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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송삼동의 이야기…뮤지컬 '드림하이', 원작 넘을까 [종합]

기사입력 2023.05.17 15:56 / 기사수정 2023.05.17 16:4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드림하이’는 원작 드라마를 넘을까.

쇼뮤지컬 ‘드림하이’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 BBCH홀에서 공연하고 있다.

'드림하이'는 2011년 1월부터 2월까지 KBS 2TV에서 방영한 월화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주인공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인 10년 후 이야기를 그린다.



17일 진행한 뮤지컬 ‘드림하이’ 프레스콜에서 김은하 총괄 프로듀서는 "댄서들과 오래 일을 했다. 무대가 아니면 살 수 없거나 꿈이 없으면 살 수 없는 댄서들의 생존에 대한 스토리나 태도, 삶의 영감을 많이 받고 살았다. 그래서 가장 잘 아는 감정을 작품에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 총괄 프로듀서는 "우연히 드라마 '드림하이'를 다시 보게 됐고 꿈이라는 아이덴티티를 발견하고 그때부터 기획했다. 어린 나이 때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설정보다 꿈이 생긴 10대부터 꿈을 이룰 수 없는 마흔에 이르기까지 세대간의 꿈에 대한 서사를 녹이고 싶었다. 16부작 중 포인트로 잡은 건 성공 테마다. 꿈에 대한 공감을 주고 싶었다"며 '드림하이'의 뮤지컬화를 결정한 계기를 전했다



이종석 연출은 "'드림하이'는 기존의 뮤지컬과 조금 다른 성격을 지녔다. 보통의 뮤지컬이 드라마와 넘버를 통해 서사를 끌고 간다면 '드림하이'는 드라마와 춤이 넘버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게 쇼인지 뮤지컬인지, 콘서트인지 저마다 경험과 보고 싶은 관점을 통해 여러 방향으로 작품을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연출은 "10년 전에 방영한 '드림하이'의 서사 구조, 10년 후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 삶 속에서 잊어버린 삶의 순간들, 내가 나아가는 방향이 옳은 것인가 하는 두려움들을 송삼동과 네 친구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렸다"고 밝혔다.

춤이 많은 이유로는 "작품 속에 담긴 두려움, 열정 등이 결국은 춤을 통해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노래로 표현할 수 있는 것도 물론 많지만 '드림하이'에서는 노래보다 원초적인 몸짓을 통해 현재 인물이 지닌 두려움, 열망 등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장르의 댄스를 녹여냈다는 최영준 안무감독은 "너무 힘들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뮤지컬 안무를 처음 해봤는데 안무를 만드는 어려움보다 장면을 잇는 부분에서 고민이 많았다. 이종석 연출께서 팁과 노하우를 알려주셔서 잘 연결했다. 배우들이 아이디어를 정말 많이 줬다. 음문석 씨가 퍼포먼스가 14개인데 14번 다 자유롭게 많이 주셔서 퍼포먼스가 매우 튼튼해졌다. 댄서 출신이셔서 감각이 남다르다. 각 장르의 40여명의 댄서분들도 많이 도와줬다. '드림하이'를 끌고가는 핵심적인 요소"라고 짚었다.

하태성 작곡가는 "K팝이 위주가 되는 장르가 쉽지는 않았지만 어떻게 뮤지컬스럽게 잘 녹일지 고민했다. 우리가 담아내고자 했던 키워드는 별이다. 관객들, 스태프들, 기자들이 하나의 별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많았다. 김은하 총괄 프로듀서도 나와 마음이 같았을 거다. 모두가 꺼지지 않는 별로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고 관객도 모두가 주인공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곡했다. 마지막에 '너의 무대'라는 넘버를 통해 어려움이 많지만 힘든 시기에 옆에 누군가는 응원하고 희망을 얻고 꿈을 되찾아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곡했다"고 이야기했다.



위너(WINNER) 이승훈과 음문석, SF9 유태양은 드라마 ‘드림하이’에서 배우 김수현이 맡은 송삼동 역으로 출연한다.

