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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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모를 '전북-전북-울산' 극악의 일정...광주 이정효 "재밌잖아요"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05.24 18:58 / 기사수정 2023.05.24 18:58



(엑스포츠뉴스 목동, 김정현 기자) "전북-전북-울산, 재밌잖아요."

8강 진출을 노리는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바라는 의외의 동기부여 포인트가 있었다.

광주가 24일 오후 7시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서울 이랜드(K리그2)와 2023 하나원큐 FA컵 16강전을 치른다. 

K리그2의 이랜드와 지난 시즌 우승으로 K리그1에 승격한 광주FC가 만난다. 이랜드는 32강에서 수원FC를 2-1로 제압했고 광주는 부산 아이파크(2부)를 같은 스코어로 꺾었다. 

최근 연패에선 벗어났지만, 광주는 리그에서 7경기 동안 이기지 못하고 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정효 감독은 꽤 살이 빠진 모습이었다. 다만 심적인 이유는 아니고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였다. 

그는 "마음은 당연히 조금 무겁다. 예전보다 무겁다"라면서 "내가 어떻게 지금 선수들에게 막 하기보다는 여러 방법을 선수들한테 계속 주고 있다. 그래도 이제 방법을 알고 방법을 주고 있으니까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왜 그러냐면 뭐가 안 좋고 그다음에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우리 팀 구성원들이 다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 감독은 선수들의 심리적인 점을 걱정했다. "그는 "경기장 안에서 찬스가 왔을 때 득점으로 연결이 안 되는 부분이다. 그래도 기회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방법을 다 알고 있어 걱정은 안 되지만, 자신감이 떨어질까 봐 (걱정이다). 자꾸 이길 수 있는 경기,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에서 득점이나 이기지 못하는 경기가 자꾸 나오니까 그게 제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유나이티드전 1-1 무승부 이후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큰 틀에서 자율성을 줬지만, 경기 후 선수들이 후반 막판으로 갈수록 자꾸 쉬운 선택을 해 아쉽다는 발언을 했다. 

인천전을 되돌아보며 이 감독은 "인천전에 우리가 잘했던 거를 못 했다. 특히 후반에 그랬다. 우리가 원래 했던 부분을 하자고 했다. 그래서 내가 큰 틀 안에 두지 않고 작은 틀 안에서 디테일하게 자율적으로 움직이도록 했다. 인천전 때가 큰 틀에서 움직였다면, 이번에 아주 작은 틀에서 자율을 줬다"라고 말했다. 

컵대회에 나서는 이 감독은 이랜드를 상대로 새로운 전술을 시도한다. 그는 "리그에서 사용하려고 오늘 처음으로 시도하는 전술이 있다"라며 "지금 장신 스트라이커가 2명이 있는데 그들을 활용하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시도하려고 한다. 오늘 스트라이커 없이 전반을 시도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계속 시도하려다가 산드로의 일도 있었다. 인천전도 인천 출발 직전에 연락받았다. 키가 큰 선수들이 없었을 때 시도해야 하는 플랜B, C 등 여러 방법을 가져가야 한다. 그걸 한 번 시도해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리그에서 흐름이 떨어지면서 광주는 FA컵에 큰 비중을 둘 수 없다. 이 감독은 "리그가 우선이다. 팀 상황이 그러니 리그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도 경기를 나가기 위해 준비하는 선수들이 있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경기를 계속 이겨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광주가 이 경기에서 이기면 8강에서 전북현대와 파주시민축구단의 승자와 6월 28일 격돌한다. 공교롭게도 광주는 극악의 일정을 맞게 된다. 

이 감독은 "이 경기를 이기게 되면 전북과 파주시민 경기 승리 팀과 만나더라. 이기게 되면 일정이 좀 웃기다. 24일 전북, 28일 전북, 그리고 7월 2일 울산 현대와 만난다"라며 "전북-전북-울산 이렇게 만난다. 그것도 재밌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나도 오늘 경기에서 꼭 이기고 싶다"라고 밝혔다. 

승부차기 대비는 전혀 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90분 안에 승부를 보려고 하고 있다. 승부차기도 억지로 연습 안 했다. 만약 가게 되면 자신 있는 사람이 차라고 했다"라며 "안되면 '내가 들어가서 넣을 것'"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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