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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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 이종원 "첫 주연작, 부담감 이기고 자신감 생겼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11.25 08:3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로서 첫 주연작은 의미가 남다르다. MBC 드라마 ‘금수저’에서 황태용 역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 이종원은 “처음에는 부담감도 들었고 책임감도 따라왔는데 같이 연기하는 친구들과 이겨내면서 성장했다”라고 말했다.

“좋은 감독님, 스태프, 선배님들을 만났어요. 첫 주연작인데 다들 짜증 한 번 낸 적 없이 이렇게 6, 7개월간 즐겁게 촬영해도 되나 할 정도로 믿기지 않았어요.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안 힘들어 실감이 안 나요. 선배님들이 저보고 운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신인 배우가 이런 좋은 환경에서 주연하기 쉽지 않다고요.” 

웹툰을 원작으로 한 ‘금수저’에서 이종원은 재벌 도신그룹의 후계자인 금수저 황태용을 연기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흙수저 이승천(육성재 분)의 삶 속으로 휘말린 인물이었다. 

“웹툰에는 드라마에 없는 캐릭터도 꽤 있고 태용의 성격도, 시작하는 나이도 달라요. 초등학교 때부터 쓰더라고요. 드라마로 하면 시즌3에서 결말을 맺지 않을까 해요. 웹툰과 다른 점이 많아 오히려 아이디어를 가져오지 못했어요. 드라마 속 태용의 본질적인 모습이 흐려지고 밸런스가 붕괴할 것 같아 분리했죠. ‘금수저’ 웹툰이 십 대 때 나왔는데 또래들이 다 봤거든요. 어릴 때 그렇게 재밌게 본 웹툰이어서 감사하고 영광스러워요.”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금수저와 흙수저의 삶을 오가는 황태용의 모습을 안정적인 연기로 밀도 있게 그렸다.

“‘금수저’에서 생각보다 많은 경험을 했어요. 주연으로서 분량 자체도 너무 달랐고 촬영 횟수도 달라 그만큼 빨리 성장했어요. 내년에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구나, 여기서는 이렇게 연기해도 되나 하는 자신감이 생겼고 안에 숨긴 것들을 단단하게 보여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선배님들이 조언도 많이 해주셨고 훨씬 긍정적이고 단단해졌어요.” 

금수저로 부모를 바꾼다는 설정의 ‘금수저’는 돈과 가족, 행복을 고민하게 하는 스토리와 궁금증을 유발하는 전개로 흥미를 높였다 수저 계급론이 만연한 사회에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했다.

“누구나 그렇듯 돈이 중요하긴 한데 시청자분들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줬어요. 돈에 대한 부분, 명예가 주는 장단점,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 사랑이냐 돈이냐 기본적인 질문도 던져줬어요. 돈이 많았던 친구가 돈이 없어지면서 행복해지고 오히려 있다가 많으면 불행해졌잖아요. 중간에 또 꼬여요. 태용이 기억 없이 승천의 삶을 살며 돈 없이도 행복하게 지내다가 돈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요.

돈이 절박한 사람에게 던져지는 게 금수저에요. 원래 태용이는 금수저 할머니를 못 봤는데 돈에 대한 욕심이 생기고 마주치게 돼요. 돈에 절박하고 원망 등 네거티브한 감정이 들 때 악마 같은 유혹을 받는 거죠.”



황태용은 금수저 할머니(송옥숙)를 찾아가 마법의 금수저를 돌려줬다. 승천에게 이야기한 대로, 10년 동안 정든 가족의 곁을 지키기로 했다. 이종원은 ‘금수저’가 단순히 교훈이나 메시지를 주는 드라마가 아닌 시청자에게 질문을 던져줬다고 강조했다.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뻔한 메시지가 아니라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할지언정 돈이라는 욕망이 인생을 삼킬 위험도 전해요. 휘둘리기 쉽고 달콤한 게 돈이잖아요. 돈의 욕망을 이겨내고 최종적으로 태용이가 사랑을 지켜내는 거 보면 결론적으로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강요하지 않고 돈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제시해요. ‘돈이 전부가 아니니 주변 사람을 사랑하세요’가 아니라 돈이 전부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물음을 던져줘 좋았죠.

시청자에게 질문을 던져 주는 드라마가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하거든요. 넋 놓고 재밌게 보는 것도 좋지만 본인이 따로 생각할 수 있는 드라마여서 멋있어요. 명예, 돈이 주는 장단점, 가족, 사랑 등 카테고리가 있고 에피소드가 각자 있거든요 시청자들은 그 안에서 고르면 돼요. 

오여진(연우) 캐릭터도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주어진 거여서 후반에 갈수록 캐릭터가 불쌍하고 마음에 쓰였거든요. 누구 하나 이유 없이 일을 저지른 게 아니라 각자 이유가 있어요. 그 에피소드 안에 많은 감정과 사건이 있고 모두가 이유 있는 캐릭터여서 좋았어요.”



‘금수저’는 이종원을 비롯해 육성재, 정채연, 연우 등 젊은 또래 배우들과 최원영, 최대철, 손종학, 손여은 등 중년 배우들이 어우러진 작품이었다. 촬영 분위기가 매우 좋았단다. 

“드라마도 잘 나왔고 시청률도 굉장히 잘 나왔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도 받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믿어지지 않고 실감이 안 나요. 또 방송을 할 것 같고요. 

(최)원영, (최)대철, (손)여은 선배님, (손)종학 선배님 다 분위기가 좋았어요. 대철 선배님이 송현욱 감독님과 작품을 몇 번 하셨는데 송 감독님만이 이런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얘기를 하셨어요. ‘금수저’ 현장이 분위기가 좋을 거로 이미 알고 계셨대요.

시간을 봤을 때는 지금까지 9, 10개월이 된 건데 호로록 갔어요. 아무래도 첫 주연작이어서 신경 쓰느라 정신이 없어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꼈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박지영 기자,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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