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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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은 안되나요?…인어공주 이어 팅커벨·백설공주도 [엑's 이슈]

기사입력 2023.04.24 20:5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동양인은 없다.

최근 디즈니는 'PC주의'에 대한 목소리를 키웠다. 그간 전세계 어린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던 동화 속 주인공들을 실사화하는 과정에서 캐릭터들의 인종과 모습을 바꾼 것. PC주의란 'Politicla correctnes'의 줄임말로 정치적 올바름이란 뜻이나 콘텐츠 속 인종·민족·언어·종교·성차별 등의 편견이 포함되지 않도록 하자는 주장을 나타내는 말이다. 

'공주는 왜 다 하얀가요?' 하얀 피부와 형형색색의 머리카락, 다양한 눈동자 색을 자랑하던 디즈니 공주들은 디즈니의 '인종 다양화' 덕에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다.



새빨간 머리색, 흰 피부가 특징이던 인어공주 애리얼은 어두운 피부와 드레드 헤어스타일을 자랑하는 애리얼로 전세계 어린이들을 만난다.

애리얼 역에 할리 베일리가 캐스팅 되자 많은 이들은 '흑인도 인어공주가 될 수는 있다. 하지만 빨간머리 애리얼은 될 수 없다', '지나친 PC주의는 거부감만 들게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디즈니와 여배우를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할리 베일리는 "나에겐 크고 황홀한 기회다. 전세계 나와 같은 아이들은 공주 꿈을 꿀 수 있다"며 흑인 애리얼의 필요성을 이야기했고 '흑인 인어공주'를 지지하는 팬들 또한 '이러한 과정이 있어야 진정한 유색 인종의 세상이 열린다', '지금의 잡음은 공평한 세상을 위한 과정일 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어 지난 11일, 디즈니 유튜브 채널에는 '피터팬&웬디'의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동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웬디와 남동생들, 피터팬 사이 단연 눈에 띄는 것은 '흑인 팅커벨'. 요정 가루를 날리며 날아다니는 작고 검은 팅커벨이 큰 화제가 됐다.



동화 속 팅커벨과 똑같은 옷과 날개를 지닌 팅커벨 역의 흑인 배우 야라 샤히디의 모습이 공개되자 '인어공주' 공개 때와는 비교되게 호의적인 반응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일부 소비자들은 '애리얼로 한 번 놀라니 이제 팅커벨은 익숙하다', '흑인 요정,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이 반응이 디즈니가 원한 것'이라며 유색인종의 다양성에 적극적이던 디즈니의 성과를 칭찬했다.



흑인 팅커벨이 주목을 받자, 지난 2021년 캐스팅 소식이 전해진 '백설공주' 실사화 배우에게도 덩달아 관심이 쏠리며 '유색인종'의 세상을 만든 디즈니를 향한 팬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백설공주' 역에는 라틴계 미국인 레이첼 제글러가 캐스팅됐으며 애니메이션과 똑같은 드레스를 입은 어두운 피부의 백설공주 촬영 목격사진이 공개되며 화제된 바 있다. 마찬가지로 당시 디즈니는 목격담 이후 라틴계 백설공주 캐스팅이 'Snow White'의 뜻을 해친다는 평을 받으며 비난을 받았지만, 인어공주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처럼 백설공주를 향한 기대감 또한 점차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동양인' 공주의 흔적은 없다. 'PC주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디즈니에 많은 과거 아시아계 팬들은 '검은 머리와 흰 피부, 빨간 입술'이 특징인 백설공주 역에는 아시아인이 제격이라며 기대를 품기도 했다. 

이 마저도 라틴계 미국인이 캐스팅됐고, 팅커벨 또한 흑인으로 등장하자 '많은 유색인종 논란 속 동양인은 없다'는 비판이 쏟아져나왔다. 공주 외 에도 '알라딘' 속 지니, '피노키오'의 푸른 요정 등 많은 인물을 어두운 피부 색으로 바꾼다며 '블랙 워싱'이라는 조롱까지 당하는 디즈니의 행보 중 '동양인'은 정말 없었다.

디즈니 공주 실사화 시리즈 중 동양인이 주인공인 영화는 원작부터 동양인이 주인공인 '뮬란' 속 유역비 뿐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 네티즌들 또한 "그 많은 실사화 인물 중 아시아인은 캐스팅 후보에도 없는거냐", "디즈니 뿐 아니라 여러 해외 영화 속 동양인은 쭉 찢어진 눈과 컴퓨터에 능하며 사회성이 없는 인물로만 나온다", "유색'인종'에 동양인은 쳐지지도 않는 건가. 아시아인이 극을 이끌게 하기는 싫은가" 등의 비판을 보이며 흑인 차별보다 더 깊숙히 자리한 '동양인 차별'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동양인은 안중에도 없는 디즈니가 '아시아계 소비자들은 무시한다', '노란 피부 아이들은 어떤 공주를 보며 자라야 하나' 등의 비판을 받고 있는 상태. 

과연, 디즈니는 하얀 피부의 백인 공주들 중 동양인의 모습을 한 공주를 만들까.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PC주의' 디즈니, 동양인까지 포함된 진정한 유색인종의 세상을 앞장서 열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디즈니, 레이첼 제글러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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