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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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작가 "김고은→엄지원, 연기 힘들었을 것…존경스럽더라"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2.10.18 08:02 / 기사수정 2022.10.18 08:02

하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작은 아씨들'이 매회 반전을 거듭하며 시청자의 예상을 뒤엎는 전개를 보여줬다. 속도감 있는 전개에 빠져들 수 있었던 데에는 세밀한 감정 변화를 보여준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 9일 종영한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은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평균 11.1% 최고 12.8%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를 경신,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에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다수의 작품을 통해서 섬세한 필력을 입증한 정 작가는 '작은 아씨들'에서 역시 극의 흐름을 일순간 바꿔버리는 반전 전개와 예상 밖의 행보를 펼치는 인물들로 극의 생동감과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김고은, 남지현, 박지후, 위하준, 엄지원 등의 '믿보배'의 눈부신 열연과 영상미까지 더해져 웰메이드 작품이라는 호평이 쏟아졌다. 



정 작가는 극의 중심을 이끌어 준 김고은에 대해 "김고은에게선 연약함과 용맹함이라는 특성이 공존하는데, 모순되지 않고 서로를 받쳐준다. 굉장히 스마트한 사람이면서 어리석고 순진한 모습을 구현해내 가는 매력도 있었다"라며 감탄했다.

남지현에 대해서는 "이렇게 드라마의 양식적인 연기를 구현함과 동시에 자기모습을 보여주는 순간순간이 너무 좋다. 대본에는 쓰여있지 않은 깊은 감정을 보여줄 때 좋았다"라고 전했다.

박지후에 대해서는 "세 자매 중 가장 어리지만, 가장 중심을 잡고 있는 배우다. 드라마에서 태풍이란 말을 많이 쓰게 됐는데, 이 세 자매가 소용돌이치는 태풍 같은 면을 갖고 있다면 박지후 배우가 고요한 중심을 잡아갔다. 어떻게 저런 연기를 할 수 있는지 들여다봤는데 천성적으로 좋은 재능을 가진 느낌이 들었다"라고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세 자매와 대립하는 두 빌런 엄지원, 엄기준의 연기는 어땠을까. 정 작가는 "엄기준 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 있는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일관성 있게 연기를 하는데도 우리가 알고 있던 그 사람이 아니라고 느껴지게 했다. 그것이 억지 없이 자연스럽게 보여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10부 마지막, 11부 초반에는 슬펐다. 악역이고 그동안 너무 미워했던 역할이지만, 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진심이 느껴지면 슬퍼지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부분이 존경스러운 지점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엄지원의 연기를 보고선 기쁨을 느꼈다고. 정 작가는 "사람들이 주인공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엄지원 씨가 왜 이 작품을 할까 궁금해하셨다. 엄지원 씨는 권력자 안에 경쾌하고 가벼운 마음을 가진, 사치스러운 아내 역할을 너무 잘해줬다. 엄지원 씨가 연기하는 원상아의 정체를 시청자가 알게 될 때 얼마나 놀라고 재밌어할까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기다렸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내가 생각한 원상아의 모습을 잘 해주셨다. 엄지원 배우의 연기력을 모든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전했다.

고실장 역의 박보경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 캐릭터에 대해서는 어떻게 구상하게 됐을까. 정 작가는 "관객들의 걱정과는 달리, 세 자매가 너무 강해서 빌런들이 약해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다. 이 사람들이 돈도 많고 권력도 많은 사람이라곤 하지만, 영상에 구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악행과 폭력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해 실제로 악해 보일 수 있는 사람을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잔인하고 냉혹한 인물, 이 사람들의 악의 모습을 가장 구체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인물로 생각했다. 최도일과 함께 일하고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의 갈등이,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 작가는 "배우들도 연기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신마다 감정이 바뀌고, 감정의 연결이 약한 경우가 많았다. 70분 시간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인물들의 연기를 볼 수 있어서 감사한 일이었다"라며 어려운 연기를 생동감 있게 그려준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tvN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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