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3-01-2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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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엽 "김래원 보며 공부 중…헬기 신? 오히려 수월했죠" (소옆경)[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3.01.08 11:00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이도엽이 김래원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전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이하 '소옆경')는 범인 잡는 경찰과 화재 잡는 소방의 공동대응 현장일지, 타인을 위해 심장이 뛰는 이들의 가장 뜨거운 팀플레이를 그리는 드라마다. 올 하반기 시즌2를 앞두고 있다.

극중 이도엽은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 당대표 마중도(전국환 분)의 망나니 아들 마태화 역을 맡았다. 포악한 금수저 마태화는 자신에게 유일하게 맞서는 진호개(김래원)와 대립을 이어갔다.

이도엽은 최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엑스포츠뉴스 사옥에서 종영 인터뷰를 나눴다.



이도엽은 진호개 역의 김래원, 양치영 역의 조희봉과 붙는 신이 많았다. 연기 호흡을 묻자 "김래원 배우의 연기를 방송으로 보면서 따로 공부하고 있다. 거침없이 달려가면서도 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저 호흡이 뭘까. 연어가 물길을 거슬러 올라갈 때 물론 힘들겠지만 편안하게 올라가는 느낌이 있지 않나. 저 친구는 어떻게 저렇게 편안하게 거침없이 달려갈 수 있는지, 그 호흡을 공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김래원 배우의 말투나 습관이나 표정을 보면서 '언젠간 저걸 내가 써먹어야 겠다' 싶다. 현장에서도 그 누구보다도 책임감이 강하고 많은 걸 아우르려고 노력을 한다. 그 지점이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 마태화의 변호사를 연기한 조희봉에 대해서는 "희봉이 형은 처음에 좀 부담스러웠다. 형이지 않나. 근데 촬영에 들어가면 서로가 서로에게 호흡을 맞추고, 형님께서 제가 마태화라는 인물을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해주셨다. 제가 '형 이거 괜찮아요?' 하면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해주셨다"고 답했다.



극중 옥상 헬기 신, 걸음걸이 분석 신, 자백 신, 진호개와의 면회 신 등이 몰입감을 더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도엽은 "헬기 신은 오히려 수월했던 것 같다. 전체적인 드라마로 봤을 때는 남자 대 남자가 붙는 장면이지 않나. 영화로 치면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안성기 선배님과 박중훈 선배님이 치열하게 맞붙는 장면처럼, 한 번 물면 안 놓치는 진돗개 같은 형사와 시대의 빌런이 붙는 장면이다"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처음에는 화려한 액션을 생각을 했었는데 현장에서 무술 감독님하고 래원이, 신경수 감독님과 여러 상의 끝에 그런 장면이 만들어졌다. 사실 마태화가 스탠포드 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이다. 아이비리그를 나온 사람이 뭐 얼마나 잘 싸우겠나. 싸움 못할 거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 장면의 어려운 점은 정서다. 그리고 안전하게 촬영했지만 그 안전함 속에서도 육체적인 고통을 보여야 했다는 게 어려웠다. 그런 액션 신을 찍을 때는 상대 배우의 호흡도 가빠지고 제 호흡도 가빠진 상태에서 대사는 들려야 하니까. 또 물을 계속 맞고 있어야 했으니까. 수압이 굉장히 세더라. 강풍기도 돌고 있고. 그리고 없는 헬기를 바라봐야 했다"며 웃어보였다.

또 이도엽은 "에피소드 중에 연기적으로 재밌었던 건 석미정(박민정)과의 신이다. 석미정을 죽일 때 식탁에 눕히고 바로 찌르면 되는데 배우의 머리가 길어서 목을 덮고 있었다. 찌른 특수효과가 보여야 하는데, 거기서 머리를 쓸어넘기고 하는 호흡들이 쉽진 않았다. 그때 만들었던 애드리브가 '쥬뗌므'다"라고 전해 흥미를 높였다.



