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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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주년 맞은 '친정엄마'…김수미 "무덤까지 갖고 갈 것"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3.04.04 17:00 / 기사수정 2023.04.10 10:02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김수미가 14년째 한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소감을 전했다.

4일 오후, 뮤지컬 '친정엄마'는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디큐브 링크 아트센터에서 프레스콜을 진행했다.

자리에는 배우 김수미, 정경순, 김서라, 김고은(별), 현쥬니, 신서옥, 김형준, 김도현, 김혜민, 박지아, 최정화, 한세라, 안무감독 김수한, 음악감독 허수현, 연출 김재성, 작가 고혜정이 참석했다.

'친정엄마'는 엄마와 딸의 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소한 다툼 등 일상적인 이야기를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로, 초연 이래 14년간 40만명의 관객을 만나왔다.



특히 이번 시즌은 따뜻한 가족애와 감동적인 스토리라인을 유지하면서도 작품의 크기를 한층 업그레이드, 1200석 규모의 대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다.

이날 '친정엄마'는 하이라이트 시연으로 '어쩌다 마주친 그대', '사랑은 유리 같은 것', '오! 허니', '무조건' 무대를 선보였다.

14년째 '친정엄마' 무대로 관객을 만나고 있는 김수미에게 친정엄마는 어떤 의미일까.

김수미는 "18살 때 시골에 계신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모친 사망이라는 전보를 받았다. 대학 시험을 준비 중이라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슬픔보다 시험을 잘봐야지 하는 마음이 앞섰던 것 같다. 지금도 한이 '엄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무대에서 엄마를 부르고 엄마를 만나는 신이 있는데, 그때마다 아무리 감정을 빼도 엄마를 부르면 울게 된다. 일주일에 몇 번씩 눈물을 쏟으니까 스트레스도 풀린다. 제가 엄마를 너무 애타게 그리워하니까 우리 엄마가 이 작품을 고혜정 작가를 통해서 준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또 김수미는 "제 인생에서 '전원일기'와 '친정엄마' 작품은 무덤까지 갖고 가고 싶을 만큼 애정이 있는 작품"이라며 "제가 이 공연을 하는 동안은 굉장히 차분해진다. '친정엄마'에 빠져 있어서, 이 공연이 끝나야만 헤어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후배 배우들 또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신혼 5개월 차라는 신서옥은 "저는 이상하게 상견례 장면에서 엄마 얘기를 들을 때 감정이 훅 들어올 때가 많았다. 다툼이 생기고 언쟁이 쌓일 때 아무 말도 못 하고 그걸 지켜만 보는, '이 자리만 없었으면 엄마가 이런 면박을 당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저는 아직 아기를 낳아본 적이 없고, 경험해 본 건 상견례와 결혼인데, 상견례 신에서 항상 울컥함이 크게 오더라"라고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 전했다.

시어머니 역할의 최정화는 "쾌감이 들더라. 얼마 전에 공연에서 정말 쾌감을 느꼈다. 객석에서 20명 정도 되는 관객분들께서 '어흐' 하는 반응이 있었다. 쾌감이 들었다"라며 너스레를 덧붙였다. 한세라 또한 "친정엄마 역은 맡고 싶지 않다. 객석에서 제 욕을 하실 때 그렇게 즐겁더라. 저는 제 아들을 위해 열심히 싸우겠다. 욕 얻어먹어도 좋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사위 역의 김도현은 "소극장 무대에만 서 보고 대극장 무대에서는 처음 공연을 해보는 건데, 어렸을 때부터 봤던 선배님들과 연기를 하는 것 자체가 가문의 영광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 SS501 출신 김형준은 "사위이자 남편 역할이 어떻게 보면 정말 지질해보이지 않나.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진짜 저인 줄 알았다. 작가님께서 '저를 생각하셨나'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게 읽고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기회가 와서 제 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친정엄마'는 오는 6월 4일까지 디큐브 링크 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사진=고아라 기자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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