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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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스트레이키즈 현진은 '더 글로리' 봤을까? [엑's 초점]

기사입력 2023.01.11 20:3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더 글로리'는 열풍인데 학교폭력(학폭) 연예인들은 반성을 모르는 듯하다.

지난해 12월 30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오징어게임', '우영우'에 이은 신드롬이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

9일 굿데이터코퍼레이션조사 결과 '더 글로리'는 'OTT 화제성' 드라마/시리즈 부문, 'TV-OTT 통합 화제성' 조사에서 1위에 등극했다. 'OTT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서도 송혜교(1위), 임지연(2위), 이도현(3위), 정성일(5위), 박성훈(7위), 차주영(10위), 김히어라(11위)가 나란히 올랐다.



이처럼 인생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더 글로리'는 학교폭력과 사적 복수라는 사회문제를 주제로 내세웠다.

이런 가운데, 배우 김동희가 자신의 SNS에 새 프로필 사진을 게재하며 복귀를 예고했다. 공개된 사진 속 김동희는 장발의 헤어스타일과 성숙한 분위기를 내뿜고 있다.



김동희의 복귀 신호에 대중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동희는 지난 2021년, 김동희와 동창이라고 밝힌 누리꾼 A씨는 김동희의 졸업사진, SNS 활동 사진 등을 게재하며 김동희가 학교폭력 가해자라고 주장했다.

소속사 앤피오엔터테인먼트는 이를 전면 부인,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동창들의 추가 폭로가 계속됐다. 폭로 내용에는 김동희의 폭행, 폭언, 괴롭힘 등이 있었다.

"아니"라던 김동희는 결국 "어릴 적 저의 경솔한 판단과 생각으로 친구의 마음을 깊이 알지 못한 것 같다. 그 친구가 저에게 받은 상처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앞으로 풀어나가고 싶다"며 "또 어린 시절 저의 미성숙한 말과 행동으로 상처를 받으신 분들에게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학폭 가해를 인정했다. 폭로 후 1년 만의 사과였다.

당시 김동희 측은 학교 폭력 의혹을 제기한 A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그러나 수원지방검찰청은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가 없다고 판단, 최종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김동희 측은 초등학교 5학년 때 A씨를 폭행한 것은 사실이나 가위나 커터칼을 든 적은 전혀 없고 시늉도 한 적이 없다며 일부 폭행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동희는 오는 18일 개봉하는 영화 '유령'을 통해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한다.



김동희에 이어 스트레이키즈 현진의 학폭 사실도 재조명됐다. 극중 피해자 문동은(송혜교 분)은 자신이 학교폭력을 당했던 체육관 강당에서 '동문상'을 받는 가해자 박연진(임지연)에게 박수를 치며 "멋지다 연진아"를 외친다. 해당 신은 성인이 된 문동은이 가해자들을 처음 찾아가 복수의 시작을 알리는 장면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그룹 스트레이키즈 현진을 언급하며 "멋지다 현진아"로 패러디하기도 했다. 특히 트위터에 올라온 해당 '밈'은 약 1만 개의 리트윗 수를 기록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현진은 지난 2021년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현진과 중학교 동창이라고 주장한 누리꾼들은 현진이 학창시절 폭언, 성희롱, 패드립, 왕따 등의 주동자였다고 폭로했다.



이후 스트레이키즈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사실 확인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고, 현진은 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현진은 자필 사과문을 통해 "학창시절 저의 잘못된 언행으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지금보다 더 부족했던 시절 제가 했던 행동을 돌아보니 부끄럽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이후 소속사 측은 현진의 활동 중단을 알렸으나, 4개월 후 'Mixtape : 애'를 통해 복귀를 알렸고 자연스레 스트레이키즈의 일정에 합류했다.



부인, 혹은 법적대응 예고. 사과 후 복귀. 논란을 빚은 연예인들의 공식 루트인 것일까. 제멋대로인 '셀프 자숙' 기간 또한 기가 찰 뿐이다.

피해자들에게 이들의 복귀는 '더 글로리' 속 동은의 흉터와 같을 것이다. 현진의 동창이라고 전했던 B씨는 폭로글을 통해 "황현진이 데뷔한 이후 TV에 나올 때마다 저는 그때의 이유 없는 비난과 조롱이 다시금 들리는 것 같았고 제가 그 기억을 결국 지우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며 직접적인 사과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은숙 작가는 "가해자의 악행과 악의에는 어떤 이유도 미화도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나 현실은 드라마보다 못하다. 가해자들의 악행과 악의가 '어린날의 실수'로 쉽게 무마되고 잊히고 미화되기 때문이다.

학교폭력이 사회 문제로 대두된지 오래다. 학교폭력이 피해자에게 남기는 상처를 전면으로 내세운 '더 글로리'는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으나, '학폭 가해자'라는 과거를 가진 연예인들이 '셀프 자숙' 후 대중 앞에 당당히 나서는 현실은 씁쓸하기 그지없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넷플릭스, 김동희, 온라인 커뮤니티, 현진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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