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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호 "'신병' 싱크로율 100% 칭찬, 재벌 역할 부럽지 않았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08.27 09: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민호가 올레tv·시즌 드라마 '신병'을 통해 개성 넘치는 연기로 대중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2013년 데뷔 이후부터 꾸준히 활동해 온 노력의 결과물들이 조금씩 더 빛을 발하며 존재감을 넓혀주고 있다. 

'신병'은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장삐쭈'에서 누적 조회수 2억 5천만 뷰를 기록한 동명의 원작을 드라마화 한 작품으로, 별별 사람들이 모두 모인 군대에 '군수저' 신병이 입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김민호는 사단장의 아들로, 일명 '군수저'로 불리는 어리바리한 신병 박민석 역을 연기했다. 사단장의 아들이지만 누구보다 평범한 군 생활을 꿈꾸던 박민석이 신병부터 출발해 또 다른 신병들과 만드는 하드코어 군대 생존기를 리얼하게 담아내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박민석과 '싱크로율 100%'라는 호평을 얻으며 작품의 인기 중심에 당당히 자리한 김민호는 '신병'에 이어 24일 개봉해 상영 중인 영화 '육사오'까지, 연이어 군인 역할로 시청자와 관객을 만나고 있는 것에 "진짜 예측하지 못했던 일이다. 신기하다"고 웃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정말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요. 제 SNS로 오는 DM(다이렉트 메시지) 수도 많아지고, 주변인들의 반응도 그렇고요. 택시나 지하철처럼 '신병' 포스터가 붙은 곳을 사진 찍어서 보내주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갑작스레 많아진 관심이) 즐겁고 무섭고, 그 기분이 동시에 왔죠.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제 얼굴이 담긴 포스터가 걸려있긴 하지만 대중은 아직 제가 지나다녀도 저를 잘 모르시니까요. 많은 생각이 들어요.(웃음)"

2013년 tvN 드라마 '몬스타'로 데뷔한 김민호는 그동안 드라마 '7일의 왕비', '국수의 신', '발칙하게 고고', '사랑하는 은동아', '경이로운 소문', '오케이 광자매'를 비롯해 영화 '장례희망', '스윙키즈'(2018)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더해왔다. 



'스윙키즈'에서 중공군 포로 샤오팡 역으로 유쾌함을 안겼던 김민호는 당시 영화 개봉을 앞두고 20대 후반의 다소 늦은 나이로 군에 입대한 바 있다. 전역 후에도 '신병'과 '육사오'까지 또 다시 군복을 입으며 군대와는 뗄 수 없는 연결고리를 자랑하기도 했다.

김민호는 '남자들에게 군대란 무엇이냐'는 넉살 어린 물음에 "건강에 엄청 좋은 반찬인데, 맛이 없어서 먹기는 싫은 반찬 같다"고 비유하면서 웃어 보였다.

"20대 초반부터 일이 없을 때 빨리 군대를 다녀와야지 했는데 그 때마다 작품이 계속 들어오더라고요. 자그마한 역할이라도, 제게는 그것이 다 기회라고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계속 연기를 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스윙키즈' 촬영 후에는 정말 더 미룰 수가 없어서 조금 늦게 군대를 다녀오게 됐어요. 그래도 지금 생각하면 타이밍 맞게 잘 다녀온 것 같아요.(웃음)"



'신병' 오디션 당시 다소 급박하게 현장에 참여하게 됐던 김민호는 안경을 사서 쓰고 갔고, 이 모습은 원작 캐릭터와 꼭 맞는 남다른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단번에 김민호를 박민석으로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김민호는 "저 스스로는 제가 박민석과 닮지 않았다고 생각을 했었나봐요. 안경을 쓰고 가야겠다는 생각도 본능적으로 하게 됐죠. 사실 준비가 조금 덜 된 상태라고 생각해서 오디션에 가기 전에 거울을 한 번 보는데 안경을 써야 될 것 같더라고요. 다른 드라마 촬영 현장에 있다가 이동했던 상황이어서, 다른 어떤 것들을 엄청나게 더 갖출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니까 가는 길에 안경을 사서 쓰고 갔던 것이죠"라고 웃으며 말했다.

