭터인 로이킴 역을 이질감 없이 소화하면서 주목 받았다.

최근 종영한 JTBC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 분)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고 시청률 18.546%를 기록하며 흥행했다.

민우혁은 구산대학교병원 이식(간담췌)외과 전문의 로이킴을 연기했다. 잘생긴 얼굴, 큰 키를 갖춘 것은 물론 해외 입양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자라 스탠퍼드 학부를 나와 하버드 메디컬 스쿨을 졸업한 수재다.

성격은 또 어떤가. 흠 하나 없다. 정숙이 다시 의사 생활을 시작하는 것을 응원해주는가 하면 호감을 갖게 된 뒤에는 설레는 직진 행보를 보여줬다. 주부 시청층의 판타지를 자극하기 충분한 캐릭터였다. 

민우혁은 야구선수 출신으로 2007년 4인조 그룹 포코스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뮤지컬 배우로 전향해 2013년 ‘젊음의 행진’으로 무대에 올랐다. 

15년 무명 생활을 겪었던 그는 ‘김종욱 찾기’, ‘풀하우스’, ‘총각네 야채가게’, ‘쓰루더도어’, ‘너에게 빛의 속도로간다’, ‘레미제라블’, ‘안나 카레니나’, ‘광주’,  ‘모래시계’, ‘프랑켄슈타인’, ‘영웅’ 등에서 활약하며 뮤지컬 주연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드라마 ‘닥터 차정숙’으로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 완벽한 미혼남을 연기해 시청자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실제로는 서른살 때인 2012년 그룹 LPG 출신 이세미와 결혼해 아들 이든, 딸 이음을 두고 있다.



민우혁은 2017년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에서 브론스키 역으로 출연할 때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내 이세미를 운명으로 지칭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결혼 소식에 대해) 놀라워했고 반대했다. 배우로 한창 일을 할 때인데 왜 결혼하냐고 하더라"고 고백한 바 있다.

그러면서 "브론스키(정치인 카레린의 아내 안나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러시아의 젊은 장교)의 마음을 알 것 같았다. 나 역시 그런 얘기가 귀에 들리지 않고 이 여자와 결혼 안 하면 다신 못할 거 같은 운명이구나 했다”라며 애정을 과시했다.

연예인의 경우 남녀 불문 연애와 결혼, 임신 등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는 한다. 유부녀, 유부남 이미지가 굳어지면 맡게 될 배역이 한정될 수 있다. 그래서 온전히 자리를 잡을 때까지 결혼을 미루는 이들이 많다.

반면 민우혁은 상대적으로 이른 결혼과 함께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 그럼에도 41세에 드라마 인생작을 만나 꽃을 활짝 피웠다.



당시 KBS 2TV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에서 대가족의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작품 속 캐릭터가 아닌 예능 속 실제 인물 그 자체로 보여 시청자의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생활을 오픈해야 하는 예능 출연이 독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출연을 결정한 그는 요리부터 육아까지, 다정한 남편과 아빠의 모습을 보여줘 호응을 받았다.

가족이 행복이라는 민우혁은 “모든 사람이 내가 결혼한 것을 알고 있었지만 회사에서는 너무 직접 드러내지는 말자고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런 생각에 동의했는데 인터뷰할 때 가족 얘기를 안 할 수 없더라. 가족 얘기를 못 하는 것에 화도 나고 어차피 다 아는데 감출 필요가 없다고 봤다. 그때 ‘살림남’ 얘기가 나왔고 가족을 위해, 또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출연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덕분에 호감 이미지로 더 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꾸준한 연기 행보를 이어간 그는 '닥터 차정숙'의 다정다감한 외과 의사로 안방 여심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민우혁은 '닥터 차정숙' 종영 후 가진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경력 단절 주부들의 공감을 사 작품이 성공할 수 있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아내 이세미 역시 일을 그만두고 자신을 뒷바라지해 줬다며 고마워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JTBC, 민우혁 이세미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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