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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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X약'?...'닥터 차정숙', 조금 더 신중했더라면 [엑's 이슈]

기사입력 2023.05.03 17:3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인 드라마 '닥터 차정숙' 속 설정에 대한 논란이 화제다.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 분)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다. 가족이 전부였던 평범한 주부에서 '왕년'에 잘나가던 닥터 차정숙으로 각성한 주인공이 유쾌한 웃음과 함께 현실적인 공감을 담아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해당 드라마는 첫 방송부터 '한약을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15일 방송된 1회에는 한의학에 대한 일반화로 비춰질 수 있는 대사가 담겼다는 것.

극 중 차정숙은 급성 간염으로 인해 간 이식을 받아야하는 상황에 빠지고, 이로 인해 인생의 변화를 맞게 된다. 차정숙의 각성 계기가 된 '간염', 차정숙은 간 수치가 급격히 나빠진 이유로 건강원의 약을 언급한다. 



차정숙은 자신에게 건강원 식품을 지어준 친정엄마 덕례(김미병 분)에게 "나 해준 그 약, 어디서 지었냐. 원래 X약을 잘못 먹으면 급성 간염 올 수도 있거든"이라며 자신의 상황을 설명한다. 이를 들은 덕례는 "이 망할놈의 잡것들이 먹을 걸로 장난을 치냐. 내가 널 제대로 한의원에 데려가서 약을 지어줬어야 했는데"하며 한탄한다.

이어 같은 1회 말미에는 자신의 아들이 며느리에게 간 이식을 해 줘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애심(박준금)이 덕례에게 "이렇게 된거 사돈 탓이 제일 크다. 이게 다 그 싸구려 X약 아니냐"고 쏘아붙이는 장면이 방영됐다.

해당 장면들은 자르거나 묵음처리가 되며 편집된 상황이다. 대한한의사협회 또한 JTBC에 공문을 보냈던 상태다. 대한한의사협회 측은 엑스포츠뉴스에 "이와 관련해 JTBC 측에 공문을 보낸 게 맞다"고 전했다. 

이어 협회 측은 "건강원에서 만드는 건 약이 아닌 식품이다.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카테고리도 있지 않냐. 한약은 한의원에서 처방 하에만 만들 수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한약과 건강원의 식품은 재료의 유통·처리 과정이 달라 같은 걸로 볼 수 없으며 혼동에 주의해야 한다.

작은 해프닝으로 무사히 편집이 완료된 '닥터 차정숙'. 대한한의사협회 또한 해당 사실에 대한 악감정 등 별다른 입장은 없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여전히 드라마 측의 안일함에 대해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까지도 '닥터 차정숙' 시청자 게시판에는 '간염이 오는 많은 이유 중 굳이 한약, 보약 설정을 넣어 오해의 소지를 만든다', '특정 직업을 비하하지 않는 방법은 없었던 건가', '한의사에게 자문없이 받는 건강즙을 한약과 오인하도록 방송하는 건 옳지 않다' 등의 반응이 여전히 올라오는 상황이다. 



특히 의학 드라마인 만큼 한의학 등 사소한 설정도 자문을 구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일상생활에서도 많은 이들이 보약과 한약을 혼동하는 만큼 이에 관해 더욱 신중한 태도를 보였어야 했다는 것.

작은 설정 중 하나라지만, 그 과정에서 특정 직업의 비하나 인식의 일반화 등으로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키는 내용은 제작사가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물론 사소한 해프닝이었고, 제작진 또한 재빠른 판단으로 편집을 하는 등 대처하는 태도를 보였다. 우리는 이번 이슈로 잘못은 꼬집으며 더욱 건강한 콘텐츠를 위해 힘쓰고 있는 시청자들의 건강한 움직임을 볼 수 있었다.

이를 기회로 더욱 신중해지고 민감해진 시청자를 상대하는 만큼 '닥터 차정숙' 뿐만이 아닌 모든 콘텐츠 제작자가 주의해야 할 부분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가 됐길 바란다.

사진 =  JTBC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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