대중에게 강렬하게 남은 김수현 이미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음문석은 "대극장이고 얼굴이 잘 안 보일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눈주름 같은 건 안 보일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10년 뒤이고 이 친구가 세월을 제대로 맞을 수도 있고 많은 일이 있을 수 있다. 지나친 메소드로 몰입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역할에 몰입하다보니 스토리가 나와 너무 비슷하더라. 시골에서 올라와서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비슷하다. 지금 준비하는 과정도 내 인생에서 이렇게 미친듯이 한 적이 언제였지 할 정도로 송삼동 캐릭터를 사랑하게 됐다. 그전에는 자신있게 말을 못하고 '드림하이'에 출연한다고만 말했는데 이제는 '드림하이'의 송삼동 역을 맡았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현에게 메시지를 남겨달라는 MC 박경림의 요청에는 "되도록 극은 안 보러 오는 게 좋을 것 같다. 집중을 못 할 것 같다. 좋은 캐릭터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유쾌하게 말했다.



이승훈은 "워낙 유명한 역할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까 해서 노래와 춤을 많이 준비했다. 부산에서 태어났다. 30년 전부터 미리 이 역할을 위해 준비를 했다. 사투리와 억양을 위해 어머니가 30년 뒤를 내다보시고 부산에 터를 잡으셨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최고라는 게 억수로 불안한 자리 아니겠는가. 근데 그래도 되고 싶다'라며 부산 사투리를 녹인 대사를 직접 읊었다.

유태양은 "현직으로 가수 활동을 하고 있는데 누구나 그렇겠지만 종종 어려움이 찾아온다. 역경과 고비가 찾아올 때마다 벽을 넘을 것인가, 회피하고 다른 길을 갈 것인가 선택을 강요당하는 순간이 온다. 그 벽을 넘을 때 비로소 내가 잘했고 결과가 잘나왔다는 생각이 들더라. '내 앞의 벽을 넘어뜨리면 길이 될 거라고 했다'라는 대사가 내 이야기 같았다"라며 공감했다.

이어 "김수현 배우님의 멋진 작품이 있지만 나로서 전달하고 싶었다. 내가 송삼동이라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 생각했고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하는 게 있었다. 회상신에서 울컥했다. 연습할 때도 어린 삼동을 마주할 때마다 '이게 어린 나구나'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준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덧붙였다.



뮤지컬에 데뷔한 아스트로 진진은 뛰어난 재능으로 기린예고에 수석 입학한 해외파 춤꾼이자 현재는 안무가 겸 댄스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제이슨을 연기한다. 틴탑 니엘, 래퍼 그리가 함께한다.

진진은 "원래는 래퍼 포지션이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 춤과 랩만 해도 된다고 하셔서 하면 되겠다, 별 것 아니구나 했다. 그런데 노래가 많더라. 새로운 난관에 부딪혔다. 연습생 때 이후로 이렇게 열심히 살아본 적 있을까 할 정도로 모두 고생한 뮤지컬이다 보니 감사한 작품을 만난 것 같고 도전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인피니트 장동우는 배우 추연성, 전휘와 함께 드라마 ‘드림하이’에서 2PM 택연이 맡았던 진국으로 분했다. 송삼동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거침없고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지녔다. 

장동우는 "'킵 댄싱(Keep Dancing)'이라는 대사가 있다. 처음부터 죽을 때까지 삶은 배움이다. 배움이 춤이 될 수 있고 랩이 될 수 있고 문화가 될 수 있는데 그 부분이 공감됐다. 스무살 때 데뷔했는데 연습하면서 그 대사가 계속 와닿았다. 10년 뒤에도 여러 배우들과 킵 댄싱을 이어갈 것 같다"라고 다짐했다.

카라 박규리는 고혜미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여왕벌 윤백희 역을 맡아 걸크러시 매력을 보여준다. 배우 이재이, 표인봉의 딸인 배우 표바하와 같은 역으로 열연한다.

