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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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필로그] '빠리빵집'서 소환한 '더 글로리'...김건우, 뮤지컬 데뷔 (엑:스피디아)

기사입력 2023.05.31 10:3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나요? 활력을 불어넣어 줄 문화생활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친구, 연인, 가족 또는 혼자 보러 가기 좋은 공연을 추천합니다. 김현정 엑스포츠뉴스 기자의 공연 에필로그를 담은 수요일 코너 (엑필로그)를 통해 뮤지컬·연극을 소개, 리뷰하고 배우의 연기를 돌아봅니다. 

이주의 작품= 창작 뮤지컬 ‘빠리빵집’

특별한 공간인 빠리빵집을 통해 과거로 가게 된 19살 소년 성우가 자신과 같은 나이의 부모님을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아빠와 친구가 된 성우가 아빠의 진심을 알아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린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렛미플라이’ 등을 선보인 우란문화재단의 창작개발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2019년 트라이아웃 공연 후 4년 만에 초연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김한솔 작가와 김기연 작곡가를 비롯해 ‘로빈’, ‘용의자X의 헌신’ 등의 정태영 연출과 ‘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랭보’ 등의 신은경 음악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언제= 2023년 6월 25일까지.

누구= 고훈정, 김대곤, 조형균, 김건우, 최우혁, 임예진, 한재아, 김승용, 공민섭

어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러닝타임= 100분



요약= 파티셰를 꿈꾸는 열여덟 살 성우(김건우 분)는 6년 전 엄마 미연(임예진)의 죽음 후 프랑스 유학 문제로 아빠 영준(고훈정)과 갈등을 겪고 있다. 영준은 성우에게 방학 동안 빠리빵집에서 일할 것을 제안하고 시큰둥하던 성우는 서울에 혼자 쓸 방을 구해준다는 말에 솔깃해 출근하기로 했다.

빠리빵집 첫 출근날 성우는 결혼 전인 열여덟 살의 엄마, 아빠를 만나고 놀란다. 성우는 이렇게 빨리 헤어질 줄 알았다면 아빠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사랑할 걸 그랬다는 엄마의 마지막 말을 기억한다. 그런 엄마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성우는 지금 두 사람이 빨리 사랑을 이루도록 과거를 바꾸기로 결심하는데...



관전 포인트=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일상적인 가족 이야기에 판타지 한 방울을 넣은 힐링 뮤지컬이다. (정태영 연출은 프레스콜에서 “시골에 갔을 때 어머니가 차려준 건강한 가정식, 정성을 다한 가정식 같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서로 데면데면하고 어색한 기류가 도는 부자지간, 딱 영준과 성우다. 성우는 파티시에가 되기 위해 파리 유학을 가고 싶어 하지만 영준은 이를 말린다. 성우는 엄마라면 찬성했을 거라면서 불만이 높다. (하지만 나중에 알게 된 엄마의 의견은?) 이후 열여덟 아빠와 친해지면서 지금의 아빠를 점점 이해하게 된다.​​​​​​ 



평범하게 살기 싫다는 성우. (그러나 평범하게 잘 사는 것이 가장 어려운 법.)

영준은 누구보다 평범해 보이는 공무원이다. 처음부터 죽었다 깨도 재미없는 공무원이 꿈은 아니었다. 

죽은 엄마 미연을 다시 만난 성우의 말과 행동이 애틋하다. (빵집 사장에게 미연이 빵을 정말 좋아하는데 나중에는 먹고 싶어도 못 먹는다며 자신이 돈을 낼테니미연에게 빵을 다 주라고 당부한다.)



낭만의 도시로 불리는 파리, 파리에 가면 모든 게 다 이뤄질 것 같다. 이름만 빠리지만 빠리빵집도 기적을 이뤄주는 공간으로 나온다. (소중한 시간을 다시 선물해준 빠리빵집 사장님. 그래서 사장님의 정체는 도대체 뭘까?)

아빠에게 연애 코치를 해주는 아들.
성우는 아빠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빵에 진심을 담는’ 파티시에로서의 성장도 이뤄낸다.

영준의 진심은 사랑을 믿지 않는 미연의 마음을 돌린다. 사귀기 전 전의 설렘(내일이면 보는데도 보고 싶어), 사랑, 헤어짐, 재회까지 풋풋하다.

과하지 않은 소소한 웃음 포인트들.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서 문동은(송혜교)을 괴롭힌 학교 폭력 가해자 손명오 주목 받은 김건우는 이 작품으로 뮤지컬에 데뷔했다. ‘더 글로리’에서 악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면 ‘빠리빵집’에서는 자신만의 꿈을 간직한 보통의 열여덟 청년을 연기한다. 

그는 아빠와 티격태격하지만 이내 어른스러워지는 성우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한다.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새롭다. (‘더 글로리’ 소환? “멋지다 영준아.”)

고훈정은 열여덟 영준과 중년의 아버지 영준을 오간다. 안정적인 연기와 가창력으로 극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압구정 최신 유행 옷을 입고 등장한다.) 빵집 사장 김승용의 나이를 초월한 감초 연기도 잘 어우러진다.

‘지금 여기 우리’, ‘꿈 같은 시간’, ‘몰랐어’, ‘러브레터’, ‘사랑에 빠졌을 때’, ‘네가 궁금한 밤, 이 밤’, ‘지금 이 시간이’, ‘우리 다시 만나면’, ‘기적’ 등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넘버를 들을 수 있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다시 읽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한 줄 감상= 진부할 만도 하지만, 그럼에도 타임슬립은 옳다.

사진= 라이브러리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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