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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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유인촌신인상' 받은 박해수에 "에너지 얻어" (파우스트)[엑's 현장]

기사입력 2023.02.21 16:5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유인촌이 박해수, 박은석 등 후배들에게 존경을 한몸에 받았다.

연극 ‘파우스트’가 3월 31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개막을 앞뒀다. 선악이 공존하는 인물이 악마와 위험한 계약을 맺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인간이기 때문에 갖는 한계와 실수 앞에서 좌절하던 인물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내용을 담는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베스트셀러 작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20대부터 집필을 시작해 죽기 직전까지 약 60여년에 걸쳐 완성한 인생의 역작이다. 국내 외 인문학에 큰 영향을 준 작품이다.

베테랑 유인촌과 '오징어게임'으로 글로벌 인기를 누린 박해수, 드라마와 무대를 오가는 박은석, 연극에 첫 도전하는 원진아가 원캐스트로 캐스팅됐다.



유인촌은 21일 진행한 연극 ‘파우스트’ 제작발표회에서 "난 늙은 파우스트"라고 소개했다. 유인촌은 1996년 연극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텔레스 역을 연기한 뒤 27년 만에 '파우스트'에 출연하게 됐다. 파우스트 역은 처음이다.

모든 지식을 섭렵하고도 환멸감을 느끼는 노학자 파우스트를 맡은 유인촌은 "파우스트 역할은 처음이다. 가장 최고의 지성을 갖췄고 공부도 할 만큼 하고 끊임없이 열망하고 뭘 해보려고 하는 인간의 욕망이 강하다. 그 안에 항상 선만 있는 게 아니라 악도 있다. 요즘 시대가 선악이 불분명한 느낌이 있다. '파우스트'는 선악이 확실한 인물이 아닌가. 나이도 많고 여러 업적을 가진 인물이어서 어렵긴 하지만 나름대로 여러 매력을 표현할 수 있는 매력 있는 배역이다"라고 소개했다.

유인촌은 "파우스트는 연기로 해결할 수 없는 배역이다. 고민은 많이 된다. 실제 파우스트처럼 인문학에서 높은 학식과 지식을 갖춘 인물이 아니어서 이것을 흉내내며 연기로 표현할 때 상당히 어렵다. 어떻게 극복할지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하나는 서양 문화는 기독교 사상에서 벗어날 수 없는데 특히 '파우스트'는 그리스도와 주님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 종교에 이 정도까지 내 몸을 의탁할 정도로 빠져봤는가 이 부분도 배우의 입장에서 굉장히 어렵다. 배우들이 다 마찬가지인데 내 입장에서는 이 인물은 선악을 동시에 가진 인물이다. 인간이 누구나 갖고 있는 선과 악의 다양한 면모를 잘 표현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 나머지 종교적인 것과 그 외에 표현할 수 없는 지경의 것들은 공연 전까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어떤 모습으로 관객과 만날지 나도 궁금하다"며 기대했다. 



파우스트와 그의 영혼을 건 계약을 제안하는 악마 메피스토를 연기하는 박해수는 선배 유인촌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박해수는 제48회 동아연극상에서 유인촌신인연기상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박해수는 "처음 (유인촌과의) 식사 자리에서 선생님이 주신 상을 받았다고 했는데 기억을 해주셨다. 감히 말하기에 가장 확실한 국어와 언어에 대해 너무 멋지고 화술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고품격의 연기를 보여준 선생님을 보면서 자랐다. 첫 리딩이었는데 오케스트라 느낌이었다. 진심으로 너무 소름이 끼쳤다. 개인적으로 공부하려고 조용히 녹음했다. 국어가 이렇게 아름답구나 느꼈다"고 전했다.

박은석 역시 "(유인촌은) 내게는 대선배님이다. 처음 리딩을 하셨을 때 언어의 힘과 딕션과 발성, 이 맛을 낼 수 있는 그릇이 넘사벽이었다. 한국에 와서 한국어도 배우고 연기를 시작해 언어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는데 '파우스트'를 통해 향상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옆에서 많이 보고 배우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옆에 있던 유인촌은 "젊은 배우들이 내가 선배라고 오버해서 말하는 부분도 있다. 세대가 조금 다른 배우들과 작업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햄릿'을 할 때 젊은 배우와 나이 든 배우가 같이 올려 한 기억이 굉장히 좋았다. 이번에도 세대가 달라도 작품을 같이 한다는 것 자체가 좋다. 과정이나 표현 방법이 다르다. 서로 주고 받으면서 나도 은연중에 에너지를 받는다. 한층 더 좋아질 수 있는 계기를 젊은 배우들에게 받는다. 이번 작업이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화답했다.



'파우스트'에서 마녀의 영약을 마시고 젊음을 얻은 젊은 파우스트는 박은석이 분한다. 원진아는 젊은 파우스트와 위험한 사랑에 빠지는 순수한 여성 그레첸 역으로 발탁됐다.

연극 ‘파우스트’는 LG아트센터 서울에서 3월 31일에 개막해 4월 29일까지 공연한다.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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