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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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 뜬 오메가엑스, "승리 요정" 성공기 [야구장 달구는 아이돌②]

기사입력 2023.05.13 14:30 / 기사수정 2023.09.12 18:01



야구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시구·시타. 야구장에 봄이 왔듯이 아이돌의 시구·시타에도 봄이 찾아왔습니다. 아이돌 시구·시타의 역사와 의미, 그간 쉽게 공개되지 않았던 아이돌 시구·시타 현장 비하인드, 준비 과정 등을 엑스포츠뉴스가 파헤쳐 보았습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야구 경기 시작 전 현장의 열기를 더하는 아이돌 시구·시타 이벤트가 야구장의 이색 볼거리로 자리잡은지도 오래. 각기 다른 포즈와 스타일로 시구·시타 이벤트의 재미를 더하고, 축하 공연을 펼치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는 과정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엑스포츠뉴스는 지난달 2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찾았다. 이날 키움 히어로즈의 승리를 기원, 본 경기 전 시구·시타 및 축하 공연까지 선보이는 그룹 오메가엑스(OMEGA X, 재한·휘찬·세빈·한겸·태동·젠·제현·케빈·정훈·혁·예찬)와 함께 '아이돌 시구·시타 이벤트' 현장의 모든 것을 직접 확인했다. 



각각 시구와 시타자로 나선 오메가엑스 멤버 젠(XEN)과 제현은 경기 시작 약 1시간 10분 전인 오후 5시 20분쯤 야구 연습실로 향했다. 같은 시각, 축하 무대 준비를 앞둔 오메가엑스 멤버들은 대기실에서 헤어, 메이크업을 정비하거나 개인 촬영 등을 진행하며 준비했다. 



대기실에서 야구 연습실까지 이동 거리는 약 5분 남짓. 이들이 시구·시타 연습하는 공간은 실제 구단 직원 및 선수 등 관계자 외에는 출입을 통제하는 만큼 엄숙한 분위기까지 감돌았다. 설렘과 기대에 찬 마음 동시에 긴장감까지 엿보이는 젠과 제현이 연습실에 들어서자 키움 히어로즈 투수 이영준 선수, 하영민 선수가 환한 미소로 두 사람을 맞이했다. 




이영준 선수, 하영민 선수는 각각 젠, 재현의 연습 코치를 맡아 친절하고 상세하게 알려줬다. 젠이 능숙한 포즈로 힘껏 공은 던지자 이영준 선수는 "가르칠 게 없다"라며 깜짝 놀라기도. 젠은 "던지고 싶은 대로 던져라" "너무 잘 던지다" 등 이영준 선수의 칭찬에 자신감을 얻은 듯 다양한 자세로 공은 던지며 감을 익혔다. 제현 역시 공을 던지는 젠을 바라보고 호흡 맞추며 두 사람의 케미를 뽐냈다. 

약 15분 정도 연습을 마친 뒤 젠은 "무조건 잘 던질 거다. 빠르게 던지는 공이 멋있다고 하지만 제구가 목표다. 연습하면서 칭찬 받으니까 뿌듯하고 자신감이 생겼다. 최대한 긴장하지 않고 공을 잘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제현 역시 "다양한 선수들의 포즈를 참고해서 저만의 시타 포즈를 준비했다. 비장한 표정으로 무게감 있게 딱 서있을 예정이다. 떨리긴 하지만 새로운 경험이라 설렌다. 승리 요정이 되고 싶다"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른 멤버들도 한마음으로 두 사람의 활약을 응원했다. 예찬은 "젠이 멤버들 중 운동 신경이 제일 좋다"라고 칭찬했고, 정훈은 "젠이 왕년에 공 좀 던져 봤다고 자신감을 보이더라"며 힘을 실었다. 재한은 "젠이 예전부터 공을 잘 던졌다. 관중분들도 젠이 공 던지는 모습을 보고 감탄할 수 있을 만큼 잘 던질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오메가엑스는 두 사람의 시구·시타 전 '플레이 덤(PLAY DUMB)' 무대로 열띤 현장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엿보이기도. 한겸은 "야구장 그라운드에서 첫 공연이라 너무 떨린다. 야구 팬분들께 오메가엑스를 확실하게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연습했다"라고 전했고, 케빈은 "이렇게 큰 규모에서 공연을 펼친다니 더 기대된다. 언젠가 고척돔에서 팬들과 함께 오메가엑스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경기 15분 전, 오메가엑스가 그라운드에 올라 '플레이 덤'으로 축하 무대를 꾸몄다. 일찍부터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는 양팀 팬들은 물론 오메가엑스 팬들로 채워진 객석에서는 큰 호응이 쏟아지며 현장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경기 2분 전, 젠과 제현이 응원 속에서 그라운드에 올라 준비한 시구·시타를 깔끔하게 해냈다. 젠은 연습 때 기량 이상의 실력을 과시하며 야구 팬들의 박수를 이끌어냈고, 제현은 존재만으로 반짝이는 비주얼을 자랑하며 젠과의 찰떡 케미를 완성시켰다. 

젠은 시구를 마친 뒤 "생각보다 잘 던졌다. 목표를 이뤘다. 그라운드에 들어서니까 확실히 더 떨리고 땀이 많이 났다"며 시구 소감을 전했다. 성공적인 시구·시타로 좋은 기운을 불어넣은 두 사람을 비롯한 오메가엑스 멤버 모두 경기를 직관하며 응원을 이어갔다. 그리고 이날 오메가엑스의 에너제틱한 기운과 긍정적인 응원 힘이 더해져 키움 히어로즈가 승리했다. 




시구·시타 및 축하 공연만 두고 보면 약 5분 가량의 짧다면 짧은 시간일 수 있지만 오메가엑스 멤버 전원은 물론 소속사, 구단 관계자 및 선수들까지 성공적인 이벤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함을 엿볼 수 있었다. 이처럼 성공적인 시구·시타 이벤트는 아이돌 그룹에게는 홍보 효과를, 구단 입장에서는 야구 팬들에게 가치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야구장이 조용한 적도 있는데 다시 이렇게 야구장에 활력이 생겨서 너무 보기 좋다. 아이돌 그룹들이 시구·시타를 위해 오래 전부터 준비하고 연습해줘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구단 역시 아이돌 시구·시타를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좋은 시너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야구 팬들에게 행복한 추억이 될 수 있도록 더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겠다"라는 약속을 남겼다. 

사진=김한준 기자, 키움 히어로즈, 소속사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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