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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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한일전 명장면

기사입력 2005.01.25 11:22 / 기사수정 2005.01.25 11:22

김성진 기자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8개국 친선 대회에서 20세이하 한국 대표팀이 차세대 스트라이커 박주영의 연속골에 힙입어 결승까지 진출했다. 특히 대회에 출전한 청소년 대표팀이 김진규를 비롯한 주전 몇명이 빠져있고 네덜란드 세계 청소년 대회를 대비한 예행 연습으로 여기고 출전한 만큼 결승 진출은 앞으로 있을 세계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여주기 충분할 것이다.


[ 지난해 7월 열린 한일 올림픽팀 평가전 / 대한축구협회 ]

한편 결승전의 상대는 영원한 라이벌 일본이다. 각급 대표팀을 막론하고 그동안 한국의 축구팬들에게 최고의 관심이 몰리는 경기는 일본과의 경기였다. 일본과의 경기는 경기의 성격은 둘째치고 무조건 이겨야하는 경기였고 우리 대표팀의 선수들은 지금까지 그 바램을 이뤄왔다. 하지만 90년대말부터 한일전은 매년 2차례 이상씩 열려왔고 이제는 "또 한일전이야."라는 반응이 나올만큼 조금씩 관심이 멀어지는 상황이기도 하다.

하지만 서로를 의식하고 경쟁하며 실력을 키워나갈수 있다는 장점과 모 방송사의 카피처럼 "우리시대 최고의 경기"라 불릴수 있는 한국과 일본의 축구경기. 2005년 첫 한일전을 맞이하며 그동안 치뤄온 A대표팀, 올림픽팀, 20세이하 청소년팀간의 벌어진 105회의 한일전중 영원히 기억될만한 한일전을 꼽아봤다.


1994.10.11 / 제12회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축구 8강전 / 한국 3-2 일본

당시 역대 월드컵 출전 최고의 성적인 2무 1패를 거두고 온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 당시 기술고문이던 비쇼베츠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준결승에서 만날것으로 예상한 개최국 일본을 예상밖이라 할 수 있는 8강전에서 만난 한국은 수중전이라는 특수성과 상대가 홈팀이라는 부담을 안고 경기에 나서야했고 일본의 스트라이커 미우라가 선제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신예 유상철의 만회골에 이은 황선홍의 헤딩 역전골로 한국은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최종 수비수였던 이하라의 장거리 슛에 다시 실점, 경기는 2-2 동점이 되었고 후반 종료가 다가오고 있었다. 하지만 승리의 신은 한국 편이었는지 일본의 동점골을 넣었던 이하라가 황선홍의 유니폼 소매를 잡고 밀면서 파울을 범했고 심판은 한국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황선홍은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했고 한국은 아시안게임 4강에 진출하게 됐다.

 

1995.02.26 / 홍콩 다이너스티컵 결승 / 한국 2-2 일본 (3 PK 5)

새해와 함께 축구협회는 애틀란타 올림픽 출전을 위해 전력을 집중했고 올림픽팀의 전력강화를 위해 홍콩에서 열린 다이너스티컵에 A대표팀이 아닌 와일드 카드 3명이 포함된 올림픽팀을 출전 시켰다. 미우라와 라모스를 제외한 대표팀 1군이 대회에 출전한 일본과 예선전에서 1-1로 비긴 한국 올림픽팀은 결승에서 다시 일본과 만나게 되었다.

한국은 일본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기형의 중거리슛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다시 일본이 추가골을 기록하자 이기형이 비슷한 위치에서 다시 중거리슛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면서 밀고 당기는 경기를 펼쳤다. 아쉽게도 승부차기에서 지면서 일본에게 우승컵을 내줬지만 일본 A대표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는 점에서 앞으로 있을 올림픽 예선에 희망을 줄 수 있었다.

 

1997.09.28 / 98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 / 한국 2-1 일본

도쿄 대첩이라 불렸던 이 경기는 아직도 많은 이들의 뇌리에 박혀 있을 것이다. 장거리 원정으로 체력이 떨어진 일본을 상대로 후반에 대공세를 펼칠 계획이었던 한국은 고정운의 실수로 야마구치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일본이 이후 공격수들을 빼고 수비지향적인 전술로 바꾸자 한국은 계속되는 공격을 퍼부었다. 그리고 이기형의 크로스를 서정원이 머리로 받으면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동점을 허용한 일본은 체력의 한계를 절감하며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고 최용수가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까지 다가온 이민성에게 패스, 이민성은 그것을 바로 슈팅하면서 극적인 역전골을 넣었다. 이 경기의 승리로 한국은 월드컵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지었고 이민성은 일약 스타덤에 오르며 대표팀의 붙박이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1998.10.31 / 제31회 19세이하 태국 아시아 청소년 대회 결승 / 한국 2-1 일본

아직까지도 많은 축구팬들은 이동국-김은중 투톱을 최고의 투톱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그 이유는 바로 아시아 청소년 대회에서 발군의 호흡을 자랑하며 한국의 아시아 정상을 이끌었었기 때문이다. 예선전에서 일본을 2-1로 꺾은 한국은 카자흐스탄을 승부차기끝에 간신히 이기고 결승에 올라왔다. 결승 상대는 예선에서 한번 맞붙었던 일본. 한국 선수들은 예선전에서 한번 이긴 경험이 있었기에 초반부터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고 김은중이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손쉽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노와 이나모토를 중심으로 탄탄한 미드필드 플레이를 펼친 일본은 후반 초반 동점골을 뽑아냈고 이후 경기는 시종 팽팽하게 펼쳐졌다. 하지만 한국에는 월드컵을 통해 대표팀의 새로운 공격수로 떠오른 이동국이 있었다. 이동국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패스를 받고 슈팅을 노렸으나 상대 수비에 막혀 아크 정면으로 볼을 몰고 나왔다. 그리고 기습적인 180도 터닝슛을 했고 이것이 그대로 일본의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득점으로 한국은 2회 연속 및 통산 9회 우승을 이루게 되었으며 이동국의 이 득점 장면은 한동안 모 방송사의 스포츠뉴스 시작화면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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