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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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 연우 "충청도 출신이라 말 느려, 악녀 과감하게 표현 노력"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11.19 13:35 / 기사수정 2022.11.20 08:5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모모랜드 출신 배우 연우는 MBC 드라마 ‘금수저’에서 맞춤옷 입은 듯한 연기를 보여줬다. 유복한 집에서 자라 예쁜 외모와 당돌한 성격을 지닌 악녀 오여진 캐릭터로 분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는 진짜 오여진이 아니었다. 폭력 가정에서 자라 친구 오여진의 인생을 훔쳐 후천적 금수저가 된 정나라였다. 연우는 야망이 들끓는 인물을 이질감 없이 연기했다.

“아무래도 충청도 출신이어서 평소에 말이 느려요. 감독님이 리딩 때 여진이는 템포가 좀 빨랐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여진이가 나오는 신은 긴장감 있고 보는 사람이 조급해질 수 있는 포인트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요. 훨씬 과감하게 표현해도 될 것 같다고 하셔서 그렇게 하려고 했어요.”

연우는 카메라 밖에서도 캐릭터의 텐션을 유지하기 위해 신경 썼단다. 욕망에 사로잡혀 음모와 계략을 꾸미고 상대방을 이용하는 오여진에 몰입하기 위해서다.

“감독님께서 여진 캐릭터에 빠져 있어도 된다고 하셨어요. 여진이처럼 갑질을 하라는 게 아니라 평소에도 (여진의 텐션을) 가지고 있으면서 집중하면 좋겠다고 하셔서 현장에서 늘 긴장감을 유지하려고 했어요. 편한 신에서는 제작진분들과 장난도 쳤는데 긴장감을 가져야 하는 신에서는 배우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일부러 말도 덜 하는 식으로 노력했어요.”



엔딩에서 여진은 자신을 좋아한 박장군(김강민 분)과 결혼해 아이를 낳았다. 연우는 “사실 나도 갑작스러웠다”며 웃어 보였다.

“후반으로 갈수록 촬영이 몰아쳐 러브라인이 있을 거로 예상하지 못했어요. 아무래도 여진의 입장에서는 승천이(육성재)는 결국은 죽은 거잖아요. 끝까지 승천이를 사랑하고 도와주고 떠나면서 마무리되고 빈자리는 장군이가 채워줬을 거예요. 여진이가 새 출발을 하면서 장군이를 사랑하고 더 열심히 살아보자는 생각으로 결혼하지 않았을까 해요.”

여진은 두 명의 아버지를 모시면서 평온한 일상을 보냈다. 하지만 친부가 여진의 아이를 납치할 듯한 분위기가 그려졌다. 금수저를 쓴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으로 짐작하게 했다.

“여진이는 열린 결말을 맞았잖아요. 마지막 대본이 나오기 전부터 여진의 엔딩은 새드였다고 생각했어요. 불행했으면 했는데 열린 결말이어서 상상할 수 있으니 만족해요. 시청자들은 더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아쉬워하셨을 것 같아요. 그런데 자기가 버리고 온 아버지가 자기가 새롭게 꾸민 가정, 아이를 훔친 것이잖아요. 여진의 인생은 이제 불행밖에 없을 거 같아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아이를 잃었으니 세상을 잃은 기분이 들겠죠.”



악역이라고 할지라도 배우는 캐릭터에 연민을 가질 수밖에 없다. 연우 역시 오여진을 사랑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자신 하나로 충분하단다.

“현실에서도 드라마에서도 악행을 저지른 인물이 행복한 엔딩을 맞이한다는 게 잘 받아들여지지 않거든요. 실수 정도가 아니라 나쁜 짓을 저지른 사람이잖아요. 그럼에도 저는 여진이를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여진을 사랑하는 사람은 세상에 저 정도면 있으면 될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미워하셔도 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본인이 돼본 사람만 이해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진은 이유가 있어 빌런이 된 건데 세상에는 나쁜 환경에 놓여있어도 옳은 선택을 하는 사람이 많거든요. 모두 여진이 같은 선택을 하는 건 아니죠. 누군가에게 피해를 줬으니 돌려받는다고 생각해요. 살면서도 친구에게 그렇게 하면 그대로 돌려받을 수밖에 없잖아요. 어쩔 수 없는 운명인 것 같아요. 큰 벌을 받을 때까지, 아기를 낳을 때까지 세상이 기다려줬으니 벌을 받을 것 같아요.”



오여진뿐만 아니라 ‘금수저’ 캐릭터들은 얽히고설킨 운명의 실타래를 풀고 각자의 삶을 살아갔다.

연우는 “금수저를 쓰거나 악행을 한 캐릭터는 벌을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다들 받을 만큼 받은 것 같아 개인적으로 만족한다. 저지른 일만큼 되돌아온 것 같고 이상으로 받은 사람도 있다. 천륜을 거스른 벌이 잘 표현됐다”고 이야기했다.

“원작과 너무 다른 내용이 나와 후반으로 진행할수록 결말이 어떻게 될까 걱정되기도 하고 어떻게 흘러갈까 궁금했어요. 원작과 결은 다르지만 잘 마무리됐어요. 웹툰은 정리가 되는 느낌이라면 드라마는 여운이 남는 느낌으로 마무리된 거 같아요.

엔딩 후의 삶이 어떨지 작가님에게 듣진 못했는데 여진이는 여진이대로 불행하고 승천이와 주희(정채연)는 느낌으로 알아보고 그들은 그들만의 시작을 하지 않을까 해요. 승천이는 이미 벌을 받았으니 새로운 행복한 시작을 하지 않았을까 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나인아토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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