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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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채 "8년 영국 유학만 비슷…실제의 나와 전혀 달라"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2.07.07 15:30 / 기사수정 2022.07.07 14:28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정은채가 '안나'로 연기 변신에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안나'에 출연한 배우 정은채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정한아 작가의 장편소설 '친밀한 이방인'(2017)을 원작으로 한 '안나'는 영화 '싱글라이더'(2017)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이주영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아 예측불가 스토리 전개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정은채는 유복한 집안의 외동딸로 유학을 다녀온 후 아버지가 소유한 마레 갤러리를 함께 운영하는 현주, 진짜 안나 역을 연기했다. 



이날 정은채는 "'안나'를 처음 만나게 된 지는 4,5년 됐다. 제가 OCN '손 the guest'라는 작품을 할 때였는데 당시 처음 받아보는 캐릭터의 대본이었다. 어떻게 나의 손에 쥐어졌을까 궁금했다. 실제의 저는 오히려 느슨한 면이 있다. 차갑고 타이트한 현주 캐릭터에 정반대의 사람이라 이 캐릭터를 잘 승화시켜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캐릭터와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이어 "현주 캐릭터는 배려도 없고 악의도 없는 악역이다. 주인공을 괴롭히는 표독스럽기만 한 악역이 아니라 현실감 있고 그 나이의 또래만 가질 수 있는 밝고 명랑한 인물이었다. 글 또한 현주의 밝음이 유미로 하여금 상대적인 박탈감을 부각시킬 수 있게 쓰여 있었다. 저는 이런 점이 현주의 매력적인 포인트였다고 생각했다"며 "이 역할을 하면서 제가 다른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면 나쁜 선택은 아니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극중 인물 현주(안나)는 중학생 때부터 8년간 영국에서 유학했던 정은채와도 많은 부분이 닮아있다. 정은채는 "감독님이 주인공을 캐스팅하기 전, '안나' 초기 단계에 연락을 주셔서 '꼭 현주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처음부터 저를 생각하고 글이 발전되서 그런지 과거 미술을 전공하고, 영국에서 오는 등 현주(안나)의 설정이 실제의 저와 비슷해진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났다는 이주영 감독에는 "'안나' 시나리오를 준비할 때 저를 만나고 싶었다고 하셨다. 저 역시 감독님의 '싱글라이더'를 너무 재밌게 봤다. 이 사람이 다음 작품을 어떻게 만들까 궁금했는데 먼저 연락을 주셔서 신기했다. 글을 받으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운명적으로 잘 만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부족한 것 없이 다 가졌지만 배려는 없는 현주는 악의 없이 유미를 자극하고는 한다.

이에 정은채는 "그런 장면이 굉장히 많다. 정은채 개인은 분위기를 파악하려고 하고 남의 컨디션을 캐치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현주는 정반대의 인물이다. 오늘 나의 컨디션이 제일 중요하고 자신의 비즈니가 끝난 뒤에야 사람의 눈을 마주치는, 사회적으로 배려가 없는 사람이다. 감독님에게 시나리오 단계에서 이렇게까지 갑을 관계가 노골적으로 보이는 것이 괜찮을지 의견을 드렸는데 그 부분에 관에서는 전혀 타협을 안 해주시더라. 그런 연출의 고집스러움이 작품에 잘 녹아났다고 생각하고 믿음이 생겨났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얄미운 제스처나 표정도 의도된 부분이었다는 정은채는 "미리 준비를 해가도 현장에서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우리 작품은 리듬감 있게 대사가 만들어져 제스처를 사용해도 괜찮은 대사들이 많았다. 그동안 지내오면서 만났던 사람들, 늘 자신감이 차 있고 성격을 표출하는데 익숙한 사람들의 제스처를 떠올려서 준비해 갔다. 현장에서 애드리브도 많았는데 반응이 좋아서 마음껏 했다"며 "마음에 드셨는지 많이 쓰셨더라"고 웃음을 지었다. 



타고난 부유함이 드러난 스타일링도 화제였다. 정은채는 "수지 씨와 저의 의상 담당 같으신 분이었다. 전부터 미팅을 많이 하면서 의견을 나눴다. 제 의상은 화려해 보이고 예뻐 보인다를 떠나서 캐릭터를 의상만으로 설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색감 쓰는 것에 있어서도 과감하기를 바랐다. 과감함이 언발란스가 아니라 현주만이 소화할 수 있는 팔레트였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저 역시 난생처음 입어본 옷들이 많았다. 공간 속에서 캐릭터로 존재하니까 재밌는 경험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가짜 안나, 유미 역의 수지에는 "저 역시 누가 안나 역을 맡게 될까 기대했는데 감독님의 선택이 탁월했다고 생각한다. 수지 씨도 과감하게 이 작품을 선택하고 도전했는데 박수를 쳐주고 싶다. 수지 씨 본인이 가진 이미지의 틀을 깬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짜릿하다고 느끼지 않았나 싶다. 연기하는 사람, 연출, 관객 모두에게 훨씬 매력이 배가 된 것 같았다. 함께 해서 좋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안나'는 정은채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그는 "결과물을 떠나서 현장에서 다른 방식으로 연기할 수 있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조금 더 관대하고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 같다. 현장이 훨씬 편해지기도 했고 깊이 좋아지게 된 현장이었다. 또 늘 작품의 현장이 이렇다면 용기를 내서 다양하게 도전해 볼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든 현장이었다. 배우로서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그런 면에서 고마운 작품이다"고 말했다. 

6부작 '안나'의 5,6회는 오는 8일 OTT 쿠팡플레이서 공개된다. 

사진 = 쿠팡플레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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