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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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최선' 박해준의 무적 논리, 묘한 설득력 지녔다

기사입력 2022.03.24 11:56

하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이 회를 거듭할수록, 박해준의 화려한 언변에 매료되어 ‘금필 중독’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이하 '아직 최선')에서 웹툰 작가를 꿈꾸는 주인공 남금필(박해준 분)에겐 뛰어난 그림 실력은 없지만, 언제나 당당함을 잃지 않게 해주는 특별한 무기가 있다.

바로 아버지 동진(김갑수)에게 물려받은 거침없는 ‘말발’. 어떤 구박과 잔소리도 쿨하게 맞받아치는 그의 말솜씨에 상대방은 할 말을 잃어버리기 일쑤다. 어이가 없는 듯한 무적 논리가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묘한 설득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빵’ 터지게 웃기고, ‘뻥’ 뚫리게 속 시원했던 금필의 촌철살인 명장면을 꼽아봤다.

#1. “하루에 한 번뿐인 점심 메뉴를 고르기 귀찮다는 건, 인간의 기본 권리를 포기한 것”(1화)

자발적 백수가 되기 전, ‘남과장’이었던 시절의 금필은 점심 메뉴로 새로 오픈한 보쌈 가게를 추천했다. 심지어 식대보다 비싼 가격 때문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직원들에게 차액은 본인이 지불하겠다고 설득해 데려갔다. 그러나 가게 앞엔 이미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선 상황. 금필 일행은 시간 내에 식사를 마치기 위해 언제나 가던 백반집으로 향했고, 점심 메뉴 고르는 것도 일이라 귀찮다며 그 선택을 정당화했다.

이에 불만 가득했던 금필의 속마음 한마디, “하루에 한 번뿐인 점심 메뉴를 고르기 귀찮다는 건, 인간의 기본 권리를 포기한 것.” 하루 중 점심시간이 제일 소중한 모든 직장인들에게 격한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2. “우리들 인생이 진짜 300년 일 줄 누가 압니까" (6화)


금필과 그의 담당 편집자 유재우(강길우)는 노을이 지는 한강 공원에서 금필이 직접 튀긴 감자튀김에 맥주 한 잔 마시며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금필은 인생이 100년이라면 자신은 벌써 거의 반을 산 셈이라고 토로하다 인생이 300년이면 참 좋겠다고 얘기했다. 뭔가를 이루기엔 지금 100세 인생은 너무 짧고, 1000년이면 너무 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인생이 300년이면... 서른 넷인 편집자님은 아직 초등학생인 거고, 남은 수명이 266년이나 되는 거니까 조급할 이유가 전혀 없는 거죠. 우리들 인생이 진짜 300년일 줄 누가 압니까. 사람 수명 모르는 거잖아요”라고 덧붙였다. 금필이 툭 던진 이야기에 재우는 깊은 울림을 얻었고, 결국 안락한 현재의 삶 대신 도전하는 새로운 인생을 선택했다. 우리의 인생이 어쩌면 길 수도 있다는 생각의 전환, 그래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준 ‘금필표’ 힐링 멘트였다.

#3. “(장래에 대해) 생각할 수가 없어, 무서워서”(6화)

아버지 동진(김갑수)과 크게 다투고, 가출을 감행한 금필은 한주혁(김도완)의 집에서 잠시 신세를 졌다. 그리고 그날 밤, 낯선 거실에서 혼자 자기 어색해 주혁의 방에서 같이 잠을 청했는데, 쉽사리 잠에 들지 못했다. 이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묻는 금필에게 주혁은 되레 장래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냐고 되물었다.

일말의 고민도 없이 “아니”라고 즉답한 금필. 이내 머쓱한 듯 “생각할 수가 없어, 무서워서”라는 이유를 덧붙였다. 다가오는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오늘을 충실히 살아내는 것, 이 짧은 대사 속에 숨겨진 메시지가 큰 울림을 남겼던 명장면이다.

'아직 최선'의 마지막 11, 12화는 25일 티빙에서 공개된다.

사진 = 티빙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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