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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준 "이승연은 참선배, 눈빛만 봐도 고민 알아 의지"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2.10.11 09:0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MBC 일일드라마 ‘비밀의 집’에서 주인공 우지환 역을 맡아 극의 중심에서 고군분투하며 활약한 배우 서하준은 “내 연기에 만족도가 많은 편은 아니”라며 겸손해했다.

“제가 하는 연기를 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왜 저것밖에 못 했을까, 저렇게밖에 고민을 못 했을까, 표현을 못 했을까, 시청자에게 다가왔을까에 대해 의심하고 아쉬움이 남고 그래요.”

‘비밀의 집’은 4.9%로 출발해 권선징악 결말을 보여주며 8%대로 마무리됐다.

“시청자의 반응을 신경 안 썼다고 하면 거짓말이에요. 배우들은 가고 싶은 해결 방안을 정해놓거든요. 대본이 재밌을수록 저도 모르게 이렇게 해결됐으면 한다고 생각하고 연기 방향을 잡아가요. 일일드라마는 대본을 받아야 아는 상황이어서 쉬울 때도 있고 시원하게 해결이 될 때도 있는데 ‘비밀의 집’은 딱 중간이었어요. 아쉽다고 할 때 오히려 시원하게 해결되는 수순을 밟기도 하고 답답한 부분은 시청자들도 공감해줬어요.”

우지환은 설렁탕집을 운영하는 변호사로 머리 좋고 위트 있고 가족 사랑이 남달랐다. 비뚤어진 가족애에 맞서 싸우는 끈기와 정의로움도 지녔다지만 한편으로는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한 외로운 캐릭터였다.

“리허설 때 태형(정헌 분)과 숙진(이승연)이 함께 있는 장면을 보고 미워야 하는데 너무 부러운 거예요. 태형이가 술을 마시고 들어와 제게 뭐라 하고 함숙진이 술주정을 부리는 태형을 침대에 눕히는 걸 보는 장면을 먼발치에서 보는 건데 부러웠어요. 지환이는 어머니가 안 계셔서 혼자 해결하는 상황인데 잘못을 저지를 때 이유 없이 보듬어주는 존재가 있다는 게 너무 크게 와닿더라고요. 이승연 선배님에게 ‘선배님, 미워야 하는데 복수하러 들어왔는데 정들 것 같아요’라고 했어요. 드라마에서는 잘못된 모성애이긴 하지만 태형이가 부러웠어요.” 



이승연, 이영은, 윤복인, 장항선, 강별, 정헌, 윤아정 등과 124회의 여정을 함께했다. 매일 빠듯하게 흘러가는 일일드라마의 특성상 배우들과 함께 있는 시간을 통해 힘을 얻었다.

“일일드라마는 최대한 배우들과 많이 붙어 있는 거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아요. 개인 시간을 내기도 힘들고 시간을 내는 것에 있어 스트레스를 받는데 현장에서 리허설이 끝나고 식사 시간에 사담을 나누면 스트레스가 풀려요.

배우들과 동고동락하고 스태프들과도 친해지는데 한 작품이 끝나면 반 가족이죠. 끝나면 아쉽고 아무렇지 않게 표현하지만 ‘이제 언제 볼까요’라고 할 때 제일 마음 아프고 울컥해요. 8개월간 같이 했는데 언제 볼까 해요. 한순간에 인연이 끝난 건 아니지만 눈에서 멀어지는 관계가 되다 보니 다시 만날 거라고 기약하면서도 아쉬워요.”

이승연과는 특히 극 중에서 악역과 원수 사이였지만 실제로는 조언도 받고 의지했다고 했다.

“이승연 배우님은 정말 좋으세요. 워낙 대선배님이시고 키도 크시고 포스가 있으세요. 좀 긴장했던 것도 포스터 촬영하는 날 끝났어요. 방송이 나가기 전부터 너무 좋고 친누나 같고 눈빛만 봐도 뭐 때문에 힘들어하고 고민하는지 다 아시더라고요. 참 선배님이세요. 이승연, 장항선 선배님에게 끝날 때까지 많이 기대고 의지 했어요.

이승연 선배님이 너무 모든 걸 쏟아내지 말라고, 120부작의 주인공이면 체력을 안배해야 한다는 말이 큰 도움이 됐어요. 일일드라마는 대본을 받으면 정신이 없어요, 80%쯤에는 소진돼요 100회쯤 되면 있는 힘, 없는 힘을 다 짜고요. 선배님이 항상 컨디션이 어떠냐고 물어봐 주셨어요.”



가족, 어머니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우지환처럼 서하준 역시 실제 어머니에 대한 마음이 애틋하다.   

“효심이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효심이 있는 아들이라고 하기에는. (웃음)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저희 엄마예요. 그렇다고 해서 어머님이라고 부르는 그런 효심이 아니라 아직도 철부지 아들이에요. 가끔 싸우고 말대답하고요. 어머니는 홀로 저와 동생을 키우셨어요. 제 주변에 결혼한 사람, 자식 가진 사람이 생기는 걸 보다 보니 정말 힘든 일이더라고요. 부모 두 분이 자식 키우기도 힘든데 어머니가 저와 제 동생을 기른 것만으로도 존경스러워요."

그런 서하준에게 결혼에 대한 생각을 물으니 “아직은 책임지지 못할 것 같다”고 답했다.

“책임을 잘 질 수 있을 때 하고 싶어요. 이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생긴다고 하더라고요. ‘비밀의 집’을 하면서 그런 걸 많이 물어봤어요. 대부분 이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는 느낌이 온대요. 딸은 갖고 싶어요. 아빠가 딸을 안고 있을 때 그렇게 아름답고 너무 예뻐 보이더라고요.” 

사진= 블레스이엔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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