사단장의 아들, 여단장의 조카, 부사관 누나의 동생인 '군수저' 캐릭터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캐릭터의 설정이 와닿지는 않았지만, 대리만족을 느꼈죠. 재벌 2세 역할이 부럽지 않더라고요. 촬영하면서 그런 마음을 느꼈던 것 같아요. 평생 못 느꼈던 감정이었죠"라고 웃으며 말을 이었다.



작품에 함께하는 내내 김민호의 머릿속에 자리하고 있던 키워드도 '싱크로율'이었다.

김민호는 "처음에는 작가님께서는 원작을 신경 쓰지 말고 제가 생각하는 대로 자유롭게 표현해도 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가 시청자 입장에서 드라마를 본다고 생각했을 때 싱크로율이 맞지 않으면 보는 분들이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더 신경 써야겠다고 생각했고, 또 감독님과 작가님이 믿어주시고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더 힘내서 연기할 수 있었죠"라고 설명했다.

"박민석은 20대 초반이지만 실제의 저는 서른 살이 넘었잖아요. 아무리 봐도 나이가 든 태가 나긴 나더라고요. 최대한 노력하자는 생각이었고, 그래서 목소리 쪽에서는 살찐 성대를 표현하려고 했었어요. 조금 살이 찐 사람들이 갖고 있는 목소리의 느낌 같은 것이 있거든요. 그걸 연습했죠. 또 무언가를 얘기하기 전에 첫번째 음절을 먼저 툭 얘기하는 버릇까지 습관을 들이려고 했어요. '죄송합니다'라는 대사라면, '죄, 죄송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요. 나중에는 그게 버릇이 돼서 그렇게 안해도 되는 대사들까지 그렇게 하게 되더라고요.(웃음)"

자신 뿐만이 아닌 최일구 역의 남태우, 임다혜 역의 전승훈, 성윤모 역의 김현규 등 출연진들의 싱크로율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김민호는 "정말 처음 보자마자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찾은거지' 싶었죠"라고 웃으면서 "이게 닮기만 한다거나 느낌만 비슷한 것만으로는 안되잖아요. 정말 우리나라에 좋은 배우들이 많다 싶었어요"라고 뿌듯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실제 강원도 화천에서 복무했다고 밝힌 김민호는 나름대로 즐겁게 생활을 했다고 전하며 "정말 공기 좋은 곳이었죠. 부대가 산에 둘러싸여 있어서 정말 하늘만 뚫려있는 느낌이거든요"라고 군 시절 추억을 떠올렸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에서만 진행했던 예비군 훈련을 올해 9월에는 직접 가게 됐다며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덧붙인 김민호는 실제 군 생활이 계속해서 떠오를만큼 리얼하게 구현됐던 '신병' 세트장을 얘기하면서 "찍으면서도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계속 왔죠"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어 "정말 소품 하나하나가 다 리얼하게 구현돼서, 놀라웠다가 싫었다가, 또 나중에는 익숙해지니까 군 생활 했던 때처럼 재미있게 하고 그랬죠"라고 얘기했다.

김민호는 '신병' 공개 후 초등학교 1학년 시절의 친구를 비롯해 실제 군 생활 당시 대대장님에게도 연락이 왔다고 놀라면서 "'신병' 짤들도 많이 돌고 있는 것 같고,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같은 것을 보면 재밌는 댓글들이 많아서 정말 안 볼 수가 없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시고 박민석 캐릭터도 잘 봐주셔서 정말 기쁘게 생각해요"라고 감사한 마음을 거듭 전했다.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리스펙트엔터테인먼트, KT스튜디오지니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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