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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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불시착' 이규형 "평양 장교 출신에 북한 사투리 레슨 받아"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10.30 09:0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실제 부부가 된 배우 현빈 손예진이 출연해 tvN 역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뮤지컬화돼 관객과 만나고 있다.

서울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은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특급 장교 리정혁의 러브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주인공 리정혁 역을 맡은 배우 이규형은 “처음에는 부담감이 당연히 있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어떤 작품을 하든 잘 올라갈까, 재밌게 할 수 있을까 해요. 특히 창작 초연은 부담감이 늘 있는데 올리고 나서는 부담이 많이 사라졌어요. 배우는 관객분들과 소통하잖아요. 재밌게 보시는 모습을 보면서 연습 과정이 헛되지는 않다는 걸 느껴요.”



배우 이규형은 북한 총정치국장의 아들로, 불의와 절대 타협하지 않는 원칙주의자이자 불시착한 윤세리를 만나며 사랑에 빠지는 리정혁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북한 사투리는 예전에도 역할 때문에 한 적 있었어요. 그때와 같은 선생님인 백경윤 선생님에게 (레슨을) 받았어요. 북한과 관련한 영화, 드라마를 다 하고 계신 선생님인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도 백경윤 선생님이 하셨거든요. 실제 평양 장교 출신이어서 싱크로율에 있어 특화됐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디테일하고 정교하게 알려주셨어요. 선생님이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죠. 공연하기 전에 음악을 듣는 것처럼 틀어놓으면서 감각을 유지하려고 했어요.

액션 역시 실제 배우이시기도 하고 영화, 드라마에서 활동하시는 서정주 무술 감독님이 가르쳐 주셨어요. 액션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했죠.“

뛰어난 원작의 존재는 양날의 검이다. 원작 덕분에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장점이 있지만 비교는 꽤 부담이다. 긴 호흡으로 풀어가는 드라마와 달리 뮤지컬은 17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원작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차별화를 줘야 한다. 

이규형은 “드라마를 본 분들은 모든 서사를 아니 또 다른 재미를 느끼실 거다. 안 보고 공연만 보는 분들도 큰 무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내용이) 많이 점프 되지만 개연성을 놓치지 않으려고 모든 스태프, 제작진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너무 유명한 선배님들이 출연하셨잖아요. 또 드라마와 뮤지컬은 어쩔 수 없이 다를 수밖에 없어요. 원작은 매회 90분이고 16부작인데 뮤지컬은 인터미션을 포함해 2시간 50분 미만이에요. 연습 과정에서 들어내는 신이 굉장히 많을 수밖에 없어요. 재밌고 개연성이 있어야 하면서 심지어 두 커플의 이야기가 나와요. 드라마와는 감정선의 흐름이 다를 수밖에 없더라고요.

모든 사건에서 감정이 빌드업돼서 사랑에 빠지고 이별하게 되는데 저희는 그걸 다 보여줄 수 없어요. 감정의 흐름이 빌드업의 과정이 다르다 보니 같은 감정인데 다른 감정 선상으로 표현돼요. 이게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인 것이고 색다른 매력이 있죠.“ 



이규형을 비롯해 민우혁, 이장우가 리정혁을 연기한다. 이규형표 리정혁은 어떻게 구축됐을까. 

“멜로가 주이긴 하지만 저만의 해석으로는 로맨틱 코미디였어요. 코미디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뭔가를 막 웃기기보다는 원작에서는 윤세리, 이정혁의 티키타카가 많은 재미를 유발했거든요. 단순히 이정혁이 멋지게만 보인다면 밋밋하고 단편적인 캐릭터가 될 것 같았어요. 그런 소소한 웃음거리를 잘 살려낸다면 작은 호흡만으로도 인물이 입체적으로 표현될 거로 생각했죠. 이정혁은 진지하면서도 엉뚱하기 때문에 그런 면을 최대한 재밌게 살리고 있어요.”

이규형은 윤세리로 분한 임혜영, 김려원, 나하나와 호흡하고 있다.

“나하나 배우는 평상시에 밝고 통통 튀는 면이 있어요. 나하나 배우가 연기하는 윤세리는 좀 더 밝은 면이 있어 활력을 불어넣어 줘요. 김려원 배우가 연기하는 윤세리는 되게 디테일하고 안정감 있고요. 임혜영 배우는 공연을 오래 했잖아요.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와 노련미가 있어 잘 이끌어나가요. 각자의 매력이 있어요.”



창작 초연인 만큼 배우들의 아이디어가 많이 반영됐다. 그래서 연습 과정이 더 재밌었단다.

“연출님, 작가님, 음악감독님, 배우들 늘 같이 있으면서 정말 지지고 볶고 만들어내거든요.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여러 번 봤어요. 우리만의 뮤지컬을 만들 때 개연성 때문에 꼭 있어야 하는 장면을 잘 선택하고 골라 버무려야 했어요. 기본적으로 작가님이 잘 뽑아주신 것을 토대로 배우들끼리 더 재밌고 활기찬 작품을 위해 어떤 장면이 추가되면 좋을지 협의했어요. 지뢰 밟는 신도 재밌게 표현했고 빠다치기하러 가려다 키스하는 장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장면, 소소하게 상장 수여식 같은 장면 등이 있어요.

2시간 반 안으로 줄이려다 보니 너무 많은 장면이 삭제됐는데 같이 회의하고 아이디어 내면서 캐릭터가 좀 더 입체적으로 보였으면 좋겠더라고요. 정혁은 그런 장면이 없으면 멋있기만 하고 밋밋해질 수 있는데 실제 원작에서는 의외성이 있었어요. 지뢰를 밟는 장면이라든지 진지한 순간에 ‘남한 드라마에서는 위기의 순간에 입술 박치기를 하던데’라고 말을 한다든지요. 진지한 캐릭터지만 이런 엉뚱한 매력이 캐릭터에 활력을 불어놓지 않을까 했는데 연출님, 작가님이 아이디어를 흔쾌히 받아들여 주셨죠.”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사랑의 불시착, 에이스팩토리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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