진호개와의 면회 신에 대해서도 "그 장면에서 사탕을 먹는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막대 사탕인 줄은 몰랐다. 입에 쏙 넣을 수 있는 알사탕인 줄 알았는데 또 크더라. 래원이가 '맛있냐'고 한 대사가 애드리브였을 거다. 제가 '달다'고 하는데 동료 배우들이 방송을 보고 '그 장면 뉘앙스를 어떻게 그렇게 처리했냐'고 감탄을 하더라"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어 "근데 그건 제가 생각한 게 아니었다. 사탕이 너무 큰데 뱉지는 못하겠고, 빼면서 대사를 하면 재미없을 것 같고, 그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걸 한 거다. 미리 연기적으로 생각했던 건 아니었다. 이런 것처럼 현장에서 나올 수 있는 걸 최대한 살렸을 때 정말 재밌는 것 같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또 이도엽은 "마태화와 진호개의 관계보다는 새롭게 등장할 덱스라는 인물을 보여주기 위한 장면이었지 않나.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국 극한의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걸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도엽은 그간 연극, 영화,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났다. 어떻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는지 묻자 "찰리 채플린의 영화를 보고 톰 행크스를 보면서 사람에게 웃음을 주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직업과 이런 매체가 있다는 걸 접했다. 그러면서 배우가 돼야겠다고 생각했고, 막연히 홀로 서울로 상경했다"고 답했다.

이어 "동네에서는 좀 생겼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서울에 왔더니 저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러다가 아주 우연한 기회에 큰 경쟁률을 뚫고 어떤 영화사 회사에 소속이 됐다. 그래서 박찬욱 감독님의 '3인조'라는 영화로 시작을 했다"고 전했다.

또 이도엽은 "연기를 하다 보니까 공부를 안 하면 안 되겠더라. 그래서 27살 늦은 나이에 학교로 들어가서 공부를 시작했다. 하다 보니까 너무 재밌더라. 그러다가 학사, 석사, 박사까지 다 했다. 석사 졸업까지 하니까 주변에서 교수를 권했다. 어디서 불러주지도 않고, 주변에서 그러니까 그럴까 싶기도 했다. 그러는 기간 동안 연극을 많이 했다. 그때 연기의 기본을 다진 것 같다. 그렇게 연극을 하면서 드라마를 봤는데 문득 '드라마를 해야겠다. 매체 연기도 접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제가 처음부터 잘된 케이스로 아실 수도 있는데, 단역 생활만 십여년 넘게 했고 지금에야 조연으로 조금 인사드릴 수 있는 것 같다. 늦은 나이지만 좋은 기회에 이렇게 좋은 작품들 만나서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신스틸러로 활약 중인 이도엽, 해보고 싶은 장르나 역할이 있는지 묻자 브이 포즈를 취했다. 그는 "2개 해보고 싶다. 로맨스. 코미디. 제가 그런 걸 좋아하기도 하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두 개를 붙여서 로맨틱 코미디를 해도 좋을 것 같다. 제가 로맨티스트가 아니어서, 연기적인 영역을 넓힌다는 점에서 도전하고 싶다. 저 같은 사람이 로맨스를 했을 때 나오는 재미난 지점이 있을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코미디는 자신 있다. 무대에서는 코미디를 많이 했는데, 많은 분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얻은 재능이라고 하시더라. 근데 절대 아니다. 찰리 채플린부터 여러 선배님들의 연기, 호흡들을 오랜 시간 연구를 많이 했다. 태생적으로 코미디를 잘하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하반기 방송 예정인 시즌2는 어떨까. 이도엽은 "마태화라는 이름에 걸맞게 돌아온다. 악역을 넘어서는. 사람이 궁지에 몰렸을 때 가장 잔인하고 유쾌하고 더는 저를 똑바로 쳐다볼 수 없게 할 수 있는 뭔가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기의 결도 다를 것 같다. 시즌1에서는 '나쁜 놈'이라면 시즌2에서는 나쁜 놈이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의 경악스러운 지점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시즌1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고, 시즌2도 많이 기대해 주시면 좋겠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박지영 기자, SBS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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