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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레전드 왜 잘라!?"…간신히 부활한 세리에A 명문, 다시 공중분해 위기

기사입력 2023.06.06 20:30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AC 밀란 선수단이 팀 레전드를 경질한 구단 수뇌부의 결정에 반발하며, 오는 여름 이적까지 불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등장했다. 

이탈리아 유명 축구자 지안루카 디 마르지오는 6일(한국시간) "AC밀란은 파올로 말디니 기술 이사와 프레데릭 마사라 스포츠 디렉터를 경질했다"라고 보도했다. 

말디니와 마사라는 각각 2018년과 2019년부터 AC 밀란에 부임해 구단의 재건을 위해 힘써왔다. 두 사람은 2021/22 시즌 밀란이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한 것에 힘입어 지난 2022년 7월 구단과 재계약도 맺었다. 하지만 밀란은 두 사람과 재계약을 맺은 지 1년이 되기도 전에 둘 모두를 경질했다. 



특히 말디니는 밀란의 상징적인 존재나 다름없기에 충격이 더 컸다. 말디니는 지난 1985년 밀란에서 프로 데뷔에 성공한 이후, 2009년 은퇴할 때까지 밀란에서만 뛴 원클럽맨이자 레전드다. 

디 마르지오는 "말디니와 마사라는 떠난다. 두 사람은 이미 구단과의 회담에서 긴장감이 흘렀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리고 이들의 경질은 이미 결정됐다. 구단은 다른 대체자를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말디니와 마사라가 구단을 떠나는 것이 확정적이라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현지 보도에 따르면 구단은 이를 통해 빠르게 새 인물을 구해 팀을 쇄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문제는 선수들의 반응이다. 밀란 선수단은 말디니의 경질 소식에 큰 충격을 받으며 팀 이탈까지도 고려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AC밀핵심란  선수들은 말디니를 경질하기로 한 결정에 불만을 품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마이크 메냥 골키퍼와 테오 에르난데스가 말디니의 퇴장에 실망해 이번 여름 이적할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알려졌다"라며 선수들의 불만을 언급했다. 

이어 "핵심 미드필더 산드로 토날리도 말디니의 퇴장을 받아들이지 못한 밀란 선수 중 한 명이다. 밀란의 스타 하파엘 레앙은 장기 재계약을 맺기는 했지만, 말디니의 퇴장에 그의 미래를 다시 고민하고 있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레앙은 말디니의 경질 소식이 전해진 이후 자신의 SNS에 의문을 표하는 이모티콘을 올리며 구단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밀란은 결국 선수단의 정신적 지주였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은퇴한 상황에서, 말다니 경질까지 결정하며 선수단의 심기를 거스른 것으로 보인다. 

테오와 메냥, 토날리, 레앙 등 골키퍼부터 공격까지 각 포지션의 핵심 선수들이 구단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그들이 이적을 요구한다면, 그간 팀 재건에 모든 것을 쏟았던 밀란의 노력도 수포가 될 수 있다. 

팀 레전드들의 은퇴와 경질로 다음 시즌 준비에도 차질이 생긴 밀란이 어떤 해결책을 들고나와 선수단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P, EPA/연합뉴스, 하파엘 레앙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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