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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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ㅏ때는 말이야' PD "디지털 사각지대 간극, 아찔했죠"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2.04.14 11:50

김노을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노을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Zㅏ때는 말이야'를 연출한 이은정 PD가 디지털 사각지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 5일 종영한 Mnet 예능 프로그램 'Z멋대로 생존기, Zㅏ때는 말이야'(이하 'Zㅏ때는 말이야')는 Z세대 언플러그드 아날로그 생존기를 담은 프로그램. Z세대 6인 윤후·이준수, 조나단·래원, 박혜림·조나인이 팀을 이뤄 스마트폰 없이 여행을 떠나며 겪는 다양한 일들이 예측불가한 재미를 선사했다.

이 PD는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종영 기념 서면 인터뷰를 진행하고 프로그램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Zㅏ때는 말이야'는 이 PD의 연출 입봉작이다. 다양한 소재 가운데 첫 시작을 'Z세대의 언플러그드 아날로그 생존기'로 끊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이 PD는 "일단 궁금했다"며 "스마트폰이 필수가 된 이 시대에 '스마트폰 없이 사는 게 얼마나 힘들까. 그게 가능하기는 한가'의 궁금증으로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이를 더 극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스마트폰이 없는 시대를 기억 못한다는 Z세대를 주인공으로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에는 택시 탑승 거부, 교통수단 예약 불가, 티켓 할인 불가 등 스마트폰이 없으니 손해처럼 느껴지는 에피소드도 적지 않게 다뤄졌다. 이에 자연스럽게 현대의 디지털 사각지대·디지털 소외 현상에 대한 생각거리를 남기기도.

이 PD는 "기획할 때 목표 중 하나가 디지털 사각지대를 비추는 것이었다. 모두가 스마트폰을 가진 세상에서 분명 배제된 사람들이 존재할 텐데 이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는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마트폰 없는 출연진들과 함께 하며 모든 촬영을 마치고 조금 무서웠다. 스마트폰 없는 사람들에 대한 차별이 생각보다 더 많더라. 이 간극을 어찌해야할까 아찔했던 게 사실"이라며 연출자로서 느낀 고충을 털어놨다.

마지막 회에서 래원은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내며 "사랑받고 싶어서 시작한 SNS에서 소외와 서운함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와 팀을 이뤘던 조나단 역시 "지하철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이 체험을 추천한다"며 '진짜 소통'보다 가상세계에 치중한 현대인의 현실을 꼬집었다.

이 PD는 "'Zㅏ대는 말이야'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이 프로그램을 본 시청자들이 자신의 스마트폰 사용 행태를 돌아보는 것"이라며 "우리는 모두 일어날 때, 길을 걸을 때, 지하철을 탈 때, 자기 전에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지 않나. 스마트폰의 모든 알림들과 알고리즘들이 용의주도하게 우리의 주의를 끌고 있다. 저도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지만 스마트폰 없이 1시간도 지내기가 어렵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조금이라도 내려놓으려고 시도하는 게 변화의 시작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 출생한 Z세대의 통칭)는 방송가뿐 아니라 사회 전반을 관총하는 주요 키워드다. Z세대를 본격적으로 조명한 예능의 연출자로서 당초 목표한 바를 얼마나 성취한 것 같냐는 질문에 이 PD는 "'Z세대가 스마트폰 없는 상황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라는 하나의 궁금증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이었는데 반응을 보여주는 데만 그치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가 Z세대들은 주로 어떤 앱을 사용해 무슨 일을 하는지, 구시대 문물인 공중전화나 라디오는 어떻게 사용하는지 등 목표한 바 보다 더 많은 Z세대의 면면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Z세대들을 촬영하면서 그들을 더 다각도에서 비춰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더 많은 이야기들이 숨어있을 것 같다"고 Z세대를 향한 기대감과 궁금증을 조심스레 내비쳤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엠넷

김노을 기자 sunset@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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