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6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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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최초 한국계 감독' 피터 손 "부모님, 애니메이터 반대" (엘리멘탈)[종합]

기사입력 2023.05.30 16:51 / 기사수정 2023.05.30 16:51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엘리멘탈' 감독 피터 손이 영화에 담긴 자전적 이야기와 함께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엘리멘탈'(감독 피터 손)의 언론시사회와 내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피터 손 감독과 이채연 애니메이터가 함께했다.

'엘리멘탈'은 불, 물, 공기, 흙 4원소가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에서 재치 있고 불처럼 열정 넘치는 앰버가 유쾌하고 감성적이며 물 흐르듯 사는 웨이드를 만나 특별한 우정을 쌓으며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이야기다.

영화는 1970년대 초반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된 부모님과 피터 손 감독이 함께 겪어온 경험들에서 영감을 받은 이야기들은 물론 부모님의 사랑과 희생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피터 손 감독은 "영화를 준비하는 동안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며 한국계 부모님에 대한 깊은 그리움을 담았다. 영화의 말미에도 부모님을 언급하며 깊은 사랑을 전했다.

그는 "부모님이 겪은 여러 가지 모습을 통해 어떤 가치가 있는지 배웠다"며 "부모님이 식료품 가게를 하셨다. 가게를 찾는 다양한 손님들이 아버지가 영어를 못해도 이해하더라. 그런 공감 능력과 인종의 다양성을 배웠기 때문에 이것을 영화에 그려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뛰어난 미술 실력으로 남다른 두각을 드러냈던 피터 손 감독은 2000년, 디즈니·픽사 최초의 한국계 감독으로 합류해 '니모를 찾아서 3D', '인크레더블', '라따뚜이', '월-E', '업', '루카' 등 다양한 작품에서 스토리텔러로서의 면모를 발휘했다.



그는 "식료품 가게를 내가 물려받기를 원하셨다. 하지만 나는 그림을 좋아했다. 숙제를 하지 않고 공책에 그림만 그리고 있으면, 어머니가 와서 찢어버리기도 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어느 날 가게에 애니메이터가 왔다. 아버지는 연봉을 물어봤고, 연봉을 듣자 그정도면 됐다. 해보라고 하셨다. 하지만 어머니는 계속 안된다고 하셔서 많이 싸웠다"며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어머니는 어마어마한 예술적 감성을 가진 분이었지만 표출을 못 했다. 평등한 기회를 위해 투쟁하며 살아야 했고 예술을 좋아하지만 기회를 가질 수 없었던 인생을 살았다. 그래서 본인에게는 아픈 기억이었고, 내가 같은 길을 가지 않기를 원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머니가 그린 그림을 보여주셨는데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이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화해와 소통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영화는 오는 6월 14일 개봉한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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