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늙을까봐"…'오징어 게임' 시즌2 서두른 이유 (엑's 현장)[종합]

(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황동혁 감독이 '오징어 게임' 시즌2를 언급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에미상 수상 기념 간담회가 16일 오후 웨스틴 조선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황동혁 감독, 김지연 대표, 배우 이유미, 채경선 미술감독, 정성호 무술감독, 정재훈 VFX 수퍼바이저, 심상민 무술 팀장, 이태영 무술팀장, 김차이 무술팀원이 참석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개최된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 시상식에서 여우게스트(이유미), 싱글 에피소드 부문 특수시각효과상(정재훈 외), 스턴트 퍼포먼스상(임태훈 외), 내러티브 컨템포러리 프로그램 부문 프로덕션 디자인상(1시간 이상)(채경선 외)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어 지난 12일(현지시간)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 '오징어 게임'은 감독상(황동혁), 남우주연상(이정재)을 수상하며 통합 6관왕에 올랐다.



한국 콘텐츠의 새 역사를 그린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은 시즌2을 집필에 한창이다. 황동혁 감독은 "내년에 촬영을 하게 되지 않을까. 내후년에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2년은 걸릴 것 같다"고 계획을 밝혔다.

당초 '오징어 게임'이 아닌 다른 영화 작업을 먼저 할 거라는 예측에 황동혁 감독은 "다른 영화를 하고 오면 너무 시간이 길어져서 시즌 사이가 벌어지면 그 영향도 있을 터"라며 "그 사이에 이정재를 비롯한 배우가 늙어버릴 수도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차기작 영화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황동혁 감독은 "너무 먼 얘기로 느껴진다. '오징어 게임'을 쓰고 찍는 상상만으로 이가 흔들리고 온몸이 무너져내리는 느낌이다. 앞에 있는 걸 잘해보자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취재진의 질문을 잊은 황동혁 감독은 "부담 때문에 머리가 하얘졌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에미상 수상이 부담으로 이어지진 않았냐고 묻자 황동혁 감독은 "부담이야 모든 작품을 해도 다 있다. 부담은 평생 친구처럼 지고 가는 거다. 부담이 때로는 큰 동력이 되기도 해서 스스로 부담을 느끼려고 한다. 받아들이면서 살고 있다"고 담담히 답했다.

이어 황동혁 감독은 "이빨이 많이 사라져서 씹기가 힘들어져서 제가 좋아하던 마른 오징어를 이제 못 먹는다.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불편해진 것 같다"고 달라진 삶을 전했다.



현장에 참석한 이유미가 맡은 지영 역은 시즌1에서 사망했다. 이에 황동혁 감독은 "지영이는 살리고 싶은데 그나마 지영이랑 친했던 새벽이도 죽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다. 배우들을 다 죽여버려서, 특히 사랑받던 배우들을 다 죽여서 죄송하다"며 고민을 전했다.

유명 할리우드 배우의 캐스팅에 대해 황동혁 감독은 "없다"며 단호히 답했다. 그 이유로는 "배경이 한국이기 때문"이라고 더붙였다.

현재 '오징어 게임2'의 게임은 다 완성된 상태라고. 황동혁 감독은 "죄송하지만 공개는 불가능하다. 그걸 알면 재미가 없다. 제가 술자리에서 실수로 떠들더라도 입을 막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사진=박지영 기자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