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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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암 극복' 허지웅 "살 줄 몰랐다…'최소한의 이웃'에 담은 가치 [종합]

기사입력 2022.08.23 12:52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작가 허지웅이 신간 '최소한의 이웃'에 담은 가치에 대해 전했다.

허지웅은 23일 오전, 산문집 '최소한의 이웃' 출간을 기념해 비대면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진행은 박혜진 아나운서가 맡았다.

'최소한의 이웃'은 허지웅이 "이웃을 향한 분노와 불신을 거두고 나 또한 최소한의 이웃이 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작품으로 함께 살기 위한 가치들을 담았다.

이날 허지웅은 "제가 글을 직업 삼은 게 17년 째고 첫 책을 낸 게 13년 째고 이번 책이 6번째 책인데 늘 그랬다. 글을 안 읽고 책을 못 읽는 분들을 타깃으로 삼았다"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어차피 책을 좋아하시고 수월하게 읽어내려가시는 분들은 제가 어떻게 써도 읽으신다. 근데 안 읽는 분들은 본인이 읽고 싶어서 사셔도 끝까지 못 읽으신다. 제가 스스로 타협을 한 게 한 편당 길이를 줄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소한의 이웃'에 대해 "그런 분들한테 문장을 읽는 즐거움, 짧은 문장 안에도 사유할 수 있는 생각을 담을 수 있다는 것, 사유가 결코 어려운 게 아니고 여러분도 매분 매초 하고 계신 것이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소개했다.



'최소한의 이웃'에는 '좋은 어른'으로서의 고민과 그 고민을 통한 가치가 담겼다. 허지웅은 "어떤 어른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건 사실상 없다. 그리고 그런 노력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른으로서 이렇게 해야겠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본인의 진실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어렸을 때는 솔직한 나이 든 사람들이 좋았다. 저는 그런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넓은 스펙트럼 안에서 건져올린 본인의 지혜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꼰대'라는 단어에 대해 허지웅은 "너무나 놀랍게도 지금으로부터 6천년 전, 얼마나 옛날이냐. 대홍수 전이다. 근데 이런 말이 그때부터 있었다. 물론 꼰대라는 단어는 아니지만 나이 든 병자라고 표현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는 굴러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개인들 덕분에 시간의 선순환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꼭 우리 시대에 세대갈등이 극심하고 어른들의 지혜가 위협당하고 있다고는 생각 안 하셨으면 좋겠고 저도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라고 답했다.



허지웅은 지난 2018년 12월 혈액암 일종인 악성림프종 진단을 받고 투병했다. 그는 이를 언급하며 "어느 시점까지는 저는 제가 살 줄 몰랐다. '뭘 남겨야 하지?' 하면서 굉장히 치열하게 여러가지들을 했었다. 그래서 이전 책도 쓰여졌던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살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면서 들었던 생각이나 사유들이 이 책에 많이 담긴 것 같다. '내가 뭘 남길 수 있을까. 돈이나 부동산 말고 뭘 내 자식 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고, 그 아이들이 뭘로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을까' 했을 때 이 책이 가이드가 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또 허지웅은 "동굴 밖에 또 동굴이 있을 수 있고 그 동굴 밖에 또 동굴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작정으로서의 해피엔딩이나 현실에서 잘 이뤄지지 않는 온정으로 잠시나마 도피처를 마련하는 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독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신간에 담은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또 다른 동굴을 만났을 때 쉽게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평정심을 만드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책을 쓰면서 그런 쪽에 할애를 많이 했다. 가장 큰 평정심은 이미 평정심을 되찾은 이웃이 줄 수 있다. 그래서 많이 강조를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허지웅은 필름2.0, 프리미어, GQ에서 기자로 일했다. 에세이 '버티는 삶에 관하여', '나의 친애하는 적', '살고 싶다는 농담', 소설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망령의 기억'을 썼다.

사진=김한준 기자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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