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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량 살아있으면 큰 위협"…린샤오쥔, 제2의 '빅토르 안' 되나

기사입력 2022.10.27 17:45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한국 남자 쇼트트랙 간판이었던 임효준이 중국으로 귀화한 뒤 첫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낸다. 린샤오쥔이라는 이름으로 오성홍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한국 선수들과 우승을 다툰다.

랸샤오쥔은 오는 28일(한국시간)부터 캐나다 몬트리올 모리스 리처드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에 출전한다.

린샤오쥔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특히 개막 다음 날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 한국 선수단에 평창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겼다. 단거리 500m에서도 동메달을 수확했다.

이듬 해 열린 2019 세계선수권에선 '원맨쇼'를 펼쳤다. 남자 1000m, 1500m, 3000m 슈퍼파이널, 5000m 계주 등 4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며 종합 우승까지 5관왕에 올라 세계 최강자로 우뚝 섰다. 김기훈~김동성~안현수~이정수의 한국 남자 쇼트트랙 계보를 이을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2019년 6월 국가대표 훈련 중 일어난 사고로 인해 180도 바뀌었다.

훈련 도중 동성 후배 선수의 바지를 내리는 장난을 친 뒤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린샤오쥔은 이후 강제 추행 혐의와 관련, 법정 공방을 벌였고 아울러 자격정지 징계 무효 소송도 함께 진행했다. 결국 강제 추행 혐의는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재판이 3심까지 이어지면서 효력이 멈춘 자격정지 징계의 부활 가능성이 남아 있게 되자 재판 기간 중 중국으로 훈련지를 바꾸고 끝내 귀화까지 단행했다.

린샤오쥔은 귀화 선수의 올림픽 출전은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경과해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에 따라 새 조국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다만 2022~2023시즌엔 중국대표팀에 발탁돼 지난 12일 ISU 공식 홈페이지 선수 등록 시스템에 중국 선수로 연맹 ID를 부여받았고 이번 월드컵 시리즈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빙판에 복귀하게 됐다.

린샤오쥔의 월드컵 출전은 2000년대 중반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로 활약하다 2014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러시아로 국적을 바꿨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을 떠올리게 한다.

빅토르 안은 소치올림픽에서 5000m 계주, 1000m, 500m 금메달과 1500m 동메달을 따내 3관왕을 차지한 반면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당시 노메달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기 때문이다.

린샤오쥔은 빅토르 안과 달리 부상 없이 중국에서 꾸준히 훈련한 만큼 월드컵에서 적지 않은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게 빙상계 평가다.

게다가 한국 남자 대표팀에선 베이징 올림픽 때 1500m 금메달을 땄던 황대헌이 이번 시즌 부상 등으로 태극마크를 달지 않아 전력이 약화된 상황이다.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 시리즈에 이준서, 박지원, 홍경환, 임용진, 이동현, 김태성이 나선다.

익명을 요구한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는 "(린샤오쥔이)단거리, 중거리, 장거리를 모두 잘하기 때문에 기량이 살아있다면 한국에 적지 않은 위협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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