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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으로 피어난 윤지성 "내 이야기를, 내 목소리로 불렀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04.27 08:00

김노을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노을 기자) 그 어느 때보다 솔직한 자기 이야기를 고백한다. 그룹 워너원 리더에서 솔로 가수로 변신하며 음악적 성장 궤도에 오른 윤지성의 이야기다.

27일 오후 6시 세 번째 미니앨범 '미로(薇路)' 발매를 앞둔 윤지성은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윤지성이 1년 만에 발표하는 신보 '미로'는 타이틀곡 '블룸(BLOOM)'을 비롯해 '토독토독 (With.베로)' '썸머 드라이브(SUMMER DRIVE)(Feat. 종현)' '슬립(SLEEP)' 등 총 5개 트랙으로 구성됐다.

이번 앨범을 통해 윤지성은 자신의 음악적 성장을 증명한다는 각오다. 타이틀곡은 윤지성이 데뷔 후 처음으로 작사, 작곡에 참여했으며 수록곡 역시 윤지성의 손길이 녹아들었다. 여기에 에이비식스(AB6IX) 이대휘, 김종현의 지원사격을 받은 '썸머 드라이버'까지, 한층 풍성한 앨범이 완성됐다.

윤지성은 1년 만에 컴백하는 소감에 대해 "설레면서도 긴장된다. 의도치 않게 계속 봄에 앨범을 내고 있는데, 이번 앨범을 계기로 '스프링돌' '봄의 아이돌'을 노려볼까 한다"고 재치있게 밝혔다.

이어 "타이틀곡은 군대에 있을 때 작업했고, '미로'라는 콘셉트 자체는 사실 팬덤명 후보였다. 동화, 미로, 밥알이 팬덤명 후보였는데 밥알로 결정됐다. '미로'는 노래보다 앨범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겠다 싶어서 4~5개월에 걸쳐 작업한 앨범"이라고 그 의미를 전했다.

장미 미(薇), 길 로(路)를 조합해 만든 새로운 단어 '미로(薇路)'를 앨범명으로 정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윤지성은 "쌀 미(米)를 붙일 순 없었다"고 너스레를 떤 뒤 "중의적인 표현이다. 우리는 복잡한 삶을 살며 답도 없고, 미로에 갇힌 기분이 들 때가 많지 않나. 그럴 때 '당신이 밟았던 땅은 미로가 아닌 미로(薇路)였다. 꽃밭을 걷고 있던 거다'라고 해주고 싶었다. 내가 길을 알려준다는 의미도 된다"고 설명했다.

또 "거기에는 청춘, 사람, 강아지 등이 있다. 힘든 길이 아니라는 거다. 마지막 문을 열 때는 꽃밭이 펼쳐진다는 의미다. 이런 맥락에서 콘셉트 포토도 '로' 버전 먼저 공개하고 '미' 버전을 공개했는데 그 의미를 아무도 모른다. 내가 희곡을 많이 봤어서 그런지 서사를 부여하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아무도 모르시더라. 솔로 가수로서 세계관도 해보고 싶지만 그러면 자본이 많이 필요하니까, 나는 내 나름대로 서사를 부여하는 것"이라고고 장난스럽게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지성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블룸'에 대한 애정도 상당하다. 그는 '군필돌'답게 "군대에 있을 때 휴대전화로 음성 녹음을 켜놓고 작업했다. '블룸' 저의 입봉작인데, 내가 목소리로 녹음을 하면 그걸 다시 피아노 치는 친구에게 부탁하고, 이후에 또 작곡가 님에게 편곡을 부탁하는 식으로 작업을 한 거다. 이 과정이 자유로워서 재미있고 좋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작사를 하면서도 왜 음절이 안 맞을까 하는 고민들을 하고는 했는데, 다 완성된 걸 들으니 스스로 '고생했구나' 싶어서 마음으로 울었다. 나의 숙제라고 생각한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 직업인 만큼 항상 열의를 갖고 있다. 그래서 이 앨범의 저의 결과물이다. 완성도가 있어서가 아니라 대중에게 '저는 앞으로 이렇게 작업해보고 싶고 이렇게 할 예정입니다'라고 전하는 앨범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룹 워너원으로 활동했던 윤지성은 솔로 가수로서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데 활동의 초점을 두고 있다. 자작곡을 만들고 자신의 이야기를 녹이는 것도 그 이유다.

윤지성은 "작사, 작곡에 대한 재능이 있는지는 아직 객관적 피드백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재능보다는 뿌듯한 마음"이라며 "군대에 있을 때도 고민하고는 했다. 그룹으로 활동하다가 솔로 가수를 하게 되면서 발전하는 윤지성의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 상황 아닌가. 도장깨기를 하듯이 이겨내고 발전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새 앨범은 윤지성이 신생 종합 엔터테인먼트사 D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이후 첫 음악 행보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윤지성은 "함께 해온 분들이라 새로운 환경에서 일을 한다는 기분은 아니다. 사옥이 내 것은 아니지 않나. 그저 회사가 나에게 아낌없이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혀 폭소를 안겼다.

데뷔 후 소처럼 열일한 윤지성은 올해도 바쁘다. 당장 오는 5월과 15일 양일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티움에서 첫 번째 단독 콘서트 '미로 : Prologue'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난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여파로 오랜 시간 대면하지 못했던 윤지성과 팬들에게 서로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시간이 될 전망이다.

윤지성은 "팬들과 대면하는 콘서트가 3년 만인데, 다들 잘 계실지 걱정이 되더라. 오롯이 우리만 있는 공간에서 만나는 건 오랜만이기에 기대가 된다. 무엇보다 무탈히 잘 지냈냐고 묻고 싶다. 팬들을 만난 게 몇 세기 전 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고 팬들과 함께 호흡하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미로'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도 명확하다. 다만 그것이 수치적인 성과나 물리적인 게 아닌, 성장한 윤지성 그대로를 보여주고자 함이기에 스스로 더욱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윤지성은 "'제가 대단한 앨범을 가지고 왔어요'보다는 내 노래를 듣고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로 목소리를 내서 노래할 줄 아는 사람이었네'라고 해주시면 좋겠다. 싱어송라이터가 되겠다는 그런 거창함이 아니다. '앞으로 제 이야기를 담은 노래를 만들어 볼게요'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초안 같은 앨범 아닐까. 심플하고 가볍게 들어주시기 바란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한 번쯤은 삼부작 시리즈 같은 걸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스토리 흐름이 있는 곡을 내면 팬들도 좋아해주실 것 같다. 퇴마록, 해리포터, 삼국지 정도의 분량까지는 아니더라도 소소하게 1~2부작 어떨까"라며 미소 지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DG엔터테인먼트

김노을 기자 sunset@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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