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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이상혁 "잦은 버그, e스포츠 가치 떨어뜨려…이번 경기로 실망" [인터뷰]

기사입력 2022.07.14 15:30

김수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수정 기자) '페이커' 이상혁이 잦은 버그와 주최 측의 미흡한 대처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파크에서는 '2022 LCK 서머' 1라운드 5주 차, 한화생명e스포츠 대 T1의 경기가 치러졌다.

이날 T1은 2:1의 스코어로 승리를 거두고 8승 1패를 기록하며 1라운드를 2위로 마무리하게 됐지만 경기 진행 과정은 원활하지 않았다.

2세트에서는 룬 설정 버그가, 3세트에서는 강타 재사용 시간 버그가 발생해 퍼즈가 걸리는 일이 잦았다. 특히 3세트에서는 시간을 되돌리는 크로노브레이크까지 적용됐지만, 선수단에게 제대로 된 설명이 제공되지 않아 많은 이들이 불편을 겪었다.

경기가 끝난 후 진행된 기자 공동 인터뷰에서 이상혁과 '폴트' 최성훈 감독은 주최 측의 미흡한 대처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상혁은 "저희가 5킬을 선취했는데 사유가 어떻든 크로노브레이크를 하게 된 점에 대해 e스포츠 선수로서도 그렇지만, 팬분들이 보시기에도 e스포츠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 같아 유감스러웠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이어 "지난 몇 년 동안 프로 선수로서 불편한 점이 있는데도 해결해 주지 않고 있는 것도 유감스럽다. 이번 경기로 인해 많이 실망했고, 이러한 부분들이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최성훈 감독 역시 "이런저런 일들이 있어서 경기에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이미 5킬을 따놓은 과정에서 그런 일이 발생했는데 사후 대처도 상당히 미흡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상혁 선수, 최성훈 감독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 8승 1패로 1라운드를 마감한 소감이 어떤가?


최성훈 감독: 서머 때 다른 팀들도 많이 준비해왔을 것이라 예상해서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잘 치른 것 같아 기쁘다.

이상혁: 1패를 하긴 했는데 강팀 상대로는 다 승리를 했고, 그 점에서는 만족스럽다.

> 1라운드가 끝났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상혁: 매치 패배가 많기도 했고, 경기력이 들쑥날쑥한 점이 아쉽다.

최성훈 감독: 아쉬운 부분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시즌을 준비하면서 생각했던 것을 고려했을 때 선수단이 충분히 잘해 줘서 만족스러운 부분이 더 크다.

> (이상혁 선수에게) 한 경기, 한 경기가 기록이다. 사명감이나 부담감이 느껴질 것 같은데?

이상혁: 기록을 세울 때는 큰 감흥이 없었는데 1라운드가 끝나니까 실감이 난다. 저 같은 경우에는 10년 정도 가까이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데, 과거 프로게이머분들은 롱런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선배들이 깎아놓은 환경 덕분에 제가 이렇게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 같다. 후배들 중에도 저 같은 선수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 중이다.

> (최성훈 감독에게) 1라운드가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이유는?

최성훈 감독: 가장 큰 이유는 기본적으로 LCK가 자체가 잘하는 리그이기 때문이다. 또, MSI로 인해 준비 기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 스프링 시즌과 비교했을 때 현재 경기력이 어느 정도 올라왔다고 생각하나?

이상혁: 80% 정도 밖에 안 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시즌 초중반이라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경기력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 최근 콜업된 '처니' 조승모 선수와 경기를 치렀는데 어땠는지?

이상혁: 상대 원거리 딜러 선수와 인게임에서 맞붙을 일이 없고, 제 라인이 아니다 보니 눈여겨보지 않아 어떠한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 너프가 된 세라핀을 2번 연속 사용했다.

이상혁: 예전에 즐겨 썼던 챔피언이라서 손에 잘 맞는 것도 있고, 팀적으로 지금 메타에 적합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 3세트에서는 세라핀을 하지 않았는데 이유가 무엇인가?

이상혁: 1, 2세트를 봤을 때 조금 더 캐리력 있는 챔피언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또, 상대 팀의 성향을 생각했을 때 세라핀보다는 다른 것을 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 (최성훈 감독에게) 경기를 어떤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나?

최성훈 감독: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우승할 수 있는 팀을 만들고자 하고 연습 과정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 코치진과도 그런 부분에 관련한 이야기를 하고 LCK와 다른 리그를 보며 아이디어를 얻는다. 지금 당장은 롤드컵에서의 패치 버전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으니까 어떤 상황이 와도 대처할 수 있게 연습을 하고 있다.

> (최성훈 감독에게) 1라운드에서 T1이 밴픽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최성훈 감독: 밴픽이 최종적으로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팬분들이 생각하시는 것보다는 상당히 길다. 여기에서 전부 다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결론은 마찬가지이다. 정말 중요한 순간이 왔을 때 저희가 이길 수 있는 밴픽과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 (이상혁 선수에게) 자주 보는 해외 팀 경기가 있다면?

이상혁: LPL 경기를 종종 챙겨보고 있다. 이번 메타에서는 다양한 픽이 등장할 수 있고, 지역마다 해석이 다르기 때문에 LPL뿐만 아니라 유럽 경기(LEC)도 챙겨본다. MSI에서 패배했을 때 RNG의 운영이 생각 이상으로 괜찮다고 느껴져서 그런 플레이도 조금씩 관찰하고 있다.

> 2라운드가 곧 시작되는데, 까다로운 팀이 있다면 어디인가?

이상혁: 아무래도 젠지나 담원 기아인 것 같다. 두 팀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다양한 버그들 때문에 불편한 상황이 생기고 있는데, 직접 플레이하는 선수 입장에서 어떤지?

이상혁: 이번 1라운드 때 게임 시작이 잘 안 되는 버그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굉장히 유감스러웠다. 오늘 같은 경우나 지난 스프링 시즌에서 퍼즈가 발생했을 때 해결하는 속도가 사유에 비해 너무 길다고 생각하고, 그로 인해 인게임 영향을 받아서 안타까웠다.

오늘도 저희가 5킬을 선취했는데 사유가 어떻든 크로노브레이크를 하게 된 점에 대해 e스포츠 선수로서도 그렇지만, 팬분들이 보시기에도 e스포츠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 같아 유감스러웠다.

또, 지난 몇 년 동안 프로 선수로서 불편한 점이 있는데도 해결해 주지 않고 있는 것도 유감스럽다. 이번 경기로 인해 많이 실망했고, 이러한 부분들이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성훈 감독 : 방금 '페이커' 선수도 이야기했듯 이런저런 일들이 있어서 경기에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미 5킬을 따놓은 과정에서 그런 일이 발생했는데 사후 대처도 상당히 미흡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환경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를 이어가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이상혁: 오늘 경기도 굉장히 길었고 문제도 많았는데 열심히 봐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게임사가 팬분들께 양질의 게임을 제공해 줬으면 좋겠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수정 기자 soojk30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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