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가수 현미가 결혼생활을 되돌아봤다.
9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가수 현미의 근황이 그려졌다.
이날 현미는 자신의 히트곡을 여러 개 만들어낸 작곡가 이봉조를 언급했다. 그는 현미의 과거 남편이기도 했다. 이에 현미는 "그분이 나의 은인, 스승, 애인, 남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미의 집에는 1957년, 이봉조가 써준 편지가 간직돼 있었다. 그는 "1957년에 8군 다닐 때 이봉조 씨가 날 처음 만났을 때 '근하신년'을 붓글씨로 써서 보냈다"면서 의미 있는 물건이라 짚었다.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났을까. 현미는 "미8군부대 다닐 때 밴드마스터가 이봉조 선생님이었다. 눈 새카맣고 잘생기지 않았나. 나한테 그렇게 친절했다. 추운 겨울에 트럭을 타면 자기 양말 벗어서 내 발에 신겨줬다"고 회상했다. "연애를 지독하게 했다. 매일 만났으니까"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이봉조는 알고 보니 딸이 둘 있는 유부남이었다고. 현미는 그 사실을 모른 채 이봉조의 아이를 임신했고, 결혼을 하게 됐다. 그러나 결국 갈라서게 됐다고.
현미는 "부인이 애가 둘이었는데 애를 둘을 더 낳은 걸 제가 알았다. 나한테 둘 낳고, 거기 또 둘을 낳았다"고 말해 충격을 준 뒤 "그러면 나는 그 사람을 돌려 보내는 게 기본이라 생각했다. 그날 밤에 술을 마시고 나한테 겁을 주려고 야구방망이로 살림을 다 때려부수더라. 얼마나 무섭냐. 그때 추운 겨울이었다. 그래서 잠옷바람에 밍크코트 하나 입고 애들 데리고 도망나왔다. 그날 헤어진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한 아픔이 있음에도 현미는 이봉조의 생전 영상을 보며 눈물지었다. 그는 "이게 1987년도일 거다. 나랑 헤어졌을 때다. 틀니하고 불었을 건데, 틀니하고 분다는 건 상상도 못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 잘생긴 사람이 말라가지고 나한테 틀니를 보여주더라. '내가 이렇게 불쌍하게 살고 있는데 네가 안 받아줄 거냐'더라. 그래서 찾아가서 '건강하게 다시 살자'고 했는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떠라. 운명이 거기까지밖에 안 됐나보다"라고 과거를 떠올렸다.
현미는 4년 전, 이봉조의 묘를 찾아 "영곤아빠 잘 계셨어? 혼자 산 지 40년이다. 나빠"라고 말한 바 있기도 하다.
사진 = TV조선 방송화면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