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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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경 "父, 나와 통화 후 15분 뒤에 돌아가셨다"

기사입력 2022.11.15 23:40 / 기사수정 2022.11.16 08:56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오현경이 가족에 대해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15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이하 '같이삽시다')에서는 박원숙, 헤은이, 안소영, 안문숙의 포항집 첫 손님으로 배우 오현경이 찾아왔다. 

이날 오현경은 "딸이 이번에 미국에 있는 대학을 갔다. 보스턴에 데려다주고 오는데 우울증이 좀 왔다. 딸을 사회에 내보내면서 내가 더 이상 참견하면 안 될 것 같더라. 그런데 막상 그게 쉽지 않아서 요새 조금 우울했다"고 말했다. 



이어 "딸과 사이가 아주 좋은데 대화가 줄었다. 내가 말하면 '알아서 할게'라는데 되게 서운했다. 한 번 얄미워서 내버려 뒀는데 내가 내 성질을 못 기다리더라. 딸이 얄미운 게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으니까 화해를 안 하더라. 매번 제가 (화해를 하러) 찾아간다"고 털어놨다. 

오현경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애한테 기대고 있는 것 같다. 어디 가더라도 함께하고 싶은데 딸은 친구랑 놀고 싶어서 거절을 조금씩 한다. 이전까지는 제가 누굴 만날까 봐 걱정했다. 최근에 제가 일을 너무 많이 해서 아팠는데 힘들어하는 걸 보더니 '이제는 우리 엄마 곁에 누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하더라. 거기까지는 아주 훈훈한 이야기인데 '그래야 나한테 집착 안 하지'라더라"며 속상해했다. 

이에 안문숙은 "엄마와 오랫동안 살았던 자식 입장에서 대변하자면 엄마가 나만 바라보고 있는 게 굉장히 부담스럽다"고 딸의 입장에 공감해 줬다.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던 가족사도 공개했다. 이 세상에서 엄마를 가장 존경한다는 오현경은 "저는 남자친구가 생기면 발을 씻겨줘야 되는 줄 알았다. 엄마가 대야에 물을 받아서 방에서 아빠 발을 씻겨줬다. 또 학교 다녀와서 엄마가 집에 없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불평이 없으셨다. 아무리 불이익을 당해도 '내 탓이지, 이런 이유가 있었겠지, 이걸 경험으로 삼아야지' 하셨다. 그래서 우리 딸도 할머니를 너무 좋아한다. 이번에 '스트레스받고 힘들었을 때 할머니 없었으면 못 견뎠을 거라고 꼭 자랑스러운 손녀가 되겠다'고 했다. 저희 엄마는 최고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어 오현경은 "아버지는 공무원이셨다. 성격이 반듯한 분이었다. 늘 맥주를 안 먹고 소주를 드셨는데 그 이유가 그래야 애들 과자 하나라도 더 사주실 수 있어서였다. 아빠는 제가 28살 때 낚시를 가셨다가 일찍 돌아가셨다. 아침에 저한테 '조금 있다가 갈게'라고 통화를 하고 15분 뒤에 돌아가셨다. 협심증이 있으셨다. 당시 나이가 54,55세였다"고 밝혔다. 

이어 "엄마를 보면 (아빠가 돌아가시고) 외로워겠다 싶은데 저희한테 한 번도 내색을 하지 않았다. 내가 무너지면 애들이 무너지지 싶어서 단 한 번도 우는 모습, 힘든 모습을 보이지 않으셨다. 요즘 제가 나이가 들어 그 나이가 돼 보니 '저 여자가 얼마나 외로웠을까, 우리 셋 키우는데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다. 그래서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는 자식은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부모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게 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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