박규리는 "아이들을 직접 대하는 선생님 역할을 맡고 있다보니 장면 속에서 친구들의 반짝반짝하는 눈을 마주보고 대하다보니 확 와닿았다. 중학교 때부터 연습한 내 모습도 빛났겠구나 싶다. '네 꿈이 환장할 정도로 에쁘다'라는 대사처럼 그때 가질 수 있는 아이돌의 꿈이 환장할 정도로 예쁘다는 사실을 '드림하이'를 통해 다시 한 번 느꼈다. 예전에 내가 느낀 감정을 되살려 많이 공감했다"고 이야기했다.



오종혁은 이현, 정동화와 기린예고 교사 강오혁으로 무대에 오른다. 엉뚱하지만 학생들에게는 언제나 진심인 괴짜 선생이다.

오종혁은 "나도 아직 선배님들이 많다. 선배, 형이라는 자각이 없었는데 많이 배웠다. 진진, 규리, 동우, 태양, 승훈 씨, 문석님을 보면서 내 마음 한곳이 뜨거워졌다. 연습 초반에는 너무 새로운 구조여서 어떻게 전달할까, 효과적으로 나올까 고민했고 뮤지컬을 처음 접하는 친구들도 있으니 내가 어떤 식으로 도와줘야 할까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오종혁은 "이 친구들이 주말을 반납하고 매일 연습했다. 연습이 없는 날도 따로 모여서 연습을 할 정도였다. 스스로 성장해나가는게 보이더라. 내가 아는 지식을 넘겨주기보다는 궁금할 때 알려줄 수 있고 내가 필요 없이도 성장하는 친구들을 보는 게 새로웠다"라며 대견해했다.

이어 "'드림하이' 원작이 가진 힘도 있겠지만 뮤지컬의 모든 팀이 한마음으로 열심히 만들어서 그렇게 나오지 않았나 한다. 선생님의 입장에서 지켜만 봤다. 내가 한 건 없는데 감동을 받았다"며 겸손해했다.

이승훈은 "극중에서도 선생님이지만 무대 밑에서도 뮤지컬 선생님이었다. 배우들 중에서 뮤지컬 처음 접하는 친구가 많은데 노래, 연기 등 굉장히 조언을 많이 해줬다"라면서 "아까는 골프 레슨도 해줬다. 후배들이 좋은 팁을 받았다"라고 해 오종혁을 웃게 했다.

이승훈은 "워낙 고창석 선배님을 비롯해 기라성 같은 대배우 선배님이 많으셔서 팁도 얻고 연기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소명이 같은 경우는 굉장히 어리지만 베테랑이어서 어린 친구들에게도 도움을 얻었다"며 고마워했다.



심현서는 어린 송삼동 역에 캐스팅됐다. 2017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서 1대 빌리로 인상을 남겼고 이후 드라마, 영화에 출연해왔다. 어린 고혜미는 뮤지컬 ‘마틸다’의 1대 마틸다였던 안소명이 활약한다.

안소명은 "'마틸다'가 끝나고 5년간 뮤지컬 못했는데 이번에 '드림하이'에 참여하면서 무대가 그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뮤지컬에 참여한다는 것만으로 영광이고 무대에 오르는 하루하루가 굉장히 감사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심현서는 "'빌리 엘리어트' 후 공연장에 오르지 못했다. 간단한 드라마 촬영과 춤만 췄는데 '드림하이'를 할 때 설렘 반 걱정 반이었다. 그만큼 시간이 흘러 좋은 모습을 기대해줄텐데 못 보여주면 어떻게 하지 하는 두려움도 있고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무대에 서는 게 설렜다. 너무 즐겁고 배우는 게 많다"라며 곁들였다.

뮤지컬 ‘드림하이’에는 음문석, 이승훈, 유태양, 니엘, 진진, 그리, 장동우, 추연성, 전휘, 오종혁, 이현, 정동화, 박규리, 이재이, 표바하, 고창석, 심재현, 성열석, 라준, 태항호, 심현서, 안소명 등이 출연한다.

7월 23일까지 공연한다.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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