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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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나의 복수' 허준석·남보라·이영석, 저예산으로도 알차게…"고생했다" [종합]

기사입력 2023.03.22 16:37 / 기사수정 2023.03.22 16:37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허준석과 남보라, 이영석이 '찬란한 나의 복수'를 통해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며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2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찬란한 나의 복수'(감독 임성운)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임성운 감독과 배우 허준석, 이영석, 남보라가 참석했다.

'찬란한 나의 복수'는 공소시효 만료 후 3년, 일상이 무너진 형사 류이재(허준석 분)가 우연히 아들을 죽인 범인 임학촌(이영석)을 만나 벌이는 처절한 선악 대결을 담은 영화다.

허준석이 사고로 아들을 잃고 일상을 빼앗긴 형사 류이재 역을, 이영석이 아들을 죽인 범인 임학촌 역을 연기했다. 남보라는 류이재의 일상을 지키려하는 미혼모 엄소현 역으로 등장한다.



2008년 '달려라 자전거' 이후 15년 만에 '찬란한 나의 복수'로 장편 영화 연출에 나선 임성운 감독은 "이 영화를 2년 전 코로나19가 있던 당시 겨울에 촬영했었다. 후시녹음을 할 때도 겨울이었는데,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더라. 개봉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또 "무엇보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고맙다. 저예산이어서 환경이 조금 열악했고, 쉴만한 공간도 없었다. 코로나19로 스케줄도 많이 엉켰었는데 바쁜 배우들이 묵묵히 스케줄을 빼주며 함께 해줬다.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고맙다"고 거듭 인사했다.

'찬란한 나의 복수'를 만들게 된 계기로는 "조금 오래 됐는데, 생애 한 가운데에서 빠져들어 허우적대는 남자가 떠올랐다. 저도 그 때 마흔 즈음이 돼서 생애 한가운데에 서있구나 싶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막막하고 무서운 마음도 들었다. 영화의 시작을 이 남자의 일상을 처절하게 파괴하는데서 시작해야겠다 싶었다. 생애 한가운데에서 심연에 빠지면 어떻게 될까. 괴물이 살고 있을 것 같았고, 그 괴물이 이재라는 사람을 잡아먹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재를 자신과 같은 괴물로 만들 것이라는 생각이었다"고 이야기를 만든 과정을 함께 전했다. 



허준석은 "감독님이 직접 연락을 주셔서 미팅을 하고 만났는데, '굳이 왜 나를?'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감독님께서 제가 연기했던 작품을 보시고 너무 좋은 어떤 얼굴을 봤다고 말씀해주시더라. 배우로서는 그런 인정을 받는 것이 너무 큰 행복이지 않나. 그 모습에 신뢰를 가지고 시나리오를 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사람의 삶을 따라가면서 그 사람이 어떻게 부딪히고 변화하는지 표현한 작품들을 좋아한다. 지금 제 나이에 한 번은 꼭 해보고 싶은 연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감독님과 같이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뜨거운 피', '자산어보', '임계장'과 드라마 '나빌레라', '번외수사' 등에 출연해 온 41년차 베테랑 배우 이영석은 임학촌 캐릭터를 통해 소름 끼치는 범인 연기로 존재감을 선보인다.

이영석은 "시나리오를 보고 왜 날 캐스팅했을까 싶었다"고 웃으며 "그동안 저는 (작품에서) 이런 캐릭터가 아니었다. 폐지 줍는 할아버지라든가, 경비원이라든가 이런 역할을 많이 했었는데, 왜 날 캐스팅했을까에 대한 생각부터 시작했다. 보니까 이 작품은 한 인간의 잔인함과 복수, 그런 것이 그려지면서 또 한편으로는 인간이 어디까지 나빠지고 악랄할 수 있을까를 보게 되더라. 무게감 있게 주고받는 대사들에 매력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남보라도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소현이 이재를 보며 느끼는 감정들이 이해가 가더라. 두 인물의 다르지만 비슷한 모습이 좋아서 시나리오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미혼모 역할을 연기한 것에 대해서는 "미혼모라는 키워드가 있어서, 부담이 없었고 하기엔 거짓말이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렇지만 미혼모라는 캐릭터보다는, 그 인물이 가지고 있는 감정으로 이재를 바라보고, 이재가 소현을 통해서 어두운 일상에서 빛으로 나오는 과정이 매력적이더라. 캐릭터의 설정보다는 감정에 집중해서 선택했다. 캐릭터가 좋아서 부담감을 덜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임성운 감독은 "저희 영화가 코로나 중에 촬영을 하다가 촬영장이었던 빌라단지에서 코로나 환자가 발생해서 촬영 일정이 다 엉키곤 했었다. 배우 감정선을 맞춰서 촬영할 수 있게 최대한 짜놓았었는데 아쉬웠다"고 곱씹었다.

이어 영화를 관통하는 소재인 '복수' 키워드에 대해 "복수는 과거에 일어난 일에 대한 응징이지 않나. 복수를 한 사람들은 과거에 얽매여서, 과거에 지배돼 산다. 우리가 더 이상 지배 당하지 말고 나의 미래를 위해 일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했을 때, 답은 용서밖에 없겠더라. 이재에게 아름다운 일상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작품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바를 전했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고마움을 표한 임성운 감독에 이어 허준석, 이영석, 남보라도 "(열악한 환경일 수 있지만) 최선을 다했었다. 잘 표현하고 싶어서 노력했던 것에는 후회가 없다. 스태프 분들도 너무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이렇게 개봉하게 된 것이 그 분들에게도 기쁨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며 영화를 향한 따뜻한 관심을 당부했다.

'찬란한 나의 복수'는 29일 개봉한다.

사진 = 씨네소파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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